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마케터가 되기 위해 해볼만한 것

솔직히 신입을 뽑지는 않는다. 그럼 어떻게 시작할까?

by 조현인

종종 브랜드 마케터와 같이 브랜드 관련 직무로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그럴때면 한번에 '정답'을 말하기가 어려운것이, 나도 처음부터 브랜드 관련 직무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럼 어떻게 브랜드 파트장으로 일하고 있는걸까. 일단 내 사례를 먼저 소개해보려 한다.


브랜드 마케터 신입을 잘 뽑지 않는 이유

브랜드 마케터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일까. 많은 일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브랜드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전략을 수립하는 일일 것이다. 그냥 마케터가 아니라 '브랜드' 마케터인 이유다. 총체적 이해란 자사, 시장, 고객에 대한 깊은 이해를 말한다. 이와 더불어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그들의 직무 특성, 팀 문화, 더 나아가 조직 문화와 히스토리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브랜드 마케터는 절대 혼자 일하지 않기 때문이다. 작은 팀 일수록 더더욱,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협업이 필수적이고 협업을 잘 할수록 내 성과도 좋아진다.


그렇기에 신입이 하기에는 어렵다. 경험이 있을수록 유리하기 때문이다. 종종 신입을 뽑기도 하는데, 그 경우에는 브랜드 마케팅 사수나 팀장급이 있어서 실제 하는 업무는 디지털 마케터와 유사할 수 있다. 혹은 정말 작은 팀이라 맨땅에 헤딩해가며 브랜드 마케터로 혼자 일해야 하는 경우일 수 있다.


아니 그러면 경험은 어디서 경험해요, 싶을것이다. 그런데 나 역시도 처음부터 브랜드 마케터는 아니었다.


맨 처음 나의 직무는 '소셜미디어 매니저'였다. 말그대로 SNS 관리자였다. 당시 그 직무로 입사할때 나름 고민이 깊었다. 인턴 이후로 처음 시작하는 사회생활이었는데,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소셜미디어 매니저는 물경력인가요?'와 같은 질문이 수두룩했다. 질문에 대한 대답은 대부분 '네, 물경력입니다.'였다. 하지만 한번쯤 꼭 일해보고 싶었던 회사이자 브랜드였기에 입사를 결정했다.


그렇게 소셜미디어 매니저로서 일을 그럭저럭 잘 해냈는지, 회사에서 그 이상의 직무를 제안했다. '콘텐츠 크리에이터'. 팀의 주요 전략이 콘텐츠였는데, 마침 인사 이동이 있어 그 자리를 내가 맡게 됐다.


미친듯이 콘텐츠를 만들며 1년을 보냈더니 또 다른 기회가 찾아왔다. 이번엔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로서 기업 홍보와 브랜딩을 담당하는 팀으로 이동 제안이 온 것이다. 콘텐츠 기계(...)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또 다른 고객을 타겟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10년 이상 경력의 사수도 두 분이 계셔서, 어깨 너머로 많이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약 1년 뒤, 다시 사업팀 이동과 함께 브랜드 파트장을 제안받는다.


직무도 자주 바뀌고 팀 이동도 잦았지만 지금 돌아보면 단계적으로 역할과 책임을 넓혀가며 꽤 차근 차근 성장해 왔다. (물론 당시의 머릿속은 대부분 '이게 맞나?' 였다. 늘 불안했다. 지금쯤 되니 그나마 덜 불안한데 여전히 한번씩 '이게 맞나?' 모먼트는 찾아온다. 그냥 안고 가는것이다....)


아무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기회가 없다고 해서 포기하기 보다는 마케터 일을 시작이라도 해보라는 것이다. 특히 디지털/온라인 마케터나 콘텐츠 마케터로 시작하면 브랜드 관련 직무의 기회를 얻게 될 확률이 높다고 본다. 전략을 실행할때 콘텐츠를 만들어 온라인에 확산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막상 해보니 브랜드고 뭐고 마케팅 일 자체가 안맞을수도 있다. 해봐야 아는 것.



그래서,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평소에 공부하거나 준비하면 좋을게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받을때도 종종 있었다. 만약 내가 브랜드 마케터 신입을 뽑는다고 가정하고 생각해봤다. 하지만 생각할수록 산업(업계), 회사에 따라 정말 다를수 있으니 모든 상황에 통하진 않는다는 점을 참고해달라.


1) 싫어하는 것을 골라 그 이유를 명확하게 표현해보기

생각보다 브랜드 업을 할때 좋은 것을 찾아내는것 보다 싫은 점, 불편한 점, 구린 점(...)들을 찾아내고 걷어내야 하는 일이 더 많다고 느낀다. 무언가를 더 좋게 만드려면 '현재 좋지 않은 점'을 찾아내 근거와 함께 설득 해야 하기도 하고. 무엇이든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 보다 '왜?'를 생각하는 습관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비판적 사고 능력일 수도 있겠다. (투덜이를 말하는 것은 아님..)


2) 다양하게 많이 읽고, 보고, 쓰기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졸업 후 취업하기 전 백수 시절에 읽은 책과 본 영화들이 지금의 나를 먹여살리고 있다고. 당시에는 취업준비 하는 시간 외에 달리 할 일도 없고 스트레스 풀고 싶어서 미친듯이 본 것들이 크나큰 도움이 되고 있다. 분야나 장르 다 상관 없다. 좋아하는 것을 많이 보면 좋겠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지 않는것도 한번씩 탐험해보아도 좋겠다.

브랜드에 대한 이해는 세상에 대한 이해라고 생각하고 이는 곧 사람에 대한 이해와 마찬가지 아닐까 생각한다. 다양한 문화 예술에 대한 감상은 세상과 사람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준다. 그리고 본인의 감상을 꾸준히 쓰는 것. '언어화'가 그 어떤 직무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언어 감각, 글쓰기 감각을 길러두면 좋다.



여기까지 글을 읽고 뭐라도 해볼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다행이다. 뭐라도 흥미있는 분야가 생겼다는 것부터 축하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부터 하다보면 뭐라도 될것이니 너무 걱정 말길 바란다.


✔️ 더 궁금한 것이 있다면 댓글이나 인스타그램 DM도 환영, 링크드인 친구도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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