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궤도 3기
관객의취향에서는 매일매일 글쓰는 모임 '글의궤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글의궤도 멤버들의 매일 쓴 글 중 한편을 골라 일주일에 한번씩 소개합니다. 아래의 글은 매일 쓴 글의 일부입니다.
내가 원하는 항상성
바다를 보러 가고 싶다는 말은 우리의 말버릇
할 수만 있다면
파도가 보이는 곳에 자리잡고
오랫동안 식지 않는 차를 마시고 싶어
아무리 털어도 계속 모래를 만드는 담요,
갯벌에 빠져 버린 운동화
영화라면 이런 건 편집
한 번도 멈추지 않은 파도는 멈추는 법을 몰라
나는 파도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너무나 많은 시작
저번 시작과 이번 시작이 있을 뿐
언제나 끝을 보지 못해서
아쉬움에는 끝이 없고
파도가 파도로 덮인 자리에는
시작에는
끝이 함께
[관객의취향_취향의모임_글의궤도_ 김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