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서천군 서면에 있는 춘장대해수욕장은 1.5도의 완만한 경사와 맑고 잔잔한 수면이 특징이다. 만지면 손가락 사이로 스르르 빠지는 고운 모래가 깔린 백사장은 길이가 2km, 폭은 200m이며, 평균 수심은 1~2m로 얕아서 아이들과 모래놀이도 하고, 갯벌체험도 하며 놀기 딱 좋은 곳이라 우리 애들 어릴 때 자주 찾았던 곳이다.
춘장대해수욕장은 1980년대 초 동백정 해수욕장에 서천화력발전소가 설립되자 그 대안으로 새롭게 부각된 곳으로 대부분이 사유지였는데 그중 대토지 소유자 민완기씨가 이곳에 서너 개의 방갈로를 만들고 자신의 호(號)인 춘장(春長)을 따서 춘장대라고 명명한 것이 유래되어 춘장대해수욕장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동백꽃이 길게 우거진 모습을 본 따 '춘장대(椿長臺)'라고 지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아카시아숲이 울창하고 해송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경사가 완만하고 파도가 잔잔한 천혜의 조건을 갖춘 춘장대해수욕장은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한 자연학습장 8선 가운데 하나이며, 서천군 지정 ‘청정구역 10선’, 2004년·2006년도 해양수산부선정 우수해수욕장,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서 조사한 전국 10대 해수욕장 가운데 한 곳이다.
해수욕 외에도 썰물 때면 주변의 쌍도 등 걸어서 갈 수 있는 섬이 있고, 갯벌에서는 맛살·조개·넙치 등을 잡을 수 있다. 1981년 처음 개장한 이후 매년 7월 초순일부터 8월 중하순까지 개장한다.(올해는 8월 16일이 폐장일이었다)
근처에 춘장대역이 있어서,
"여기에도 기차가 다녀?"하고 놀랐는데,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서울역에서 직접 해수욕장까지 운행되는 춘장대 피서열차가 매년 여름 성수기에 하루 왕복 1회 운행하고 있단다. 서울역을 출발하여 영등포·수원·천안을 거쳐 서면 도둔리에 있는 춘장대역까지 3시간이 소요되는데, 운행구간 중 기차가 바다를 끼고 달리는 구간이 있어 이국적이고 색다른 느낌을 준다고 한다. 한국철도공사에서 "꼭 가봐야 할 우리나라 낭만 피서지 12선"으로 추천한 이유가 있다.
매년 5월 2~9일, 18~23일이면 맛살잡이로 인파가 붐비며, 주변에 부사방조제와 홍원항·마량리 동백나무숲(천연기념물169)·서천국립생태원·해양생물자원관·장항송림과 스카이워크·금강하구둑·한산모시관·비인오층석탑(보물 224)·문헌서원·월남 이상재선생 생가 등이 있어 관광객이 늘고 있다. 1997년부터 서천군에서는 매년 늘고 있는 관광객을 위해 문화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해수욕장 일대 9만여 평에 대규모 해양종합관광 레저시설을 조성해왔는데, 지금은 거의 끝나서 코로나로 작년 한 해 안 갔더니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해수욕장 중앙광장에 커다란 빨간지붕 풍차가 두 대나 돌아가고, 모래사장 한가운데엔 5층높이의 전망대도 생겼다. 갈 때마다 조금씩 눈에 띄지 않게 변화되어온 춘장대해수욕장이 1년간 안 갔더니 이렇게 확연하게 눈에 띄는 변화를 보여주었다.
올 6월부터 춘장대해수욕장에 자리를 내주었던 동백정해수욕장이 복원에 들어가 2023년 완성된다고 하니, 그땐 또 어떤 풍경이 펼쳐질지 기대가 된다.
지난 토요일 오후 늦게 바다도 볼겸
서해바다로 떨어지는 해넘이를 보고 싶어
시간맞춰 갔던 춘장대에서 그토록 염원하던 붉은 저녁놀을 봤다. 그 아름다운 풍경을 이곳에 공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