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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삶은 축복 Oct 22. 2023

토성리턴

‘더 해빙(The Having)’ 은 나의 인생책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큰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책을 읽고 처음으로 실행이라는 것을 해 본 것 같다. 그전까진 책을 읽어도 큰 변화가 없었지만, 이 책은 사별을 하고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정말 어려운 시점에서 절실한 마음으로 읽었다. 작가가 수필처럼 편안한 문체로 글을 전개하고 있다. 구루에게서 듣고 깨달을 것을 본인의 삶에 적용하면서 변화되어 온 자신의 삶을 기록해나가고 있었다. 나도 그녀의 말을 믿고, 내 삶에 적용해서 다른 삶을 살고 싶었다.


그 시기의 난, 너무 불안한 나머지 새벽이면 잠을 못 자고, 잠에 깨어있어도 두려움에 압도당해 가만히 온몸을 웅크리고 시간을 견뎌내기도 했다. 쉴 새 없이 밀려오는 그 공포감도 그 새벽 어스름한 시간만 지나면 나아질 것을 알기에 그냥 견뎠다.


남편도 없이 홀로 딸을 키워내야 하는 부담감이 나의 불안의 원인이었다. 내가 가진 것(Having)에 집중하지 못하고, 결핍만 바라보니 내 삶이 계속 흔들렸던 것이다. 한동안은 이 책을 바이블처럼 가지고 다녔다.


이 책에는 토성리턴에 대해 나온다. 우리는 보통 한세대를 30년으로 보는데, 자식이 성장해서 부모역할을 계승하는 기간으로 본다. 토성의 공전주기인 29.45년에서 유래해서, 우리 인생에 토성리턴이 두 번 찾아온다고 말하고 있다. 28~30세, 58~60세 이 시기에 환상과 잘못된 생각에서 깨어나 크게 도약한다면 인생의 퀀텀점프가 가능하다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혹시 그 시기를 그냥 지나쳤다면 그 이후에도 유효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그 의미를 깨닫기만 한다면 껍질을 깨고 날아오를 수 있다고 말해주고 있었다.


나도 딱 29살 즈음 어릴 때 겪었던 성폭력의 트라우마로 너무 힘든 시기를 겪고 있었다. 그땐 그 껍질을 깨지 못하고 당시 남자친구였던 봄이 아빠에게 많이 의존했었다.

하지만 오히려 봄이 아빠가 떠나고 나서야  껍질을 깨고 날아오를 준비를 했다. 나의 이야기가 내 나이가 또래 많은 3040 엄마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말이다.


내 또래 세대들은 꿈을 좇아 취업을 준비하고 원하는 직장에 취직해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살아간다. 그러다 어느 순간 그 직장은 다니기 싫은 직장이 되고, 현실에 안주하며 매일 같이 싸우는 부부관계를 유지하며 어쩔 수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껍질은 원래부터 깰 수 없었던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그 모습을 고스란히 아이들이 보며 자란다. 아이들은 새로운 꿈을 꾸기란 하늘의 별따기처럼 불가능한 일이라고 믿는 부모를 믿으며 자란다.


오히려 그 사람들보다 어려운 상황 속에 있지만 꿈을 향해 나아가는 나를 보며 희망을 얻길 바랐다. 현실이라고 믿는 것들이 어쩌면 거짓이며 우리가 나아가는 미래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믿게 하고 싶었다. 어떤 특별한 금수저 1%가 아닌 지극히 평범한 사람. 그리고 그들보다 더 현실을 깨기 어려운 한 아이엄마도 할 수 있다면 그들은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싶었다.


블로그로 협찬을 받아 수익을 내고, 귤을 팔아서 돈을 벌어보면서 용기를 내어 육아휴직을 했다. 봄이 아빠를 보내고, 이사를 하고 직장을 잡으면서 딱 3개월 육아휴직을 했었다.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면 나머지 기간을 쓸 참이었지만, 그 나머지를 새로운 실험을 하는데 쓰기로 했다. 되돌린다면 아이가 학교에 입학해도 더 이상 쓸 육아휴직은 없기 때문에 정말 열심히 해야 했다.


그전까지는 육아블로그로만 활용을 하다가 나의 사별이야기를 오히려 드러내고 블로그 브랜딩을 시작했다. 육아블로그로 짧은 기간에 어떻게 키웠는지 블로그 키우는 방법에 대한 글을 썼고, 목표과 시간관리 피드백을 하며 내 목표를 성취해 나가고 꿈을 이루어 가는 나의 방법을 공개했다. 그 방법을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블로그 글을 모아 전자책을 무료로 나누어 주었고, 그렇게 강의 수강생을 모았다.


한 달 반 만에 시간관리 강사로 데뷔했고, 3달 만에 400만 원 이상 수익을 창출했다.  무료 강의로 사람들에게 달콤한 초콜릿을 제공해서 40만 원이 넘는 내 강의를 듣도록 마케팅을 했다.


그러자 몇 달 뒤에는 지식 창업하는 방법에 대한 문의가 들어왔다. 딱 한 명의 수강생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무작정 강의를 한다고 블로그에 공지했다. 아직 강의안조차 없는 강의를 열 수 있었던 것도 책에서 본 것을 실행한 결과물이다.  


창업강의를 하면서 수강생들에게 했던 말 중 하나는 “ 내 상처를 브랜딩 하라”라는 것이었다. 슬픔과 고통에 압도되어 살지 말고 오히려 그 아픔을 꺼내어 보이고 글로 승화시키면서 오히려 내 안에서 치유가 일어남을 경험했다.


나의 작은 경험들을 공유함으로써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께도 위로와 희망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지만, 나의 이야기를 글로 쓰면서 나 또한 스스로에게 용기를 주기도 하는 것이 글을 쓰는 힘이다.


그리고 책을 읽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책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내 삶이나 업무에 적용하는 것이다. 나의 작은 성공 경험을 만들고 그 성공경험을 나누며 누군가의 성장을 돕는 것이 내가 하는 일이다.


이전에 읽은 책도 읽는 시기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고 , 다르게 내 삶에 적용하며 길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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