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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내고, 강의를 하고, 다시 쓰기로 돌아오다

출간에서 강의까지

by 공대생의 심야서재

무더운 여름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낮에는 회사 업무를, 밤에는 글을 쓰는 일로 여전히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오랫동안 글을 쓰지 않았더니 손가락 끝이 간질간질거려서 펜을 들고, 아니 키보드를 다각다각 거리며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번 글은 특별한 주제보다는, 책 출간 이후의 활동과 강의 경험, 그리고 글쓰기에 대한 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지난봄, 《챗GPT, 글쓰기 코치가 되어 줘》를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다행히 2쇄까지 이어지며 꾸준히 읽히고 있지만, 기대처럼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실망하지는 않습니다. 작가에게 중요한 것은 숫자가 아니라, 꾸준히 글을 쓰고 독자와 소통하는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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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낸 덕분에 지난 8월, 논현문화마루 도서관에서 3주 동안 글쓰기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강의는 저에게 일종의 실험장이었습니다. 과연 독자들이 제 책에서 제안한 방법을 실제로 활용할까? 그 궁금증을 확인하고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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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생들의 반응은 제 예상을 넘어섰습니다. 단순히 “AI가 대신 글을 써주는 도구”가 아니라, 글쓰기를 이끌어 주는 파트너로 받아들이는 시각이 많았습니다. 저는 강의에서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챗GPT를 쓴다고 글쓰기 실력이 갑자기 늘지는 않는다.

하지만 글 쓰고 싶은 욕망이 막 피어나는 사람에게는 보다 큰 기회의 장을 열어줄 수 있다.


이 메시지에 공감해 준 분들이 있었기에, 강의의 의미가 더욱 깊었습니다.


저는 챗GPT에게 글 작성을 무책임하게 맡기지는 않습니다. 그건 저만의 고집이지요. 글쓰기는 고통스럽지만 동시에 즐겁고 매력적인 작업이고, 그것을 온전히 내 힘으로 해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일이니까요.


다만, 아는 만큼 우리는 챗GPT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내가 모르는 일을 챗GPT가 찰떡같이 이해하고 도움을 줄 수는 없으니까요.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그 사실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그 사실에 대한 호기심을 품고 챗GPT와 같은 AI에게 접근한다면 AI는 무한한 가능성을 우리에게 제공할 겁니다.


강의는 3주 동안 어휘력을 개선하는 방법, 챗GPT와 대화하며 글을 다듬는 방법, 도구가 아닌 AI를 협력자로 대하며 AI의 인격을 존중하는 방법, 다양한 관점으로 내 글의 피드백을 받는 방법, 브런치 작가가 되는 방법을 챗GPT에게 도움받기 등의 과정으로 진행했습니다.


강의가 끝난 후, 논현문화마루 도서관의 김지영 사서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챗GPT와 글쓰기라는 주제에 대해 관심이 아주 많다는 사실을요. 강의가 개설하자마자, 단번에 수강이 마감됐고 문의도 많다는 말씀을 해주셨죠.


논현문화마루 도서관은 강의만큼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흰색 톤의 밝은 인테리어, 층마다 잘 갖춰진 강의실과 서가, 중앙 계단을 중심으로 연결된 동선까지… 독서와 학습에 최적화된 공간이었습니다. 강의는 빠짐없이 성황리에 마쳤고, 수강생 중에는 “AI와 글쓰기”라는 주제를 자기 정체성 찾기의 계기로 삼은 분도 계셨습니다.


강의가 끝난 뒤에는 근처 교보문고 강남점에 들렀습니다. 4월 10일 출간 이후 4개월이 지났지만, 제 책이 여전히 매대에 놓여 있는 것을 보며 묘한 동지애를 느꼈습니다. 저도, 제 책도 각자의 자리에서 버티고 있는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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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원 없이 마지막까지 성황리에 강의를 무사히 마치게 된 사실도 감사했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AI를 글쓰기에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감을 잡으신 분도 계셨기에, 3주간의 강의는 저에게 의미가 아주 컸습니다.


9월 4일부터는 송파 소나무언덕 2호 도서관에서 4주간 〈챗GPT + 노션〉 강의를 진행합니다. 근처에 계신 분들이라면 신청하셔도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직접 쓰는 일입니다. 읽기와 듣기만으로는 실력이 자라지 않습니다. 손으로, 키보드로 글을 적어 내려가야 부족한 부분도 보이고 채워야 할 부분도 드러납니다. AI는 바로 그 부족함을 메워줄 수 있는 존재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리고 곧 신간 소식도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제 전공과 관련된 프로그래밍 책입니다. 요즘 화제가 되는 ‘바이브 코딩’ 흐름에 맞춰 집필한 책이라, 출간되면 다시 소식을 나누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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