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경아 Mar 19. 2024

나이 듦에 대하여

누구나에게 오는 평등, 늙음

작년에 피부습진이 시작되더니 요즘은 허리가 안 좋고 이번엔 눈이 문제다.. 작년부터 눈가에 눈물이 밑으로 흡수가 안되고 눈가에 흘러 화장이 번지는 불편함이 있었다. 그러다 말겠지 해서 눈물샘을 막는 걸 녹여주는 누액도 넣어봤는데 효과를 못 봤다. 이제 직업이 공유오피스 스텝에서 외모가 중요한 영업직으로 넘어왔는데 눈문제를 방치할 수는 없다. 일단 서글프다...


다니던 안과에 가서 큰 병원에 낼 소견서를 받아왔다. 이어서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다가 친구와 톡을 했다. 체해서 누워 있더란다. 나이 드니 자꾸 체력이 달린단다. 친구야 너도 그러니?

하긴 우리 나이 어느덧 40대 후반... 안 아프면 이상하지.


마음은 하나 안 늙은 거 같고 외모 또한 그렇게 늙어 보이지 않는데 내 안의 생체시계는 째깍째깍 잘 가고 있었나 보다. 늙음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오는 달갑지 않은 방문객이란 생각이 든다. 새치염색을 한지 오래되었고 이젠 체력이 예전 같지 않은 게 감기 한 번 들면 한 달이 넘게 간다. 흠...

그렇다고 이대로 골골대고 싶지 않다. 눈은 눈물샘이 막힌 곳에 실리콘 관을 넣어주어 관을 넓히는 간단한 시술이 있단다. 난 아직 완전히 막힌 게  아니니 일단 안심이다.


음식조절과 운동을 다시 시작할 생각이다. 노화가 오는 걸 막을 순 없지만 우리에겐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의지와 눈부신 현대의술이 있지 않은가? 나 또한 현재 여기저기 잔병이 있어 의기소침하지만 다행히 생사를 오가는 큰 병은 없음에 감사해야 한다. 내가 아직은 다스릴 수 케어할 수 있는 수준의 잔병이어서 말이다. 어제 아침에 라면을 끓이면서 건면을 선택하였고 라면을 줄이자고 다짐했다. 그리고 안과까지 걸어갔다. 조금씩 건강에 안 좋은 습관들은 버리고 좋은 습관을 들이자.



어제 병원을 다녀오면서 아파트 단지 안에서 이제 곧 꽃봉오리를 틔울 준비를 하는 목련 나무를 보았다. 추운 겨울 모진 바람과 차갑게 내리는 눈을 버텨내면서 나무는 다가오는 봄의 훈풍을 의연하게 기다렸을 거다, 자신의 꽃을 틔울 때를 기다리면서. 소멸과 재생 그 무한한 반복 눈부시고 감동적이다.

그걸 바라보면서 의지를 다져본다. 나를 잘 케어하면서 살아가자고 말이다. 이전은 골골거렸다면 앞으로의 나날들은 건강해 보자고 말이다. 늙어도 활기차게 건강한 노인으로 살아가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9년 만에 부산에 다녀왔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