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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직딩제스 Jan 03. 2018

내 안의 보이지 않는 타자, 트라우마

- 원인과 영향 그리고 극복 과정을 영화 중심으로 -

  1.   

신체적 상처는 연고를 바르고 병원에 찾아가 의사에게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하면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고 나면 나아지게 마련이다. 우리는 이렇듯 눈에 보이는 상처에 대해서는 수술을 하고 약물을 투여해서 완쾌할 수 있다. 그러나 현대인들에게는 신체적 상처 외에도 내면의 상처라는 것이 있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남이 아무리 보려고 해도 본인이 숨긴다면 아무도 볼 수 없다. 심지어 내면의 상처를 가지고 있는 자신까지도 그것이 상처인지 왜 상처를 받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내면적인 상처는 외적 상처와 마찬가지로 다리를 다치면 제대로 걸을 수 없듯이 정신적으로 꼿꼿이 걸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때로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게 할 만큼 큰 심각한 상처를 입히기도 한다.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내적 상처, 이것을 트라우마 Trauma라 한다. 

트라우마는 그리스어의 traumat에서 나온 말로 상처 wound를 뜻한다. 그러나 이 정신적인 상처를 외적 타 지병과 같이 치료 대상으로 인식한지는 불과 30년이 채 되지 않았다. 트라우마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이라는 진단명으로 1980년 미국 정신과 학회에서 비로소 질병으로 공식 인정되었다. 이 것 또한 타 질병들과 비교하면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니다. 이처럼 치명적이지만 우리에게 잘 모르고 있는데 내면의 병, 트라우마에 대해서 이 글을 통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본론에서는 크게 세 부류로 트라우마의 원인, 증상 및 영향, 극복 방안에 대해 영화나 소설의 줄거리를 통해서 알아보겠다.    


2.   

1) 트라우마의 원인 

트라우마의 원인은 ‘일반적인 적응 능력을 압도하는 특별한 충격적인 외상 사건’이라고 학계에서는 정의하고 있다. 예로 들어 전쟁, 재난, 자동차 사고, 중요한 사람의 죽음, 성폭행 등이 일반적인 인간 경험의 범주를 넘어서는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하는 것이 그 원인이 된다.   

영화. 밀양


영화 <밀양>에서는 신애(전도연)는 남편을 잃은 슬픔으로 시골 밀양으로 내려오는데, 업힌 데 덮친 격으로 하나밖에 없는 아들까지 유괴되어 잃게 된다. 신애는 종교를 통해 어느 정도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 그 후  마음의 짐을 털어내고 싶어 아들의 유괴범을 용서해주려고 교도소를 찾아 가지만, 그녀가 용서해주기도 전에 ‘신이 자신을 용서해줬다’는 유괴범에 말에 신애는 신까지 부정하며 분노를 한다. 이 영화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생생하게 잘 보여준 영화이다. 이것은 유괴뿐만 아니라 각 종 재난 재해가 많은 우리나라에서 사랑하는 가족, 연인을 잃은 유가족들이 안고 있는 치유되지 못한 상처들로써 트라우마의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한편 <여자, 정혜>는 성폭행당한 이후 제대로 사회생활을 외면하고 은둔생활을 하는 한 여성, 정혜(김지수)를 통해 잘 보여주고 있다. 영화 속의 김지수는 무표정으로 일관하며 감정 없는 정혜의 모습을 잘 연기했다. 이는 피해자들이 자신의 삶을 아주 무미건조하게 만들어 기억으로 인한 고통을 마비시키려 하기 때문이다. 감정의 마비라는 자기 방어기제에 성공하게 되면 나중에는 고통과 공포 같은 감정은 물론 신체적 통증까지 느끼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방법은 기쁨이나 행복한 감정마저 감정을 마비시키면서 <여자, 정혜>에서 정혜와 같이 아무 감정 없는 무미건조한 삶을 만들기도 한다.


 정혜와는 대조적으로 성폭행을 당했지만 외적으로는 활발한 성격을 소유한 인물도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1Q84>에는 아유미라는 인물이 나오는데, 이 여성의 직업은 현직 경찰이다. 겉으로는 매우 사교적이며 잘 웃는 활발한 성격이지만 주말에는 거리를 헤매며 처음 보는 남자와 격렬한 성관계를 즐기는 섹스 중독자이기도 하다. 아유미는 어린 시절 사촌 오빠로부터 성폭행을 당해 올바른 성 개념이 뒤틀려 버린 후 내면까지 깊은 상처를 받았다. 무엇으로도 내면의 상처를 씻어 내지 못하는 아유미는 오로지 처음 보는 남자와의 격렬한 성관계를 통해서만 내면의 공허함을 채우려 한다.

