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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그미 Sep 26. 2022

사랑에는 먼 훗날이 없다

중년일기 프롤로그


여러분은 언제가 중년이라 생각하시나요?


사전적 의미에 따르면,

마흔 살 이상의 나이 또는 그 나이의 사람을 중년(中年)이라 한다. 청년과 노년의 중간을 이르며, 성별과 관계없이 쓸 수 있는 말이다. 과거에는 35세 무렵부터 중년 취급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연령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라 2020년대 기준 중년은 40세 ~ 64세까지 보는 편이라고 한다. 그러나 실상 스스로를 중년이라고 느끼는 나이는 50대부터라고 보는 게 대부분이지 않나 싶다.


아직 만으로는 여전히 40대지만,
한국나이로 나와 남편은 50줄에 들어섰다.
그리하여 나와 남편은 빼박(빼도박도 못하는) 중년이다. 마음이야 언제나 청춘이지만 말이다. 중년의 특징으로 무엇이 있을까?

발달심리학자들은 이 시기의 지능이 최고점에 달하며, 흔히 사람들이 하는 생각보다 노화가 심하게 시작되지도 않는다고 한다. 다만 자녀가 있는 가정의 경우 대개 이 무렵 사춘기를 겪는 자녀들이 있고, 부양이나 갱년기 등의 문제 때문에 삶의 만족도는 인생 전체에서 최저점을 찍는다고 한다. 부부관계 만족도도 최저이다. 20대는 평균 72.5%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급격하게 떨어져 40대는 53.2%, 50대는 고작 43.7%이다. 외려 60대, 70대에 걸쳐 45.2%, 49.5%로 소폭 상승하는 결과를 보여준다.

이처럼 부부관계 만족도가 가장 낮은 시기가 바로 50대이다 보니, 이혼율이 가장 높은 시기이기도 하다. 평균적으로 부부관계에 있어 더 이상 젊은 시절만큼은 행복하지 않음에도 결혼을 유지하는 이유는 당사자들이 천생연분이라 이 나이까지 같이 살아온 것이라 여겨서일 수도 있고, '이제 와서 헤어져 봐야 어떻게 할 도리도 없으니 그냥 살자'하면서 반쯤 포기한 관계로 해석할 수도 있단다.(나는? 세상 어디에 이만한 남편이 있을까 싶어서 계속 산다) 자녀가 일찍 분가하면 소위 '빈 둥지 증후군'이라는 걸 겪기도 하고, 청소년기의 사춘기에 대비해 '오춘기'라는 중년의 위기를 겪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증상이 중년의 모두에게 피할 수 없는 운명적 사건인 것은 아니다. 한편에선 인생에서 가장 부부가 행복하고 여유롭게 보낼 수 있는 시기를 50대로 보기도 한다. 육아에 비중을 둬야 할 아이들은 다 컸고 경제적으로 비교적 안정적이고 시간여유도 있는 편이니, 정년이 되어 경제적 지원이 끊기고 아이들이 시집장가 가서 손주 낳아 좀 키워주세요~ 하기 전까지 실컷 부부만의 시간을 보낼 타이밍이기 때문이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젊어서 아둥바둥 싸울 땐 진짜 세상에 이런 웬수가 없고, 내가 뭘 보고 이 남자랑 결혼까지 감행했나 싶어 내 발등을 찍고 싶을 때가 셀 수 없이 많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남편의 뒷꼭지도 이뻐보이는 시점에 도달했다. 그게 바로 중년에 접어든 시기였다.

그렇게 중년을 살며, 하루하루 부부간의 사랑을 새록새록 느끼며 중년다운 사랑을 쌓아가는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중년일기'를 쓰기로 했다.

사랑에는 먼 훗날이 없다고 한다. 사랑하는 이가 있다면, 지금 바로 이 순간 아낌없이 사랑을 표현하며 살아야 한다. 아낄 게 따로 있지... 아끼다 똥 된다.



* 프롤로그에 이어 곧 1편도 올리려고 하오니
두구두구둥~~ 기대하세요!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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