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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그미 Jul 20. 2021

눈도 뻥~ 마음도 뻥~

예천 상부댐과 소백산하늘전망대

제헌절 날 새벽,

텃밭에 가서 물 주고 깻잎 뜯어와

부지런히 아침을 차린 뒤 치우고 있는데

남편이 그런다.


"오늘은 어디 가?"


나 아직 숨도 못 돌렸는데,

갑자기 어딜 가자누?

그리고 가고 싶은 사람이 정해야지

왜 바쁜 나한테 갈 곳을 묻는 건지...

어머님 간병하느라 나름 애쓰는 나를 배려해서

하는 말이려니~ 여기기로 한다.


"오빠 가고 싶은 데로 가~ 난 특별히 가고 싶은 데 없어."


말은 이리 해놓고

막상 남편이 문경 활공장 간다고 하니


"이 땡볕에 거길 왜?"


하고 바로 어깃장을 놓았다.

삐진 남편이 혼자 간다고 가길래,

'뭐 잘 됐네~ 할 일도 많구만!' 하구선

집안일 마저 더하고 책 읽으며 거실을 뒹굴고 있었더니, 괴산 문광저수지에서 그네 타고 있다며 남편이 전화를 했다.(이 남자 은근 귀여운 구석이 있다. 그네 타며 마눌한테 까인 기분을 달래고 있었나 봄.)


"어~ 좋다! 오늘 구름이 진짜 멋진데~ 우리 예천 하늘자락공원 전망대나 갈까?"


오~ 거기라면 작년 5월에 처음 가보고 너무 좋아서 8월에 다시 찾았던 곳인데 올해는 한 번도 못 가본 곳이네.

아싸, 콜!

상부댐과 어림호에 대해서는 다음에 자세히 소개하기로 하고, 오늘은 상부댐 위에서 바라본 풍경과 하늘자락공원 안에 있는 소백산하늘전망대에서 마주친 풍경을 올려보려 한다. 혼자 보기엔 너~~~무 아까운 멋진 풍경이라서.^^

게다가 중간에 소나기도 한 차례 지나가면서 다채로운 풍광을 선사해주었다.


앞서 올린 식장산 전망대는 동남쪽에 군부대 시설물이 있어서 360도 다 뚫린 전망은 아니었는데, 예천 하늘 전망대는 말 그대로 360도 뻥 뚫려 있어서 눈도 마음도 함께 뻥~ 뚫리는 듯한 시원한 경관을 제공한다.

이번 주 장마가 끝나고 나면 더위가 기승을 부릴 거라고 하니, 시원스레 뚫린 풍경 보시며 눈과 마음이라도 시원해지시길!

예천 상부댐과 하늘자락공원 및 전망대는 1년이 지난 지금도 멋진 풍경에 비해 여전히 찾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 코로나시대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공원 주변에는 조선시대 태실을 잇는 '왕의 기운' 탐방로와 '치유의 길'이 있어 산책하기 좋고, 상부댐 바로 아래로는 국보와 보물이 각 두 점이나 있는 천년고찰 용문사와 드라마'미스터 선샤인' '황진이' 촬영지로 유명한 '초간정'과 '병암정'이 운치를 자랑한다. 초록 숲을 거닐며 더위도 식히고, 멋진 풍경도 감상하고, 유서깊은 건물들과도 조우하는 일석삼조의 즐거움을 누려보시길!


* 하늘자락공원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아래 글 참고하세요~

https://brunch.co.kr/@malgmi73/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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