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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티 Sep 28. 2021

가까이하고 싶은 문장

불완전한 나를 인정하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 늘 이 문장이 나를 따라다녔다. 첫 회사에 입사했을 때, 첫 프로젝트를 맡았을 때, 이직했을 때 등등... 처음이 주는 기대감과 설렘은 잠깐이었고 이내 의심과 불안이 샘솟았다. 하지만 내 역량 의심하면서도 이런 생각을 들키고 싶지 않아 더더욱 완벽에 집착했다. 덕분일까, 다행히 사회생활을 하며 일 못한단 소리는 듣지 않았다. 최선을 다해서 일했고 나름대로 성과를 내며 동료들에게 인정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나에 대한 의심은 점점 커져갔다. “나의 부족함이 티 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언제나 일 잘하는 사람으로 평가받고 싶다 생각에 사로잡혔고 점점 작은 실수에도 와장창 무너지고 마는 나약한 사람이 되어갔다.


지난 6개월의 갭 타임 동안 충분히 휴식하고 독립 노동자로써 주체적으로 일해보는 경험을 통해 나름대로 나의 나약함을 극복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여전히 두려운 마음이 나를 지배했다. 내 안에 “내가 해낼 수 있을까...?”라는 작은 의심이 싹을 틔우자 내가 선택한 모든 것들이, 세워둔 모든 방향성이 흔들렸다. 하지만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달랐다. 과거처럼 두려움, 의심, 불안의 감정을 내 안에 숨기고 겉으로는 괜찮은 척하며 나를 혹사시키고 싶지 않았다.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내가 달라질 수 있을까?  


그때 나에게 선물처럼 밑미레터가 찾아왔다.


 
나의 취약성을 기꺼이 인정할 때 우리는 비로소 과거의 상처를 딛고 성장합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관계에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냅니다.
취약성은 두려움과 수치심의 근원이기도 하지만 기쁨, 창조성, 소속감, 사랑의 근원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가 두려움 때문에 나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것을 피하려고 할 때 경험할 수 있는 수많은 다른 경험과 감정도 동시에 막혀버립니다.
완벽하게 세팅된 삶을 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누구나 살면서 실패를 경험하고, 원하든 아니든 자신의 불완전한 모습을 발견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나의 불완전함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성장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럼에도 나는 가치 있다는 것을, 나의 약한 모습을 드러내도 나는 충분히 괜찮고 사랑받을만한 사람이라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 2021.09 밑미레터 일부 발췌


그래, 불안지수가 높은 내가 반년만에 새로운 사람이 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겠지. 이렇게 불완전한 나를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거구나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나의 나약함이 드러나더라도 괜찮으며 나는 충분히 가치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의식적으로 믿어주기로 했다. 나를 인정하고 믿어주어야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고 새로운 도전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자기 계발서에 담길 법한 뻔한 내용이지만 이것을 내 삶에 적용하는 것은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


이제부터는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의 문장 대신 “잘할 수 있어, 하지만 잘하지 못해도 돼. 시작한 것만으로도, 노력한 것만으로도 충분해”라는 믿음의 문장을 가까이하며 나의 마음의 체력을 키워보기로 다짐했다. 장애물을 마주했을 때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3,2,1 심호흡하고 뛰어넘어보고, 혹여나 넘어지더라도 툴툴 털어버리고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잘할 수 있어!
무엇이든 해낼 수 있어!
실패해도 뭐 어때? 다시 하면 되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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