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교육에서 추구하는 채식주의 정신
전통적인 채식주의 출발점은 '좋은 먹을거리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산업화 시대 이후 급속히 늘고 있는 육류 소비, 그에 따라 더욱 커가는 공장식 축산 방법. 그리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건강과 환경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채식주의'가 지향하는 기본 정신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채식을 통해 육류 소비 자체를 줄이거나 육류를 소비하더라도 공장식 축산농가 대신 동물복지 가치를 추구하는 농가에 이윤이 돌아가도록 윤리적 소비에 참여합니다.
채식주의자는 식습관에 따라 크게 베지테리언(Vegetarian), 세미 베지테리언(Semi Vegetarian),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베지테리언은 모든 고기류를 아예 섭취하지 않지만, 세미 베지테리언은 조류나 어류는 먹습니다. 그리고 플렉시테리언은 기본적으로 채식을 하되 자기 나름대로 허용 기준을 갖고 육식을 최소한으로 하는 경우를 뜻합니다.
사상의학, 팔체질학으로 이해하는 채식주의가 필요한 이유
서구사회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지속가능발전 개념 자체가 '서양 물질문명'과 '동양 정신문명' 조화를 꾀하는 대안 발전 철학입니다. 그래서 서구사회가 만들어내고 발전시키고 있는 대안 발전을 조금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동양문화가 추구하는 지혜, 원주민 부족사회가 지켜온 토착문화 유산이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서양식 채식주의를 우리 문화, 특히 한의와 연결하는 지점은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서양의학은 '어떤 성분은 누구에게나 다 좋다'라고 설명하지만, 한의는 '이것은 어떤 경우에는 약이 되지만, 어떤 경우에는 독이 된다'라고 접근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채식주의가 추구하는 정신은 훌륭하지만 실제 이를 내 생활로 받아들이는 문제는 신중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육식을 완전히 끊거나 줄이는 방식이 서구식 채식주의라고 한다면, 한방 관점에서 접근하는 채식주의는 체질이라는 기준을 갖고 맞춤형으로 더 세밀한 방식을 지향합니다. 무엇을 먹고 안 먹고에 따라 채식 유형을 접근하는 서구적 방식 대신 체질적 특성을 반영해 내 몸에 맞는 채식 방법을 찾아가는 한의 중심 채식주의가 더 합리적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우리식 채식주의 - 태양인 편
건조함이 대표 성질인 태양인은 다른 체질에 비해 긴 대장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간과 쓸개 기능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그래서 태양인 체질을 초식동물에 비유해 설명하기도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태양인은 채식을 하는 데 있어 비건 채식, 오보 채식이 딱 맞아떨어지는 체질이기도 합니다. 그 외 나머지 채식 방법은 우유와 유제품 때문에 일방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한의 관점에서 권장하는 태양인 체질이 챙겨야 할 채식주의 주요 사항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아무것도 섞지 않은 흰쌀밥이 가장 좋습니다. 메밀, 보리, 팥, 녹두 정도가 이로운 곡식에 해당합니다.
2) 감, 알로에, 참외, 포도, 딸기, 파인애플, 복숭아, 체리는 좋지만 사과, 배, 멜론과 같은 과일은 피합니다.
3) 모든 육류와 유제품, 밀가루는 완전히 끊는 것이 좋습니다.
4) 바다에서 나는 것은 이롭지만 민물생선은 도움이 안 됩니다.
5) 바다 생선이라도 열성이 강한 아귀, 조기, 고등어 등은 자주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6) 김은 일반 김 대신 파래김을 선택하면 더 좋습니다.
7) 모든 이파리 채소는 좋습니다. 생으로 먹거나 녹즙을 내어 먹는 것이 더 좋습니다.
8) 건과류, 뿌리채소, 건조한 체질을 더 건조하게 만드는 버섯은 피해야 합니다.
9) 두부나 두유를 먹을 땐 메주콩 대신 검정콩을 이용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10) 묵을 먹을 땐 건과류과인 도토리묵보다 청포묵, 동부묵이 더 이롭습니다.
우리식 채식주의 - 소양인 편
뜨거움이 대표 성질인 소양인은 위장 기능이 활발한 대신 신장과 비뇨기가 가장 약한 체질입니다. 뜨거운 열을 가라 앉히고 약한 비뇨기와 신장을 보완하는 식재료가 필요한 체질입니다. 소양인은 채식(비건, 오보, 락토, 락토-오보), 세미 채식(폴로, 페스코), 플렉시테리안에 이르기까지 모두 시도할 수 있는 체질입니다. 한의 관점에서 권장하는 주요 사항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보리밥이 건강의 지름길입니다. 밀가루도 잘 받고 녹두, 콩, 팥 같은 곡류가 이로운 곡식에 해당합니다.
