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0. 수영의 시작

초급반 아저씨

by DK









얼떨결에 새벽 수영을 등록하고 그날 밤 쉽게 잠을 못 이뤘다. 설레기도 하고 여러 가지 고민들이 앞섰기 때문이다. (맨 몸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 나이 들어서 젊은 강사한테 창피당해서 금방 포기할 거 같은 우려, 새벽 수영이라 여성 회원들이 많아서 동물원에 원숭이가 될 거 가다는 두려움, 경험해 보지 못함에서 오는 막연한 두려움)

하지만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수영장에는 의외로 나 같은 남자들이 몇몇 있었고 강사 역시 친절했으며 각자가 자신의 수영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타인의 시선이 그렇게 의식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역시 나이를 먹으면서 뭔가를 배운다는 것은 쉽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작하는 초심자는 경험이 없기에 미숙하고 어리숙해 보이는 것이 당연한 사실이지만 나이 들수록 이를 인정하고 무엇을 시작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인 것이었다. ‘시작이 반이라고 ‘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래도 그렇게 시작한 수영에 빠져 지금은 가장 즐거운 취미 생활이 되었다. 그리고 그 즐거웠던 과정을 짧은 에세이를 남겨 보기로 하였다. 같은 반 앞 혹은 뒤에서 같이 수영하는 아저씨와의 짧은 잡담과 극히 주관적인 조언이라고 생각해주시면서 구독하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초급반 아저씨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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