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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그미 Feb 22. 2021

튤립나무길을 걷는 기쁨

청남대 가로수길

청남대 가로수길은 어느 계절이나 아름답지만 겨울의 청남대 가로수길도 참 예쁘다. 우리나라에선 보기 드문 튤립나무 가로수가 쭉쭉 뻗어있는 길이라서이다.
메타세콰이어, 플라타너스, 소나무, 벚나무, 대나무길은 들어보셨어도 튤립나무길은 거의 못 들어보셨을 거다.

5∼6월에 피는 녹색을 띤 노란색 꽃이 마치 튤립처럼 생겨서 이런 이름이 붙은 튤립나무는 백합나무라고도 한다. 꽃의 모양이 백합을 닮았기도 했기 때문이다. 튤립나무는 심지어 잎사귀 모양까지도 튤립을 닮았다.

튤립나무는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목련과의 낙엽활엽교목으로 북아메리카가 원산이다. 높이가 보통 13m에 이를 정도로 쑥쑥 자란다. 이렇게 생장이 빠르므로 미국에서는 중요한 용재수(用材樹: 목재 생산을 위한 나무)로 쓰나 한국의 중부 이남에서는 관상용으로 심는다고 한다.(두산백과 참고)

겨울을 맞은 튤립나무들은 잿빛과 검은빛이 섞인 갈색줄기만이 남아 대청호에서 불어오는 강바람을 맞으며 길게 나래비 서있었다. 튤립나무꽃은 암술과 수술이 많고 꽃이 진 다음 꽃턱이 길이 7cm 정도로 자라는데, 이 꽃턱 또한 튤립을 닮았다. 가지마다 나무 색깔을 지닌 튤립모양의 꽃턱이 쫑긋쫑긋 하늘을 향해 서있는 모습이 꽃처럼 보이는 것도 이채롭다. 진짜 꽃이 진 다음 저 꽃턱이 다음 해 봄까지 매달려 있으니 어찌 보면 튤립나무는 일년 내내 꽃을 달고 있는 셈이다.

겨울을 밀어내고 봄을 당겨오려는지 어제는 오후부터 바람이 윙~윙~ 휘잉~ 소리를 내며 거세게 불었더랬다. 세찬 바람에 삭정이들은 다 떨어지고 겨울을 이겨낸 건강한 나무줄기들이 봄을 준비하고 있는 청남대 가로수길, 눈으로라도 함께 걸어보시길~^^
(청남대가로수길은 4km가 넘는데 중간쯤까지 튤립나무길이고 나머지는 소나무와 단풍나무길이 이어진다. 사이사이 메타세콰이어, 전나무, 목련나무도 눈에 띄니 봄에는 훨씬 더 다채로운 길이다)


* 코로나로 한동안 휴관이었던 청남대가 2월 2일부터 정상개방하고 있다. 우리가 걸은 시간은 일요일 오후 4시 안팎이었는데, 청남대 입장시간이 09:00 ~ 16:30 (12월, 1월 - 09:00 ~ 15:30)이고 입장마감시간 이후에는 입장할 수 없기에 오후 4시 정도면 지나다니는 차가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마감시간이 4:30 까지라 아직 들어갈 시간이 남아있기도 했고, 어제는 햇빛이 좋아서 우리처럼 드라이브 나온 차들도 많았다.

다들 피해서 운전하시긴 하지만 그래도 쌩쌩 다니는 차 없이 한적하게 즐기려면 오후 4시 반 이후로 청남대 가로수길을 방문해 걸어보심은 어떨지. 그냥 차로만 달리실 거라면 시간 상관 없고, 휴관일이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당일, 추석 당일이니 청남대 가로수길만 즐기실 계획이시라면 휴관일에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참고로 청남대 관람시간은 09:00 ~ 18:00(12월, 1월 - 09:00 ~ 17:00)이다.

 펌사진. 전에 찍어둔 사진 찾기가 어려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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