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2020. 01. 19 - 2020. 01. 25
이사를 무사히 마쳤다. 실제로 대출을 일으키고 살면서 가장 큰 금액을 이체해보고, 입주 청소를 하고 처음으로 포장 이사를 하는 낯선 일들 투성이였다. 몹시 고단한 일이였으나, 다음날 처음 출근을 해보고 모든 고단함이 깔끔히 사라졌다. 집에서 문을 열고 나가서 내 자리에 앉는데까지 6분. 단숨에 저녁이 있는 삶이 생겼고, 벌써 회사에서 먼 곳에서 출근을 어떻게 해야 하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결혼 후 첫 명절을 지냈다. 아내와 합의한 부분은, 올해는 명절 전날과 당일 오전 우리집에서 보내며 차례를 지내고 오후에 처가로, 내년에는 처가에서 차례를 지내고 우리집으로 격년으로 보내기로 했다. 어차피 양가가 거리상으로 가까우니 잠은 서로의 집에서 편하게. 흔쾌히 양가 부모님께서도 이해해주셨고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행복한 명절을 지냈다.
이전에도 명절마다 찾아뵙기는 했지만, 규칙을 고민하고 만들어나가기 시작하니 정말 결혼한 기분. 내가 결혼을 하긴 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