소설.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이와 같이 성폭력은 폭력에 의해서 강제적으로 신체의 경계를 침범당했다는 의미에서 그 어떤 트라우마보다도 인간의 존재감이나 인격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것은 아유미와 같이 성적 자존감을 없애기도 하며, 정혜와 같이 자신의 몸이 더럽혀졌고 무가치한 존재라고 느껴서 더 이상 살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대체로 성폭력 피해자들은 한동안 남자를 극도로 두려워하고 이성 친구 사귀는 것을 피하게 되고, 성적인 피해 장면을 연상시키는 사건이나 장면에 놀라거나 불쾌해하는 민감한 반응을 보이도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성폭력 피해자들의 고통을 우리 사회는 외면을 하고 오히려 책임을 피해자들의 탓으로 전가하고 편견을 갖기도 한다. 이렇게 될수록 성폭력 피해는 고스란히 피해자의 고통으로 전가되고 더욱 심해지게 된다. 


하지만 위와 같은 심각한 경험 외에도 구타나 이별, 창피를 당한 경험, 심한 좌절의 경험, 심각한 질병이나 선천적 장애, 심한 불안이 경험 등 개인에 따라 그 모든 것이 트라우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예로 들어 어떤 사람에게는 김치를 안 먹는다고 부모님으로부터 혼났던 기억이 정신적으로 상처가 될 수도 있고, 그로 인해 김치를 먹지 않게 된 것은 이 사람에게 트라우마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직접적인 원인뿐만 아니라 맞벌이하는 부모님 밑에서 자라난 어린이들은 아이들이 어릴 때 받아야 할 충분한 안정감, 성장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보살핌과 보호를 받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게다가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신의 요구를 전달하는데 익숙지 않기 때문에 이런 경우 모성 결핍 deficiency of motherhood을 겪게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상태가 계속되면 아이의 내면세계는 학대의 경함과 마찬가지로 심하게 왜곡되어 트라우마가 될 수도 있다. 

이처럼 트라우마의 원인은 크고 작은 사건들로부터 직․간접적으로 개인들마다 다르게 다양하게 나타 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범위가 방대하다. 한편, 원인과는 다르게 트라우마로 인한 증상은 크게 세 가지로 특징지을 수 있다.   



2. 트라우마로 인한 증상 

첫째, 과도한 각성 상태와 연관된 증상이다. 충격적인 사건 이후 언제 또 그런 일이 닥칠지 모른다는 불안과 두려움으로 위험에 대한 경계 상태가 지속된다. 사소한 자극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예상하지 못한 자극에 대해 심하게 놀라는 반응을 보이게 된다. 그러나 보니 늘 초조하고 불안하고 걱정이 많고 집중이 안되며, 죽음에 대한 공포도 매우 클 수 있다.


김기덕의 영화 <아름답다>에서는 성폭행을 당한 후 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진 은영(차수연)은 남자만 보면 두려움에 떨고, 문 밖에도 나가지 못하는 극도의 예민한 상태의 연기를 잘 그리고 있다. 이러한 예민한 상태를 각성 상태라고 하는데, 이는 수면을 방해하여 잠이 들기 어렵게 하고 작은 소리에도 깨어나게 한다. 

이런 증상들은 대부분 교감신경계의 과도한 활성화로 인해 나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위험에 처했거나 놀랐거나 혹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에 외부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적으로 신체가 경계태세를 갖추는 것인데, 이런 상태가 지속되다 보면 신경이 매우 날카로워져 주위 사람들에게 신경질적이고 공격적인 반응 보이게 되고 때로는 심한 분노를 폭발하게 된다.

이러한 과도한 각성 상태는 트라우마를 겪는 환자들이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 중의 하나이다. 


두 번째 증상은 바로 충격적인 외상 기억의 반복적인 경험 re-experience이다. 외상 사건을 경험하고 한참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들은 마치 현재에서 그 외상 사건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강력한 경험을 하게 된다. 대개 이러한 재 경험은 원래의 외상 기억과 비슷한 자극을 받을 때마다 반복해서 일어나게 된다. 영화 <아름답다>에서 은영이 남자만 보면 두려움에 떠는 것이 한 가지 예이다. 이와 같이 기존 트라우마와 유사한 자극을 받고 놀라서 긴장하고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것을 트라우마 트리거 Trauma Trigger라고 한다. Trigger는 사전적 의미로 ‘방아쇠가 발사되다’는 의미로 기존의 외상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 자극들을 일컫는다. 

