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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obtop Feb 05. 2020

20200122 러시아 가로수길 스케이트

@하바롭스크


오늘도 길이 얼었다.

아무리 추워도 걷고 또 걷기. 발열조끼 덕분인가. 1~2km 정도의 거리라 그런가. 열심히 걸어 다녔다.



하바롭스크의 상징과도 같은 성모 승천 교회. 종이로 만든 2D느낌이다.



소프카 호텔 조식은 그냥 쏘쏘여서 이 날의 아침은 카페에서 먹었다.

정확하게 성모 승천 교회 뷰였던 듀엣 카페. 



딱딱한 빵은 취향이 아니었지만, 적당히 화사한 분위기에서 적당히 배를 채웠다.



아직 추운 오전이라 극동 예술 박물관으로.

오스트리아 빈 같은 곳의 미술관을 상상하면 너무 작지만, 생각해 보면 가격이 10분의 1이잖아?

게다가 눈이 자주 오는 곳이라 그런지 코트룸에 겉옷 맡길 때 신발 커버를 준다. 비닐 씌우고 미술관 둘러보는 건 또 처음이네.



그리고 오늘의 하이라이트. 진짜 겨울 왕국에서 스케이트 타기.

스카 랜드(CKA LAND)는 날 좋을 땐 놀이공원이지만, 겨울엔 놀이기구를 운영하지 못하는 대신 아이스링크를 운영한단 이야기에 찾아갔다.



1시간에 250 루블 내고 스케이트를 빌렸다. 입장료는 따로 없어서 현지인들은 본인 스케이트와 하키 장비 같은 것 가지고도 많이 오더라고.



가로수길이 아이스링크로 변신.

한산하게 신나게 달릴 수 있고, 뾰족뾰족 솟은 가로수가 너무 멋졌다.



아주 신이 났었군.



놀이기구를 타는 것보다 더욱 특별한 순간이었어.



생각보다 한 시간은 금방 흘렀고, 다시 몸을 녹이러 밥 먹으러 이동.

서울은 하바롭스크에서 1900KM나 떨어져 있네.



In vino veritas! 와인에 진실이 있다.

고기 맛집이라던 미트미트. 샐러드 수프 모두 괜찮았고 안심 스테이크는 미디엄 레어로 시키니 당연히 맛있었고, 사이드로 시킨 매시드 포테이토가 꿀맛이었다.



음 밥 먹고도 얼마간 걷다가 보니 다시 선셋 타임.

코 끝으로 들어오는 공기가 아주 차갑다 보니 늘 정신이 번뜩 드는 느낌이야.

돌아 가는 길엔 또 와인랩 들러 조지아 무쿠자니 와인 한 병과 이한치한 아이스크림 하나 겟.

이때 계산하면서 주인 아주머니께 배운 인삿말 '바카바카'는 여행 내내 써 먹었다.



미트 미트에서 먹은 밥이 다 꺼지지 않아서 저녁은 소프카 1층 레스토랑에서 간단히.

암스테르담에서 못 먹어 한이 된 청어 카나페와 화이트 와인 플래터 하나. 이때 먹은 화이트 와인 atlantis albarino는 여러모로 딱 좋아서 비비노에 4.5점으로 등록해 두었다.


이렇게 또 여유로운 하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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