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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중희 Mar 23. 2017

히스타민 자가 진단과 극복 방법

Hauptspeise 본 요리 36.

소화기능에 문제가 있어 위내시경 검사,
피검사 등에도 아무 이상이 없었다면
장 내의 히스타민 분해 효소가 적어 발생하는
히스타민 불내성 등의 문제로 음식에서 오는
알레르기성 반응이 아닌지 의심해 보는 게 좋다.
생각보다 이런 증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다.

우선 음식을 섭취한 후에 장시간 동안 속이 더부룩 답답하고 가스가 많이 찬 상태에서

머리도 아프고 뭔가 뱃속에 턱 하고 걸려 있는 듯한 얹힌 느낌이 오래간다면

섭취한 음식들을  쭉 ~적어 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되도록 자세히~~

하루에 어떤 음식을 얼마나 섭취했는지 꼼꼼히 적다 보면 분명히

그 안에  겹치는 것들이 나온다.


다음은 간단한 히스타민 자가 진단법으로


1. 돼지고기 삼겹살을 김치와 쌈장과

싸서 먹는다. 콜라를 마신다.

입가심으로 초콜릿을 먹는다.


2. 토마토와 치즈가 잔뜩 얹힌 피자를

적포도주와 함께 먹고 입가심으로 커피와 티라미슈를

먹는다.


3. 참치캔 넣고, 두부와 함께 끓인 김치찌개

오렌지, 키위, 딸기, 파인애플 등의 과일 샐러드를

함께 먹고 입가심으로 홍차 나 녹차를 마신다.


4. 아보카도 팍팍 들어간 참치 스시와 미소 된장국을 함께 먹는다.

  간장 겨자장, 간장 와사비장에 아낌없이 찍어 먹으며 미소 된장국을 함께 먹는다.

  입가심으로 딸기 케이크를 먹는다. 카페인 충만한 에너지 드링크를 마셔 준다.


5. 고등어조림과 소시지 구이 그리고 시금치 된장국

    그리고 토마토 치즈 샐러드를 함께 먹는다.

    입가심으로 땅콩과 맥주를 마신다.

      


위에 1번부터 5번은 히스타민이 많이 들어간 대표 음식 들

히스타민 분해를 방해하는 알코올, 초콜릿, 카페인 성분이 많이 들어간

음료 들이다 물론 이밖에도 히스타민이 함유된 음식물 들은 많이 있지만

특히나 3번과 4번의 경우 열거된 식품에 히스타민의 함유량이 사정없이 많고

에너지 드링크 등의 카페인 함유량은 어마무시하므로 주의를 요한다.

간단히 자가진단 해 보려다 응급차 타는 수가 있다.


히스타민 불내성 은 피검사 등으로

정확히 진단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히스타민이 폭발로(1번부터 5번)

들어간 음식들을 먹고 나서 별 다른 이유 없이

속이 안 좋은 것이 반복된다면 히스타민 불내성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위염, 위산 과다, 헬리코 박터 등의 유사 증상의 병이 아니라는

진단이 나온 사람에 한 해서 말이다.


만약 당신이

히스타민 불내성일 경우 위의 음식 들의 섭취를 조심하면

속이 더부룩하고 가스가 차고 하는 소화불량 증상이 많이 완화될 것이다.


히스타민 극복 과정

우리가 자주 섭취하는 음식 중에는 히스타민이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 것들이 많다.

그래서 처음에 나는 음식 중에 히스타민 함유량이 높은 것 들의 음식 리스트를 냉장고에 턱~하니 붙여 놓고

수시로 쳐다보았다 당연히 볼 때마다 한숨만 나올 뿐이었다.

그 종이에 적혀 있는 것 들을 다 빼놓고 보자니

세상에 내가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것이 정~말 없었다.


게다가 병원에서 받은 주의 사항은 참으로 까다롭기 그지없었다.

가급적 냉동식품 안돼~ 채소도 원산지가 가까울수록 좋아~가능한 인스턴트 안돼~

등등.....

이거 뭐 잘 만 지키면 웰빙이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귀농해서 먹을 수 있는 채소 등을 직접 키워 먹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말이다.



그러나 너무 과도하게 음식 섭취를 제한한다면

영양실조에 체중 감소로 몸 상태가 말이 아니게 된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가장 좋은 것은 히스타민이 많이 함유된 또는 히스타민의 분해를 방해하는 음식들을

한 번에 섭취하는 양을 조절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커피 등의 카페인 함유량이 많은 음료 또는 초콜릿은  제한하고

채소는 골고루~~ 그중에 토마토와 시금치 등은 최소량으로 줄이고

세끼 중 한 끼에 히스타민 성분이 많은 음식을 섭취했다면 다른 끼니에 양을 줄이 거나

먹지 않는 것으로 식이 요법을 시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운동 또한 꾸준히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한 참 힘들던 때에 나는 하루에 줄넘기 500번 이상 이틀에 한번 수영

요가를 반복했었다.

평소에  운동을 싫어하던 내가 운동도 꾸준히 해주고 도 하루에 2리터 이상 마시려고

노력하고 커피는 몇 년간 끊고 히스타민이 들어 있는 음식 들의 양 을 조절하고 나니

소화 기능이 월등히 나아지고 몸이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했다.


지금 나는 몸이 많이 좋아져서 커피도 하루에 한두 잔 정도 마실수 있다.

그러나

아직도 히스타민 성분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의 양을 조절해서 먹는다.

아마 평생 그래야 할 것이다.

그래도

이젠 제법 익숙해져서 음식 조절할 만하다.


처음엔 이것저것 가려야 하는 것이 넘~많아

정말 힘들고 속상했었다.


그래서 그 좋아하는 요리도

재미없고 시들 해 지던 때가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요가 시간에  친구 홀가를 만났다.

홀가는 나와 같은 히스타민 인 톨러 란츠, 히스타민 불내성으로 고생하고 있던

친구였는데

그녀가 했던 이야기가 두고두고 내게 위로가 되었다.


"내가 좋아하던 초콜릿 케이크를 더 이상 먹을 수 없지만

내가 만든 초콜릿 케이크를 우리 아이들이 먹는 모습이 너무 좋아

나는 돼지고기를 먹을 수는 없지만 내가 만든 스테이크를 친구들이 맛있게 먹는 것이

좋아서 행복하게 요리하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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