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첫 여행 and 나의 사별 후 첫여름휴가
세상이 한눈에 들여다 보이는 그곳에서 나는 벅찬 감동을 느끼게 되었다. 높은 하늘에 구름은 뭉게구름이 너무 이뻤다. 숨을 들여 마시기도 전에 내 온몸에 시원하고 묵직한 공기가 갑자기 들어왔다.
누군가에게 사진 찍힌 적이 언제였는지 기억에 없다. 산 꼭대기에 올라와서 탁 트인 광경을 본 것 또한 처음이다. 숨이 차 긴 했지만 무척이나 맑은 날씨 덕분에 보령 마을이 한눈에 보였고 대천해수욕장까지 보인다고 그가 말해주었다. 나 혼자 경치에 홀딱 빠져 감상하는데 어느새 내 사진을 찍어주고 있었다. 누군가가 찍어주는 사진을 받아 본 것도 10년은 넘은 것 같다. 그와 함께 있는 것도 좋았고 함께 첫 여행 시작도 너무 좋았다.
대천해수욕장에서의 조개구이를 먹고 우리는 그렇게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 갔다.
10년 만의 나의 첫여름휴가는 나에겐
솜사탕 같은 하루였고 샤르륵 녹아 없어지는 듯 오빠와 나는 행복했다. 함께 있는 시간들이 나는 너무 떨리고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누군가와 함께 얼굴을 마주 보며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하고 밥을 먹고, 손을 꼭 잡고 함께 걷는 소소한 모든 것들이 나에겐 너무 소중했다. 이 설레림이 오래갔으면 하는 마음뿐이었고 그렇게 여행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