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장애라도 정도의 차이에 따라 인식의 범위가 다르다.
이전에도 키오스크에 대한 불만을 포스팅한 적이 있었다.
나는 저시력자로써 UI가 조금만 개선된다면 사용할 수 있다고 줄곧 주장해왔다.
그리고 이러한 사항을 연구해보고자 홍익대학교와 연구팀을 만들어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양한 측면에서 연구를 하던 중 문득 아예 전맹 시각 장애인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주변 시각 장애인과 대화를 나누었다.
나 : "OO님 이번에 홍대랑 같이 연구하는데 같이 만나서 부담 없이 이야기하면 좋겠는데요"
나 : "혹시 키오스크에 대해서 개선점을 이야기해줄 수 있으신가요?
OO님 : "아.. 우주님.. 저 키오스크를 이용해 본 적이 없어요.."
나도 시각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장애의 경중에 따라 내가 알지 못하는 부분이 더 많다고 생각했다.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야속하다고 생각했었던 때가 있었는데 정작 당사자인 나도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물며 지체 장애, 청각 장애, 감각 장애 등 각기 다른 장애 유형의 사람의 불편함은 상상만 했지만 실제로는 경험하기 어렵다. 나는 키오스크의 UI만 생각할 때 휠체어가 밀고 들어올 수 없는 곳이라면 아예 키오스크에 접근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비장애인들에게 장애인을 왜 이해하지 못하냐고 몰아세워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어떤 불편한 점이 있는지 이야기하고 지속적으로 알리고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한 번이라도 불편함이 인식된다면 키오스크를 주문할 때나 엘리베이터 없는 계단을 다닐 때 접근성이 부족한 사람들을 한 번씩 생각하게 된다. 홍대와 연구를 하면서도 학생들이 점점 불편함이 눈에 보인다는 이야기를 할 때 이러한 글을 통해서라도 세상에 많이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같은 장애인도 다른 장애인의 불편을 모두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서로 공유하면서 사회는 한발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