2) 감, 배, 참외, 수바, 포도, 딸기, 파인애플은 좋지만 사과, 귤, 망고와 같은 열성 과일은 피합니다.
3) 돼지고기는 약이 됩니다. 오리고기도 좋지만 열성 육류(닭고기, 개고기, 염소고기, 양고기)는 피해야 합니다.
4) 바다에서 나는 어패류는 다 좋습니다.
5) 생강, 파, 마늘, 양파, 토마토와 같은 열성 채소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6) 그 외 모든 채소는 좋습니다. 생으로 먹거나 녹즙을 내어 먹는 것이 더 좋습니다.
우리식 채식주의 - 소음인 편
차가움이 대표 성질인 소음인은 신장과 비뇨기가 가장 건강한 장기인 반면에 위장과 비장이 가장 약한 체질입니다. 위가 차가워지지 않게 늘 따뜻한 성질을 가진 음식을 먹어야 하는 체질입니다. 소음인 역시 소양인과 마찬가지로 채식(비건, 오보, 락토, 락토-오보), 세미 체식(폴로, 페스코), 플렉시 테리안에 이르기까지 모두 시도할 수 있는 체질입니다. 한의 관점에서 권장하는 주요 채식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1) 현미와 찹쌀이 가장 잘 받는 체질입니다. 대신 보리, 팥, 밀가루는 꼭 피해야 합니다.
2) 사과, 귤, 오렌지, 망고와 같은 열성 과일을 챙겨 먹습니다.
3) 감자, 옥수수, 토마토, 생강, 파, 후추, 겨자, 계피, 마늘, 양파와 같은 열성 채소와 향신료가 몸에 잘 받습니다.
4) 열성 육류(닭고기, 개고기, 염소고기, 양고기)는 몸에 좋지만 돼지고기는 안 먹는 것이 좋습니다.
5) 민물생선을 중심으로 조기, 아구, 고등어와 같은 열성 바다 생선을 챙겨 먹습니다.
6) 인삼, 대추, 꿀로 차가운 체질을 따뜻하게 보완해주면 좋습니다.
7) 강한 폐를 더 강하게 만드는 도라지, 더덕, 콩나물은 피합니다.
우리식 채식주의 - 태음인 편
습함이 대표 성질인 태음은 간과 쓸개가 가장 건강한 장기인 반면에 폐, 대장이 약한 체질입니다. 장이 짧아 서구인과 가장 유사한 특성을 가진 체질로 봅니다. 장이 짧아 소화 시간이 많이 걸리는 채식이 오히려 건강을 해치기에 육식동물 체질로 비유하기도 합니다. 소고기를 꼭 먹어야 하는 특성, 유제품이 몸에 잘 받는 체질적 특성, 그리고 상대적으로 피해야 할 채소와 어패류 종류가 많은 걸 고려해 채식주의 전략을 잘 짜야합니다. 한의 관점에서 권장하는 태음인 식단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콩, 습함을 말려주는 율무, 신장에 좋은 수수를 잡곡으로 섞어 먹는 것이 좋습니다.
2) 밀가루가 잘 받는 체질이지만 보리밥과 흰쌀밥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3) 건과류를 잘 챙겨 먹어야 하며 과일은 사과, 배, 멜론이 좋습니다.
4) 뿌리음식(무, 당근, 도라지, 연근, 토란, 도토리묵, 더덕 등)이 몸에 잘 받습니다.
5) 채식을 하더라도 생으로 먹기보다는 꼭 데치거나 익혀 먹는 것이 좋습니다.
6) 소고기와 유제품이 꼭 필요한 체질입니다. 단, 고기를 먹을 때는 채소를 같지 먹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7) 바다 생선과 어패류보다 메기, 미꾸라지, 민물장어와 같은 민물생선이 좋습니다.
8) 피가 탁한 체질이라 미역, 다시마와 같이 피를 맑게 해주는 해조류를 챙겨 먹습니다.
9) 몸 습기를 없애주는 버섯을 빼놓지 않고 먹어야 합니다.
10) 콩나물, 두부, 된장찌개는 꼭 챙겨야 할 필수 식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