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들, 그 세 번 째
며칠내리 생각났던 깻잎절임을 만들었다
이 늦은 시간에..
연휴가 시작 되기 전 마지막 근무날
퇴근전 폭풍처럼 일이 몰아쳤다
어차피 오늘안에 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어서
그냥 오늘 할 일을 마무리 짓고 퇴근했다
다행인건 현재까지 너무나도 다양하게 주어진
업무의 대한 평가가 전부 매우 좋다는것과
폭풍처럼 몰아친 일들을
잘해내고 싶은 마음에 복잡해진 머리였다는것
일의 대한 평가가 내려질때마다
내가 지난 시간동안 허투루 살진 않았구나
그래도 내가 해왔던 일의 관해서는
잘했던게 맞구나, 맞았구나, 하며
마음의 안도감을 얻는다
일 말고도 많은 일들이
여전히 나를 어렵게,
또 가슴에 큰 구멍을 내곤 하지만
그럼에도 하루하루를 정말 열심히 살며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다
지나간 것을 지나간 것이고
지난 과오를 되새기고 반성하며
조금 더 나아질 내일을 떠올리며
오늘을 열심히 살고 있다
일에 몰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머릿속이 복잡할땐 일단 냉장고를 연다
가지고 있는 것들로 무엇을 만들수 있을지 보고
정성을 들여야 하는 무언가를 만든다
몇 시간을 내리 뭉근히 끓여야 한다거나
깻잎지처럼 한 장 한 장 양념을
켜켜이 발라야 하는 것들 말이다
양념이 될 고추와 대파를 다지고
양념장을 만들고
깻잎을 한 장 한 장 씻어 물기를 털어내고
양념을 켜켜이 바른다
그럼 켜켜이 쌓이는 깻잎들이
위안이 된다.
향긋하고 매큼한 냄새가 식욕을 돋구고
쳐져있는 나에게 활력을 불어 넣어준다
내일을 활기차게 시작하고프게 해준다
내친김에 우렁 넣고 된장찌개도 끓였다
내일 아침은 된장찌개에 깻잎지를 두고
든든하게 아침을 먹고 출근할 것이다
기침감기로 이번주 내내 약을 달고 사는데
죽을만큼 약을 싫어하는 내가
하루 세 번 약을 꼬박꼬박 챙겨먹는것은
건강을 챙기고 파서이다
건강해야만 하고
스스로를 잘 돌봐야 하기 때문이다
나를 돌보지 못했던 시간이 길어서
여전히 시간이 나면 나보다 주변인들에게
더 신경이 가곤 하지만
매일 연습한다
다른 사람들보다도 내가 먼저라고
나를 먼저 챙기고 주변도 돌아봐야하는거라고
내가 단단해져야, 주변사람들에게도 잘 할 수 있는거라고.
밥을 짓는다
된장찌개랑 깻잎지랑 쌀밥을 먹고
약도 챙겨먹고
기운차게 마지막 연휴를 보내야지
생각하며 잠자리에 든다
잘못도 많지만
살아오며 모두에게 해왔던 것들이
내 마음이 틀리지 않았음을 가슴속에 새기고
잘한것들도 많다고
나를 다독이며 잠에 든다
잘한것들까지 모두 부정하지 않도록
또 밝게 웃으며 마지막 연휴날을 보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