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필명 Jul 26. 2021

초단편3

- 오빠, 나 완전 사기당한 기분이야

- 그렇게 더워?

- 자다가 숨이 턱턱 막혀서 깬다니까. 씻고 자도 아침마다 몸이 끈적거리고… 집주인한테 얘기할까봐 진짜.

- 뭐라고?

- 너무 덥다고. 이럴 줄 알았으면 이 집 계약 안 했을거라고. 부동산 잘못인지 집주인 잘못인지는 모르겠지만 꼭대기 층이라 한여름엔 좀 더울 수 있다 이런 최소한의 정보는 줬어야 하는거 아닌가? 이건 구매하는 사람 입장에서 알아야 할 최.소.한의 정보잖아. 안 그래?

- 그렇긴 하지…

- 아무래도 일부러 숨긴거 같아. 그 얘기하면 어떻게든 월세 깎아내려 들 걸 아니까.

- 에이 설마. 굳이 말 안해도 알만한 정보니까 그랬겠지

- 말을 안하면 어떻게 알아? 내가 살아본 것도 아닌데?

- 일반적으로 그러니까

- 그게 왜 일반적인데?

- 검정색 차가 하얀색 차보다 더 뜨겁다고 해서, 차 살 때 따로 말해주진 않잖아

- 그거랑은 다르지

- 왜?

- 검정색이 더 뜨겁다는 건 상식이니까

- 그럼 꼭대기 층이 더 뜨겁다는 건?


<보편적 상식> 21.07.26.

매거진의 이전글 초단편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