우리의 뇌는 우리가 하는 모든 경험을 뇌 속에 기억의 형태로 저장하게 되는데, 이 기억 시스템은 내재적 기억 implicit memory과 외현적 기억 explicit memory로 나눈다. 전자는 프로이트의 의식과 유사한 것이며 후자는 무의식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내재적 기억은 무의식의 기억으로서 생후 바로 활성화되어 발달하는 기억 시스템이다. 주로 편도체가 관여하고 있으며 정서적 기억, 신체적 감각적 기억, 행동 기억들과 같은 비언어적 기억이 이에 속한다. 이러한 기억들은 시간 개념이 없기 때문에 과거, 현재, 미래의 구분이 어려우며 언제 어디서 경험했는지에 대한 정보도 없다. 또한 특별히 집중하지 않아도 저절로 입력되고,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튀어나오는 기억이라는 것이 특징으로 정신분석학에서 이야기하는 무의식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외현적 기억은 3세 이후 말을 할 수 있게 되면서 발달하는 기억 시스템으로 주로 해마가 이에 관여한다. 말로 이야기할 수 있는 기억 narrative memory, 자신의 경험한 것에 대한 기억, 단어의 의미에 대한 기억 등과 같이 주로 언어적 기억이 여기에 속한다. 외현적 기억 시스템에는 내재적 기억과 달리 시간 개념이 있어서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뚜렷한 구분이 가능하고, 경험을 평가하고 분류하고 전후의 관계를 파악하는 기억을 한다. 우리가 과거를 회상할 떠올리려고 하면 언제였는지, 어디에 있었는지 등 전반적인 맥락이 함께 떠오른 것이 외현적 기억으로 무의식과 반대되는 의식 영역이다. 

그러나 트라우마의 경험은 뇌의 정보 처리 시스템에 마비를 일으켜 일상의 기억이 저장되는 해마의 기능을 억제하고 부정적 기억들과 감정이 저장되어 있는 편도체를 활성화시킨다. 이로 인해 트라우마는 강렬한 신체 감각들과 이미지 그리고 정서의 상태로 시간 개념이 없는 우측 뇌의 편도체에 내재적 형태로 저장되며, 이로 인해 트라우마 기억이 시간이 지나가도 생생하게 느껴지게 된다.

여기서 트라우마의 기억을 상기시키는 조그마한 단서 이른바 트라우마 트리거 trauma trriger에 의해서 그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르게 되면서 외상 기억을 반복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무엇이 이 외상 기억을 자극하였는지 피해자 본인도 구체적으로 알지 못할 때가 많다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튀어나올지 모른다는 것이 또 하나의 특징이다. 


세 번째 증상은 회피와 둔감화라는 상태로 나타난다. 앞도적인 위협 앞에서 완전히 얼어붙어 버리는 것이다. 때로는 아예 외상 사건 자체에 대한 기억을 못 하게 되기도 하는데 이를 기억 상실 amnesia라 하고, 둔감화되는 증상을 해리 dissociation라고 한다.

영화. 셔터아일랜드 

영화 셔터 아일랜드에서 주인공 찰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아내와 세 자녀를 모두 잃은 전직 연방보안관이다. 충격적인 사건 이후 그는 현실을 회피하고 부정하는 인물로서 외상 사건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는 인물로 기억상실, 해리를 잘 보여주고 있다. 찰리의 현실은 정신병동의 환자이지만 그가 만들어 놓은 상상의 세계에서 그는 셔터 아일랜드에 위치한 정신병원에서 사라진 67번째 환자에 대해서 수사를 맡은 보안관이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그가 만나는 인물, 사건, 경험 모든 것들은 그의 상상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며 이 모든 것들은 현실을 회피하려는 하려는 노력들로 만들어진 것임이 드러난다. 영화 마지막부에 사라진 67번째 환자가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 알게 된 찰리는 그 자리에서 그만 실신하고 만다. 이처럼 앞도적인 현실 앞에서 완전히 얼어붙어 무너져 버리는 찰리는 현실의 고통을 피하고자 자기 스스로의 환상의 세계 속에서 갇히는 삶을 택한 것이다. 


신체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삶을 지탱해주고 있는 정신은 트라우마로 인해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지 못하게 된다. 외상 경험 이후 과도한 각성 상태와 외상 기억의 반복적인 경험, 삶의 회피 등이 지속적으로 일어나면서 정서적 고통을 유발하기 때문에 생존자나 피해자는 계속해서 공포심, 무력감, 분노감에 반복하여 시달리게 된다.

