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적게 하고 더 많이 느끼는 것

방콕에서 요가하기(Yogatiq)

by 망샘


Yogatiq (Bangkok, Thailand)




전 세계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도시는 바로 방콕이지만 발리처럼 요가가 상업화되어 있진 않은 것 같았다.

여행자들이 만만하게 찾는 요가원은 3-4개정도로 추려졌으나 대도시에 있는 요가원답게 가격도 서울 물가와 동일했다. 1회권이 15,000원에서 비싸면 2만원 이상이라니...... 여기 태국 맞아?


보통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Yoga elements, Yogatiq, Ashtanga (정확한 이름은 가보지않아서 모름) 중 요가티크를 선택했다. 1회 drop-in 450밧(15,000원)에 2번을 들을 수 있는 프로모션 덕에 한국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수련할 수 있었다. (2018년 11월 기준) 그렇게 찾아간 방콕 요가티크는 역시나 좋았다. 캐나다에서 온 요기니들이 방콕에 차린 요가원이라는데 입구부터 전문가 포스가 물씬풍긴다.

에어컨은 없지만 선풍기와 바깥 창문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덥지 않게 수련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지금까지 다녀본 요가원 중 시설이 가장 좋았다. 요가원 기본 매트가 무려 만두카! (기본 10만원에 육박하는 요가매트계의 샤넬이라고 불리우는 브랜드) 각자에게 제공되는 땀을 닦을 수 있는 손수건이 놓여있는 것도 좋았고, 미리 블럭과 스트랩을 준비해놓은 것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방콕 요가티크, 2018.11


요가는 여행을 풍족하게 해주는 도구



함께 수련하는 사람들도 전문적인 포스가 물씬 풍겨져나왔다. 탄탄한 몸매의 흑언니부터 정말 유연하던 일본인과 중국인 요기니들, 그리고 뻣뻣하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수련하던 남자 수련생들 몇 명까지. 이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아무 말 없이 요가로 엮여있다는 게 짜릿했다.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 처음 들어보는 수업이라 긴장됐지만 역시 요가에서 언어는 큰 장벽이 되지 않았다. 잡생각을 할 틈이 없이 빡세게 몰아치는 시퀀스에 땀을 훔쳐내기 바빴다. 사바사나에 들어서자 그제서야 여행중에 요가를, 그것도 방콕에서 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요가를 하며 보낸 2시간의 시간동안 이 여행에 흠뻑 빠져들었다.

요가는 여행을 풍족하게 해주는 도구임에 틀림없다.






첫 수업은 빈야사 플로우 수업. 딱 봐도 긍정에너지가 넘쳐보이는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수업이 시작하기 전에 일일이 매트 사이를 돌아다니며 우리같이 처음 온 수련생들에게 ‘요가 경력, 어디 아픈 곳은 없는지’ 등을 물어보며 수련생들을 챙기는 게 인상적이었다. 왜 나는 요가수업을 할 때 먼저 다가가서 대화할 생각을 해보지 않았을까.

요가는 다리를 얼마나 많이 찢고, 허리를 어디까지 꺾으며 백벤딩(Back bending)할 수 있는지 자랑하는 게 절대 아니다. 수련하는 내내 내 몸의 소리에 귀기울이며 몸이 허락하는 만큼, 딱 거기까지만 가면 된다. 하지만 그 정도를 모르는 게 문제인데 그걸 선생님이 대화로 파악하고 수업 시간에 핸즈온으로 도움을 주는 게 참 좋았다.







두번째 시간은 시바난다요가(Sivananda Yoga)로 한국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시바난다요가 수업이었다. 12가지 아사나를 기본으로 호흡에 좀 더 집중하는 요가 수련법의 하나인 시바난다요가 수업엔 선생님은 퉁퉁한 몸매의 여자선생님이 들어오셨다. 부끄럽지만 선입견으로 첫인상을 판단했던 나는 그 분이 선생님이 아닌 수련하러 오신 분일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수업이 시작하고, 옴 찬팅을 하자마자 발성부터 선생님은 남달랐다. 어려운 아사나도 척척 해내고, 호흡의 깊이까지 내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이렇게 오늘도 요가를 통해 또 하나 배우는구나.






생각은 적게 하고 더 많이 느끼는 것.
내 안의 균형을 찾는 것.




맞다, 내가 요가에 빠지게 된 것도 이 포인트였다.

요가를 하는 시간동안은 생각을 할 틈이 없다. 선생님이 안내하는 아사나들을 따라하고 호흡을 뱉어내다보면 잡생각들이 끼어들 틈이 없고 그저 느낄 수 밖에 없다. 그 시간동안 생각의 스위치를 끄다보면 회사생활을 하며 알게모르게 쌓인 독소들은 자연스레 많이 빠져나갔다.


그렇다. 요가는 유연하기 위해서 하는 운동이 아닌 내 몸을 돌보며 마음작용을 조절하는 명상인 것이다.

요가를 하는 이 여행을 통해 생각은 적게하고 더 많이 가슴으로 느끼며 내 안의 균형을 찾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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