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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풀내음 Oct 21. 2019

나의 우주는 관찰을 한다

당신도 누군가에겐 큰 우주

외출은 꼭

문을 열고 바깥공기를 묻혀 오는 사람에게만

노래를 불러주는 게 아니다


문이 닫히는 소리를 들으며

비어있음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그 자리 그대로의 사람에게도

외출은 노래를 불러주더라


나의 우주는

어떤 노래를 불렀는지

일곱 빛깔 무지개에 젖어든 그녀의 그림자에게

물어보려고 할 찰나


"이리 와 봐"

"여기 앉아"


나의 일상이

너의 우주가

나의 우주가

다시 나의 기특한 일상이


내비게이션, 핸들, 씨디피, 기어

너에게 어울리진 않는 것들이지만

나에겐 도저히 잊지 못할 밤이야


우주는 그렇게 커진 게 아닐까

블랙홀은 없으리라 맹세하고

나의 우주는 오늘도 나의 빈 자리로

옥수수 줄기보다 더 대차게

기룩기룩 키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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