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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그미 Jul 19. 2021

식장산의 아침

대전시를 한눈에 보다

7월 15일 새벽은 유난히 하늘이 맑았다.

마침 재택근무라 회사에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남편이 아침 먹기 전에 후딱 식장산 전망대에 다녀오자고 해 텃밭 가려던 걸 멈추고 따라나섰다.


식장산은 대전광역시 동구 세천동 산43-5에 있으며 대전시 동구 및 충청북도 옥천군에 걸쳐 있는 산이다. 대전 동쪽(정확히는 동남쪽)에 우뚝 선 산으로 높이는 598m(기록에 따라 592~623.6m) 대전 둘레산 가운데서 가장 높다. 그래서 식장산은 대전시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장소로 인기가 좋다. 특히 식장산 야경은 대전 8경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서울에 남산이 있다면, 대전에는 식장산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식장산 입구에는 '식장산 문화공원'이란 표지가 세워져있다. 세천공원부터 식장산 해돋이 전망대(식장루)로 이어지는 생태공원의 이름이다. (1934년 계곡을 막아 만든 댐이 식장산 세천유원지의 초입에 위치하며, 세천저수지를 따라 등산로가 만들어져 있다. 이곳은 여름에 피서지로 인기가 많은 곳이다)


원래는 식장루 오르기 100여m 아래에 새롭게 마련된 주차장에 차를 대고,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야 하지만 새벽시간이라 오래 전부터 식장루 바로 앞에 마련된 주차장까지 차로 갈 수 있었다.(현재는 장애인용 주차장으로 활용) 운동삼아 공원 입구부터 쭉 걸어 오르는 사람들이 종종 눈에 띄었다. 대단한 분들~ 엄지 척!


산 정상에 오르면 2016년~2018년까지 조성된 식장루에서 멀리 호남과 경계를 이루는 대둔산, 옥천 금산의 서대산, 공주의 계룡산, 그리고 대전시 계족산과 보문산이 한꺼번에 사방으로 조망된다. 또한 맑고 푸른 물결이 넘실대면서 반짝이는 대청호수를 장쾌하게 볼 수 있다. 우리가 갔던 7월의 아침은 미세먼지 하나 없이 유난히 맑은 날이어서 대청호에 하얀 구름이 내려앉은 모습뿐만 아니라 멀리 보은의 속리산까지 보이는 듯했다.


해 뜨는 시각이 5시 24분이어서, 우리가 도착한 시각인 6시 무렵엔 이미 해가 떠있었지만 동쪽 하늘을 일부 가린 구름에 해가 숨어있다가 서서히 얼굴을 내밀며 더욱더 멋진 장관을 연출했다.


전망대 위의 헬기장으로 올라가면 산에 가려진 남쪽의 전망을 볼 수 있어, 거기로 올라가서 또 한참 대전시와 대청호과 주변 풍경을 구경하다 내려왔다. 식장산에 올라와 그간 본 풍경 가운데 가장 압도적인 모습이었다. 언젠가는 야경에도 도전해봐야겠다. (야경사진은 아래 펌사진으로 맛보기만)


* 식장산에 대해 더 궁금하시다면~


식장산은 예부터 충청 영남 호남의 주요 골목이었으며 삼국시대에는 백제의 전략적 요충지였다. 백제 시대에 군량을 많이 저장하고 신라의 침공을 방어하던 요충지였다는 기록에서 식장산이라 불렀다는 유래가 있다. 또한, 그 품이 넣고 수려하여 만인의 식량이 묻혀 있다 혹은 먹을 것이 쏟아지는 밥 그릇이 묻혀 있다 하여 식장산 또는 식기산이라 불렸다는 유래가 있다.


대전광역시가 지정한 482만㎡ 규모의 자연생태보전림을 품고 있는 식장산은 78과 187 속 224종 45변종의 식물과 노루, 다람쥐, 살쾡이, 너구리, 박쥐 등 포유류 45종, 조류 100여종, 파충류, 양서류 등이 서식하고 있는 생태의 보고다.


천년고찰 고산사가 산에 위치해 있고 한 시대 대전시민의 식수를 담당했던 수원지가 초입에 위치하여 옛 정취를 더한다. 정상에서 누릴 수 있는 아름다운 야경과 용도 대전의 힘찬 기상을 보고 느낄 수 있는 대전의 대표적 명소로 인정받고 있다.



식장산 꼭대기엔 식장루라는 누각이 하나 있다.

식장루 건립기(食藏樓 建文記)에따르면, 오랫동안 대전시민과 함께 호흡해 온 명산에 모두가 행복하고 풍요롭기를 원하는 시민의 뜻을 모아 2017년 9월부터 2018년 10월까지 전투한옥 양식으로 큰 마루 집을 짓고 「식장루」라 하였다고 한다. 건립날짜는 2018년 10월 25일이다.


​세천유원지 초입에 있는 물막이 댐은 1934년 계곡을 막아 만든 것으로 폭 100m 길이 250m 크기로, 대청호의 물을 수돗물로 쓰기 전까지 대전 시민의 식수원이었으며 대전시내를 가로지르는 대전천의 발원지다. 세천유원지에서부터 정상까지 포장된 길이 있어 차로 올라갈 수 있다. 길은 4km 정도.


올라가는 길
내려가는 길
식장산 야경 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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