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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y R Jul 07. 2021

우리집 막내 딸 [콩이]를 소개합니다.

유기견 콩이 이야기 1

작년 12월에 집으로 데려온 아이인데 6개월 간의 임시보호를 마치고 얼마 전에 정식으로 가족이 되었습니다. 나이로는 지금 뱃속의 둘 째보다 많지만 둘째 임신사실을 먼저 알고 나서 데려온 아이라 막내 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콩이는 포천 근처에 한 공장에서 기르다가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버리고간 아이입니다. 그렇게 버려진 아이를 포천에 쉼터에서 보호하고 있었고 콩이를 구조하신 쉼터의 여사님?이 콩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셨다고 합니다. 그 전부터 유기견에 관심이 많았던 저희는 포인핸드에서 콩이 사진을 보고 한 걸음에 달려가 만나보기로 했습니다. 사진에서 본 콩이는 한 쪽 귀가 펴지지 않고 접혀 있는 모습이 너무 귀여운 아이였습니다.


공장에서는 어떻게 생활했는지 아는 사람이 없었는데 겁도 많고 경계심도 높아서 처음 만난 날 한 번 만져보지도 못하고 눈앞에서 덜덜 떨기만 하는 모습을 지켜만 봐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바로 입양을 하려고 마음 먹었는데 생각보다 높은 경계심과 겁많은 성격에 조금 망설여 졌습니다. 과연 우리가 이 아이를 데려와서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 우리와 오래오래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 하면서 말이죠. 


그래서 일단 첫날은 그렇게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아내와 상의했습니다. 우리 마음 만으로 아이를 데려와 같이 사는건 어쩌면 이기적인 마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또 그냥 쉼터에 놔둘 수도 없었습니다. 쉼터에 사는 비슷한 중소형 견들 중에 서열이 꼴지라 매일 괴롭힘을 당한다는 얘기를 자원봉사자에게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상의 끝에 며칠 후 다시 찾아가 입양을 전제로 임시보호를 하겠다고 약속하고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그렇게 유기견 콩이와 6개월간의 동거가 시작되었습니다. 


계속...

최근에 미용을 해서 깔끔?해진 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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