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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명 Dec 13. 2018

서울 강동구 생태 나들이

이웃동네 강동구에서 만난 자연 친구들



강동구 자연생태 나들이 첫 인연을 시작한 순간


제가 살았던 광진구와 바로 붙어있는 구는 중랑구, 동대문구, 성동구, 강남구, 송파구, 그리고 오늘 소개하는 강동구입니다.  지하철만 타면 손쉽게 드나들 수 있는 옆동네였지만 업무를 보러 한두 번 왔다 갔다 했을 뿐 강동구란 곳이 어떤 곳인지 제대로 들여다볼 생각도 못하던 때가 있었지요. 그러다가 서울 역사 출발점으로 알려진 암사동 선사유적지를 드나들면서 강동구에 숨겨져 있는 자연생태 공간들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했답니다.


역사유적지는 개발이 엄격하게 제한되기 때문에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고, 그로 인해 야생동식물 역시 그 안에서 나름대로의 삶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생태적 특성이 있지요. 2013년 겨울 처음 방문한 암사동 선사 유적지 역시 서울이라는 공간임을 잊게 할 정도로 좋은 생태탐방코스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청서와 여러 조류 친구들을 만나며 강동구 자연생태 나들이 첫출발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암사동 선사유적지 산책길, 그리고 그 안에서 만났던 청서와 어치


강동구 내 생태경관보전지구를 거닐던 시간들


 암사동 선사유적지로부터 시작한 인연은 자연스럽게 제 관심사였던 강동구에 소재한 생태경관보전지구 탐방으로 이어졌습니다. 한강 물길을 끼고 이어지는 고덕생태공원과 암사생태공원 일대, 그리고 아파트를 중심으로 이어져온 도시화 과정에서 최후의 보루로 아슬아슬하게 남겨져 있는 둔촌동 생태경관지구가 강동구에 숨겨져 있는 비밀정원 공간입니다.  


숨겨진 공간인만큼 이 곳을 찾아가려면 발품을 좀 팔아야 합니다. 그래서 버스나 지하철로 손쉽게 갈 수 있었던 살곶이공원이나 서울숲 같은 다른 옆동네 생태공간처럼 자주 찾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쌓였던 피곤과 감정들을 털어내면서 오롯이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면 자연스럽게 찾게 되었던 소중한 휴식공간이었습니다.


강동구 비밀정원인 암사생태공원(좌), 둔촌동 생태경관지구(우)


길동생태공원, 그리고 강동 그린웨이에서 만난 여러 인연


서울을 떠나던 2016년 그해 여름, 도통 인연이 닿지 않던 길동생태공원과 드디어 연이 맺어졌습니다. 언제든 시간 날 때마다 편하게 찾을 수 있는 다른 공간과 달리 예약제로 운영되는 길동생태공원 운영 특성상 보이지 않는 물리적 장벽이 있었는데 서울살이를 정리하면서 운 좋게 시간과 감정의 때가 맞아 떨여졌습니다.


길동생태공원은 말 그대로 서울 속에 숨겨진 생태섬입니다. 예약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다른 여행지처럼 사람이 북적거리지 않고 온통 초록공간에 둘려 쌓인 채 새소리, 풀벌레 소리, 바람소리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그런 장소이지요.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별다른 관심을 가지지 못했던 실잠자리 세상과 친해진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해 여름 만났던 방울실잠자리, 참실잠자리, 노란실잠자리 그 외 길동생태공원 습지에서 만난 여러 잠자리들은 제 생태나들이 깊이를 더해준 좋은 선생님들이었습니다.


좋은 생태경험 길잡이가 되어준 길동생태공원 내 잠자리 친구들과 습지공간


길동생태공원에서 시작한 산책길은 일자산 일대 소재한 여러 녹지공간을 도보코스로 연결한 강동그린웨이이어집니다. 일자산에 자리 잡은 허브천문공원과 강동그린웨이 가족캠핑장을 걷다 보면 그 안에 자리 잡고 살아가는 동식물 친구들을 만나며 고요한 산책 나들이를 즐길 수 있지요.


서울살이를 마무리하며 이제 어디에서 어떻게 살아야할지 고민하며 새 터전을 몰색하던 때, 복잡하고 분주했던 제 마음을 도닥여주던  곳 중 하나가 강동그린웨이 산책길입니다. 그 안 들어앉아 내음을 맡고 자연 친구들을 만나며 힐링을 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던 기억들이 오롯이 남아 있답니다.


강동 그린웨이에서 만난 여러 식물 친구들


이웃동네 강동구 생태나들이를 회상하며


만약 서울살이가 더 오래 이어졌다면 강동구 초록공간을 더 깊이 경험할 수 있었겠지요? 캠핑도 한번 해보고 계절별로 이 곳 공간이 어떻게 변하는지 그리고 그 안에 살아가는 야생동식물 만남도 더 다양하게 만들었을 것 같습니다. 비록 짧은 인연이었지만 제 기억 속에 서울이라는 곳이 생명과 어우러져 함께 살아가는 곳으로 기억할 수 있도록 도와준 소중한 인연으로 남아 있습니다.


"다양한 생태 경험을  배우고 익힐수 있었던 보물창고 같은 곳, 동네 강동구"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이웃동네 강동구 모습 (길동생태공원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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