오늘은 , 맥주
길게 , 길게 , 정말 심오한 모든 뜻을 담아 길게 , 쓰고 싶은데.
오늘은 그럴 힘도 여유도 기운도 없다.
약속은 지키겠지만,
그래서 노트북을 펴고 자리에 앉았지만
아무것도 쓰이지 않는다.
메모장을 펼쳐서 그동안 모은 소재들을 전부 읽는데
머리가 멍 해진다.
그냥 하얀 건 바탕이요, 까만 건 글씨다 ㅡ 라는것 밖에 모르겠다.
강도 높은 외근 지원을 끝낸 하루.
그래서인걸까, 잘 해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또 다시 잡생각들이 스멀스멀 올라오려고 해서 안되겠다.
이럴땐 몸을 움직이는게 답이다.
그리고 자야지.
정말 오랫만에 퇴근길에 4캔에 만원 맥주를 사들고 들어왔다.
얼마만이지.. 맥주 산게 . 한 달 만인가.
빨래도 하고, 청소도 하고, 생각없이 볼 수 있는 웹툰이나 보면서.
고요한 적막이 싫으니 티비엔 프렌즈나 또 시끌하게 틀어두고.
초점없는 눈으로 그냥 하하하 . 눈은 두고, 입만이라도 웃으면서.
자야지.
잘래. 자고싶어.
지금의 난 잠도 노력해야 잘 수 있으니까.
자려는 노력이나 해봐야지.
괜찮아.
오늘은 그런 날인가봐.
들어오는 생각 다 막아버리고, 멍때리고 싶은날.
아무 생각도 다 하기 싫은 날.
맥주 한 캔을 딴다.
그냥 맛도 뭣도 모르는채 털어넣는다.
시원하다.
운동하자.
그리고 자자.
오늘 하루도 잘 버텨내었다.
버텨내었음 되었어. 기특한 짜식.
오늘 하루도 잘 버텨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