내 안의 타자, 트라우마. 그렇다면 이것을 극복할 방법은 없을까.  


3. 트라우마 극복 

남들한테 말할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있는 트라우마 피해자들은 약물, 술과 담배, 섹스 중독 등으로 이 고통을 잊으려고 한다. 심지어 우울증이 심해져 자살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다른 질병들과 마찬가지로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정신적 상처를 치유하기 어려운 이유는 일단 강력한 트라우마를 받은 사람은 마음이 벽이 생기게 되어, 자신의 상처를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숨기려 하는 데 있다. 그리하여 이 세상 누구도 가까이 다가오지 못하게끔 아예 처음부터 의심과 경계의 벽을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경계의 벽은 누군가 선의를 갖고 고통을 이해할 수 있다며 다가올 때 더욱더 견고해진다고 한다. 이것은 설령 자신들의 아픔을 이해하게 된다고 해도 나중에는 자신을 이상하게 생각하고 떠나가 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인해 생기는 경계심이다. 그러나 마음을 열고 상처를 보이고 상대방이 이해를 한다면 트라우마는 극복될 수 있다. 이해가 치유의 첫 발걸음 이이다.  

영화. 굿윌헌팅

영화 <굿윌 헌팅>은 이런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는 영화이다. 윌 헌팅(맥 데이먼)은 어릴 때 부모로부터 학대를 받아 동네 불량배들과 어울려 다니며 인생을 낭비하는 한 젊은이다. 그러나 윌 헌팅에게는 천부적인 수학적 재능이 있고, 이를 알아본 심리학 교수인 숀 맥과이어(로빈 윌리암스)가 그에게 다가가 심리상담을 맡으면서 트라우마 치유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처음 윌 헌팅은 숀 교수에게 반항하고 공격적으로 대하지만 숀 교수가 어릴 때 자신도 아버지에게 학대를 받았다는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윌 헌팅의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숀 교수의 말에 외상의 기억이 떠오른 윌 헌팅은 울부짖으면서 그만 하라고 한다. 그때 숀 교수는 ‘그것은 네 잘 못이 아니야’라는 말을 반복한다. 결국 윌 헌팅은 그에게 안기어 상처를 털어놓게 되면서 트라우마를 극복하게 된다.

이 영화는 마음을 굳게 걸어 잠근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에게 머리로는 내 잘못이 아니라고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근본적으로 자신이 잘 못했다고 생각한다는 경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그 상처를 보듬기 위해 시간을 갖고 천천히 진심으로 다가가는 과정과 상처를 드러내게 하고 이해 주고 치료해주는 트라우마를 극복 과정을 생생히 잘 그려내고 있다. 이처럼 정신적 상처는 그것을 드러내고 이해받는 과정이 중요한 치료 방법이다. 

이것은 마치 아기가 놀라고 두려움 마음을 어머니가 달래주고 보듬어 주어서 울음을 그치는 것과 비슷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을 애착이라고도 하며, 사랑을 할 때 하는 행위들, 즉 이해해주고 안아주고 괜찮다고 말해주는 행위들이 이에 속한다.   


3. 결론 

지금까지 본론에서 트라우마의 원인과 영향 그리고 극복 방안에 대해서 영화와 소설의 이야기를 통해 알아보았다.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이별과 이혼이 죽 끊듯이 하고, 각종 교통사고와 재난과 재해로 사랑하는 사람을 하루아침에 잃어버리는 상황에서 어쩌면 우리 현대인은 외면적 상처보다 내면적 상처를 더 크게 안고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외면의 상처보다 깊은 마음의 상처인 트라우마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그 기억을 자극하는 반응이 오면 다시금 강력한 정서 반응이 나타난다는 반복적인 특징과 환자 본인도 스스로 숨기려 한다는 점에서 다른 질병에 비해 더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이 외상적 기억이 밖으로 튀어나올지 모른다는 점에서 우리의 두려움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트라우마를 잘 이해하고 드러내고 치료받으려 한다면 우리는 내 안에 있는 타자에 의해서 자신이 무너지지 않고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 희망을 걸어 본다.

모든 일들이 마찬가지겠지만, 그 상처를 똑바로 직시해야지만 우리는 그 상처를 보고 무엇인지 알고 극복할 수 있다.



<더 읽을거리>

1. 영화로 만나는 치유의심리학. 2009. 김준기. 시그마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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