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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닿은 May 14. 2016

그대, 오늘밤 문득 갑작스런 전화를 받거든

부디 놀라지 말아주오


뭐 좀 먹으러 나갈까.

잘 차려입고 나가볼까.


관두자.

어차피 봐 줄 사람도 없는데.

어차피 같이 볼 사람도 없는데.     


그런 하루 또 하루.

시간이 간다. 

꼬박꼬박 늦장 부리지도 않고.          


오늘은 늦은 밤.

혼자 걸어보리다.     


이 곳, 저 곳,

뻔한 동선을 벗어나 

손 가는대로 그린 그림처럼.     


생각하고 그리는 일 말고

해야 돼서 하는 일 말고,

그려놓고 생각하리다.     


문득 갑작스런 전화를 받거든

그대, 부디 놀라지 말아주오.

놀라도 좋으니 곤란해 하지 말아주오.     



-작업하던 밤, 와닿은     


집으로 가는 길
창문 밖 풍경




*모든 글, 그림, 사진의 저작권은 와닿은-폴에게 있습니다. 

수정 및 영리목적의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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