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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iel Jan 01. 2020

새해 아침부터 퇴사를 외치다

2020년엔 이직할 수 있기를

2020년에는 꼭 퇴사하겠다고 지난 몇 년간 줄곧 떠들어온 덕분일까. 퇴사를 꿈꾸는 자에게 필요한 질문 99가지를 담은 퇴사 문답을 선물 받았다. 막상 질문에 답을 적고 나면 현실에 안주하고 싶은 마음이 들면 어떡하지, 생각보다 퇴사에 대한 의지가 강렬한 게 아니라면 어떡하지 하고 걱정을 했는데 괜한 기우였다. 다른 회사가 날 거절하는 게 아니라면 나는 이 회사를 퇴사하고 싶다. 그것이 99번째 질문 끝에 나온 가장 명료하고도 명쾌한 답이었다. 문답집을 다시 살펴보면서 마음에 들었던 질문 10가지 정도 추려 정리하였다. 


Q. 왜 퇴사하고 싶은가?

업무를 통해 스스로 성장한다는 느낌을 받지 못해서. 따르고 싶은 혹은 배우고 싶은 상사나 시니어가 없어서.


Q. 퇴사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가? 

이직할 회사에 따라 충분히 해결 가능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Q. 연봉 상승, 업무 변경 등의 역제안이 오면

지금 몸 담고 있는 회사의 조직문화가 바뀐다면 계속 일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다만 규모가 크고 권위적인 분위기의 조직이라 쉽게 바뀌지 않을 것 같다. 적어도 5년 이내로는.


Q. 이직을 목적인가? 혹은 일을 그만두고 싶은 건가?

(아직 사회생활을 오래 하지 않은 덕분인지) 일 자체는 좋다. 일을 하고 있는 자신을 통해 자존감을 채우기도 한다. 다만 조금이라도 재밌고 성장한다는 느낌을 주는 일이 하고 싶다.


Q. 어떤 일을 원하는가?

진부한 표현이긴 하지만 크리에이티브한 일. 나의 아이디어로 어떤 결과물이 나오고 그게 다른 사람들에게 작은 변화라도 가져올 수 있는 일이었으면 좋겠다.


Q. 정말 하고 싶은 일이라면 굶어 죽어도 괜찮은가?

그렇지 않다. 무항산 무항심. 일을 지속하기 위해선 아주 기본적인 리워즈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지금 다니는 회사보다도 물질적 리워즈는 작아도 괜찮다 생각한다.


Q. 함께 일하는 동료, 상사 등에게 어떤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은가?

믿을 수 있는 사람, 믿고 일을 맡길 수 있는 사람.


Q. 이직할 때 지금의 경력은 어떻게 살릴 것인가?

지금 맡고 있는 일의 커버리지가 넓은 편이라 살릴 수 있을 것 같으나, 설령 지금의 경력을 인정받지 못한다고 해도 크게 미련이 없을 지경이다.


Q. 퇴사 이유를 물어본다면 어떻게 말할 것인가?

스스로 원동력을 부여하지 못할 만큼 조직문화나 성과에 대해서 납득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네임밸류, 연봉 등 현실적인 조건을 따져봤을 땐 여러모로 좋은 점도 많은 회사였으나 이대로 있다가는 매너리즘에 빠져 도태될 것 같은 위기의식이 들었다.


Q. 모든 질문에 답하고도 퇴사하겠단 생각이 드는가?

Definitely. 오히려 더 명료해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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