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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영 May 14. 2021

심심한 응원의 말

글의궤도 3기

관객의취향에서는 매일매일 글쓰는 모임 '글의궤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글의궤도 멤버들의 매일 쓴 글 중 한편을 골라 일주일에 한번씩 소개합니다. 아래의 글은 매일 쓴 글의 일부입니다.


"정오가 가까워지면 세상은 자명하게 반으로 나뉜다." 

(2021 젊은작가상 수상 작품집_그녀는 조명등 아래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_첫 문장)


알찬 오전을 보낸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으로.


난 늘 후자에 속했다. 물론 학교나 직장에서의 일을 제외하고 오롯하게 혼자 하루를 쓸 때를 말한다.


후자의 부류들은 으레 한숨으로 하루를 시작하곤 한다. 하루의 절반을 무의미하게 보내버린 듯한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남은 하루가 짧다는 기분으로 보내다보면 결국 밤늦게 잠들고 이는 악순환된다.


위 문장을 보고 뒤이을 수 있는 내용으로 이 소재가 가장 먼저 떠올랐으니 평소에도 꽤나 마음에 담고 있던 불편함이었나보다. 그렇게 떠오른 생각을 반복하여 곱씹다보니 결국 '알차다'는 기준을 세워 온 건 다름아닌 '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즉, 아침 시간이 더 유의미하다고 단정지으며 밤시간을 허투루 보내 온 건 나였다. 


너무 뻔한 사실이나 새삼스레 다가왔다. 내가 세운 기준에 끌려다니며 툴툴거리기보다 어느 순간에 있던 그 순간을 충분히 즐기고 채울 수 있는 사람으로 나아가길 스스로 응원해본다.   


[관객의취향_취향의모임_글의궤도_ 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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