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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nt Oct 15. 2020

머니 마켓

인버스 던질까 말까

올해는 돈의 흐름이 굉장히 다이나믹하다. 유동성을 나타내는 위험신호들은 치솟고, 결과적으로 주식 시장에 돈이 넘쳐흐르고 있다.

*유동성의 출처
-정부: 일자리 창출과 경제 안정을 위해 재난지원금, K-뉴딜, 창업/고용 지원 등으로 막대한 돈을 쏟아붓는다. 세금으로는 충당이 안되니 국채도 발행한다.

-중소기업/스타트업/자영업: 돈을 받아도 어려운 곳은 근근이 버티고 있고, 코로나 수혜를 입은 곳은 날아가고 있다. 인생은 운빨인가 싶을 정도로 희비가 엇갈린다. 신보 적격 심사요건 완화로 개인이 제도를 악용해 대출을 기기도 한다.

-직장인: 신규 채용이 줄고, 인센이 동결될 수는 있지만, 어려운 업계를 제외하면 연봉이 감봉되거나 구조조정당하는 일은 드물다. 오히려 재택근무/회식 자제 등으로 소비/투자 등에  가용 시간이 많아진다.

-은행: 기준 금리가 낮아지면서 저금리로 신용대출이 가능하고, 개인들은 돈을 빌려서까지 투자한다. 부동산 규제 때문에 까다로운 주택담보대출보다  저렴하고 간편한 신용대출을 받아서 전세도 낸다. 이젠 은행  필요도 없다. 앱으로 빌리면 된다.

-가계: 시간과 대출액이 많아짐에도 불구하고, 소비는 위축된다.  빌리기 너무 좋은데,   데가 없다. 가계 소비의 핵심인 외식/패션은  감소 추세이고, 여행/레저/문화생활은 거의 전무하다.

* 곳을 잃은 
-부동산:세금 폭탄(종부세, 보유세, 양도차익세, 재산세 )으로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전월세 법으로 임대 수익의 매력도를 낮추면서, 대부분 부동산 소유자들은 실거주로 돌리거나 팔게 된다. 장기 보유와 실거주로 세금 감면을 받으려는 부동산 소유자들은, 실거주 요건을 채우기 위해 세입자를 받는 대신 집을 비워놓기까지 한다. 부동산 가격은 진정되지만 매물은 없고, 전세난은 심각해지고, 사려는 사람은 더더욱 없다.

-P2P/대체투자: 저금리+장기 횡보 구간에는 중금리가 매력적이었지만, 유동성 장에서는 하루 만에 30%   있는 고위험 고성장 투자가 훨씬 매력적이다. 자연스레 중금리 투자의 매력이 떨어진다.

-자영업:  시국에 코로나 경기를 타지 않는 업종을 찾기는 굉장히 힘들다. 명동, 홍대 같은 상권은 하나 건너 하나 임대 딱지가 붙지만, 임대료는 싸지지 않는다.

*증시 활황
-핀테크 : 이러한 흐름에 부채질하는 격으로 비대면 금융상품 판매채널들은 문턱을 낮춘다. 이제 증권 앱들은 비대면 계좌 개설도 가능하고, 기존 제도권 은행만큼의 엄격한 심사 없이 누구나 주식을 산다. 지난 분기 증권  신규 설치가 지난해 동기 대비 26배가 늘었다고 한다.

-주식: 버핏 지수, 평균 PER 같은 유동성 위험신호들은 치솟고, 특히 IT/바이오 고성장주의 PER  백에 이를 정도로 급상승한다. 기업의 실적은 나아진 것이 없는데 시총이    오른다.

우리나라의 세금과 적자가 돌고 돌아 주식 시장을 도박판으로 만들고, 실물 경제로 이어지지 않고 기업가치만 뻥튀기되는  같다. 그리고 늦게 주식에 눈을  후발주자의 돈으로 메꿔져서 계속 올라가고 있는 폰지 사기 같은 느낌도 든다.

은행에는 방탄소년단이 누군지 모르는 할아버지와 카카오게임이 뭐하는 곳인지 모르는 할머니들이 주식을 공모한다고  싸들고 찾아오고, 이들에게 경고해줄 사람은 없다. 비상장 기업은  틈을 타서 신규 상장 랠리를 벌이고, 남녀노소  억을 싸들고 공모주 청약 일정을 기다린다.

이렇게까지 모든 상황이 다 같이 힘을 합쳐 주식시장 과열을 부추기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  같다. 절벽을 향해 뛰는 레이스는 언제 끝이 날까, 아니면 정말 실물 경제로 이어지면서 계속 우상향 할까? 폭탄인  알면서도 들고 있는 자산들이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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