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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망샘 Jul 22. 2022

크몽과 지속 가능한 N잡러로 거듭나기

지속 가능한 프리랜서가 되는 법

지금은 단군이래 프리랜서 하기 가장 좋은 시기다. 

사 년 전 퇴사하고 긴 여행을 다녀왔다. 바로 직장인으로 재취업하는 대신 내 힘으로 벌어보기로 했다.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다 보니 자연스레 프리랜서 3년 차가 됐다. 


프리랜서 혹은 사업을 하면 일당백이 되어야 한다. 콘텐츠를 만들고, 보이는 결과물을 디자인하고, 각종 세무, 회계와 관련된 서류 작업도 해야 한다. 


회사를 다닐 땐 내 일만 하면 나머지는 유관 부서에서 해줬다. 파워포인트 띄워놓고 도형, 텍스트 상자로 대강 아이디어를 써서 외주 업체에 맡기면 디자인을 그럴싸하게 만들어주었다. 발표 때 필요한 장표도 회사에서 나눠준 포맷으로 만들면 그만이었다. 마케팅 행사를 치르고 서류를 올리면 재경부에서 알아서 처리해주었다. 혹여 수입한 제품의 통관이 문제가 되면 관세사와 재고관리 팀에서 해결해줬다. 

당시엔 이마저도 마케팅만 하고 싶은데 챙겨야 할 게 뭐 이리 많냐면서 볼멘소리를 했다.


하지만 회사를 나와보니 그때가 좋았다. 지금은 내가 알아서 다 챙겨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단군이래 가장 프리랜서로 일하기 좋은 때인 이유, 바로 유관부서 같은 플랫폼들이 생겼기 때문. 내가 애용하는 서비스는 두 개, 크몽과 미리 캔버스. 


지금 하고 있는 일은 크게 네 가지. 


1. 요가 스튜디오 창업
2. 작가(기성 출판 1권+전자책 제작) 
3. 인테리어 브랜드 온라인 마케팅 및 판매
4. 가끔 강연도 한다. 

이 네 가지 일을 하며 크몽과 미리 캔버스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디자인은 '미리 캔버스' 사이트를 자주 찾는다. 이 사이트를 알고선 유레카를 외쳤다. 포토샵 같은 프로그램을 다룰 줄 몰랐던 나에게 빛과 소금 같은 서비스. 강연 발표 자료부터 출판 기획서, 온라인 상세페이지와 인스타그램 게시물 이미지까지 만들고 있다. 


점점 유료로 전환되고 있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템플릿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홈페이지 제작, 로고 디자인 혹은 상표 등록을 대행해주는 변리사까지 필요한 거의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크몽도 없어서는 안 될 사이트다. 나와 같은 프리랜서들이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등록하고, 소비자는 그중 필요한 서비스를 결제하는 방식이다. 





비슷한 유사 서비스들이 많지만 서비스의 다양함, 후기로 검증된 신뢰성, 가격 등에서 편리하다. 처음 크몽이 등장했을 때는 '재능 기부' 느낌이었다. 몇 년 사이 '프리랜서 마켓'으로 전문가들이 많이 있는 곳으로 발돋움했다. 코로나가 한창 심했을 무렵부터 지금까지 재택근무, 사이드잡, 엔잡러 등이 보편화되면서 더욱 각광받는 플랫폼이 되었다. 실제로 크몽에 자신의 노하우를 담은 전자책 판매로 '억' 단위의 판매고를 올린 크리에이터들도 많이 등장했다. 


내가 처음 크몽을 사용한 건 2018년. 자사몰 구축까진 자신이 없고, 제품을 홍보하는 블로그 스킨이라도 있어 보이게 제작하고 싶어 디자인을 의뢰했다. (그 당시 받은 디자인으로 여태껏 잘 사용 중이다.) 이후 로고 디자인을 위한 디자이너, 홍보 사진 촬영을 위한 사진작가와 연결됐다. 상표 등록과 관련된 전자책을 구매해 읽으며 도움을 받기도 했다. 일당백으로 뛰어야 하는 프리랜서의 손과 발이 되어주는 고마운 플랫폼이다. 


이렇게 소비자로서 크몽을 애용하다 공급자가 돼보기로 했다. 손 빠른 지인은 벌써 사진 촬영해주는 서비스를 크몽에 올려 쏠쏠한 수입을 거두고 있던 참이었다. 내가 올릴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노하우를 담은 전자책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전자책은 워드나 한글, 파워포인트로 만들어 PDF로 저장하기만 하면 돼 기성 출판보다 간단하다. 출판 등록도 필요 없이 크몽같은 사이트에 올리면 알아서 판매가 된다. (물론 높은 판매에는 잘 만들어진 상품 설명과 대표 사진이 필수다.) 20페이지만 넘는 분량이면 누구나 전자책을 판매할 수 있다니. 꼭 작가가 되지 않아도 책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한 달가량 시간 날 때마다 작업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크몽에 등록했다. 아무래도 '요가 강사'로 한정돼 주제가 좁다 보니 많이 팔릴 것 같진 않았다. 하지만 나만의 노하우를 글로 쓰며 생각이 많이 정리됐다. 설령 판매가 적더라도 한 달에 한두 건이라도 팔린다면 꽤 괜찮은 부수입 아닐까. 


가볍지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올리고 나서 개인 블로그에서 나눔 이벤트도 해봤다. 예상대로 전자책 하나로 수천만 원을 버는 다른 사람들만큼 팔리진 않는다. 하지만 잊을만하면 하나씩 팔리고 좋은 피드백도 받아 소소하게 재미를 보고 있다. 


한 번 작업해 올려두면 이후의 결제와 발송 과정 모두 크몽에서 전담하기 때문에 신경 쓸 게 없어 편하다. 전자책은 인쇄가 필요 없고 재고 자체가 없기 때문에 관리하기 가볍다. 추후 추가하고 싶은 내용은 틈틈이 업데이트해 구매자들에게 보내준다. 종이 책이었다면 적어도 1쇄에 천 권 이상은 인쇄해야 하고, A4용지 기준으로 100페이지 이상은 써야 한다. 한 번 인쇄된 책은 중쇄 전까지 오타를 수정할 길도 없다. 


그에 비하면 누구나 작가가 되어 가볍게 20페이지 이상만 쓰면 판매할 수 있는 전자책의 세계는 가볍다. 판매를 도와주는 플랫폼도 있으니 더더욱. 




전자책 표지와 썸네일 모두 '미리 캔버스' 도움을 받았다.




소비자로서 서비스 구매만 하다가 직접 공급자가 되어 판매해보니 크몽 플랫폼을 더욱 잘 써먹고 싶어졌다.


'요가 수업'에서 나아가 나만의 수업을 만드는 방법, 세계여행을 하며 얻은 팁, 출판 작가가 알려주는 책 만들기 노하우 등, 다른 주제로 전자책을 써볼 수도 있다. 혹은 직접 홍보 글을 작성하거나 마케팅 기획 및 컨설팅을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며, 날개를 달아줄 플랫폼들의 도움을 받으면 지속 가능한 프리랜서가 되어 있지 않을까. 




드디어 팔리기 시작했다 

-첫 판매가 이루어지고 신나서 브런치에 글을 썼다


초보 강사도 바로 시작 가능한 요가 수업 만들기 노하우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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