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그녀는 정처 없이 황량한 도시를 배회하다 새로운 유형의 로봇을 개발하고 있는 실험실을 발견했다. 기존의 로봇들과는 사뭇 다른 인상을 주는 로봇이 비밀리에 개발되고 있었다. 로봇은 매끈한 곡선과 빛을 받으면 반짝이는 금속 외관을 가진 우아한 기계였다. 키가 크고, 가늘고 긴 팔과 함께 유동적으로 움직이는 날씬한 몸을 가지고 있었다. 무표정한 가면 속 신비한 지성을 품은 듯한 빛나는 파란 눈은 마치 영혼을 똑바로 들여다보는 듯한 깊고 날카로운 시선을 품고 있었다. 또한 자신을 유지하는 방식에 있어서 여타 로봇들과는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마치 주변 환경과 사람들을 완전히 인식하는 것처럼 기계적인 외관의 모습에도 불 구하고 절대 부인할 수 없는 따뜻하고 매혹적인 무언가가 로봇에 있었다. 그녀는 이유를 잘 설명할 수 없었지만, 몸으로 느낄 수 있 었다.
-20.07.13-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나를 살게하는건 무엇인가
나는 어떤 원동력으로 살아가나
하나 확실한건 난 지금 당장 아무것도 할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