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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nkind May 25. 2022

따로 또 함께, 성미산 마을

섬미산 마을은 어떻게 제3의 장소가 되었는가

성미산 마을을 들어 보셨나요?

공동체 마을을 대표하는 곳 중 하나로 한 해 최대 오천명까지 견학을 올 정도로

 이 바닥(?)에서는 셀럽 중의 셀럽입니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성미산 마을회관입니다. 

흔히 생각하는 시골의 마을회관과는 달리 1층에 카페가 있고 복합문화공간의 역할을 합니다. 


성미산 마을은 물리적인 공간에 존재하는 마을이 아닙니다.

합정동, 공덕동, 또는 부천에 살더라도

커뮤니티에 참여하면 성미산 마을 주민이 됩니다. 

물리적인 거주지로 구성원을 나누지 않습니다. 


현재 약 1,500여 가구정도가 커뮤니티에 참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언뜻 커뮤니티라고 하면 비슷한 사상과 이념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는 집단이라고 생각하기 십상입니다. 


성미산 공동체는 29년동안 유지되면서 약 70여개의 

다양한 단체, 가게, 커뮤니티들을 만들어 냈습니다.

공동육아와 보육을 위해 도토리 마을 방과후 커뮤니티를 만들어 안전한 관계망을 형성하였습니다.

내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곳. 이라는 것 만으로도 요즘 세상에 흔치 않는 일입니다. 

 

  되살림 가게는 안 쓰는 물건을 기부하고 그것들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가게입니다. 

말이 판매지 사실상 쓰지 않거나 불필요한 물건들을 서로 물물교환 하는 장소를 만든 것이죠.

이 곳과 유사한 재활용품 나눔 공간들은 많은 물건들이 사실상 버리다시피 한 쓰레기와 다름없는 

물건들도 많았는데요. 되살림 가게의 물건들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택견 전수관에서는 방과 후 아이들을 교육하고 여름에는 전국으로 자전거 여행을 떠나기도 합니다.  


문턱없는 밥집은 말 그대로 돈이 없어도, 많이 부족해도 부담없이 와서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대신 지갑 사정이 넉넉한 누군가가 타인의 한끼를 위해 그만큼 더 밥값을 지불하고 가는 곳입니다.


그 외에도 많은 곳들이 성미산 마을에는 존재합니다. 

이토록 다양한 단체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비결은 

중앙 콘트롤타워가 없기 때문입니다. 


오랜 시간 성미산 마을에서 활동한 길눈이(활동가를 부르는 말)께서는

성미산의 가장 큰 특징은 수평적 구조라고 하셨는데요

성미산 마을에서는 모두가 각자의 닉네임을 쓴다고 합니다. 


어린아이와 어른이 서로 닉네임을 부르며 상하수직 관계가 아닌 

평등한 관계를 맺고 살아가기에 커뮤니티가 오래 유지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성미산에 가장 많은 것 세가지를 회의, 출자, 술자리라고 하셨는데요. 


회의가 많다는 것은 공동의 결정에 의해서 커뮤니티가 움직이기 때문이고 

출자가 많다는 것은 회의에 의해서 결정된 독립 커뮤니티에 대한 적극적 지지와 지원으로 해석 되었습니다

술자리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커뮤니티 구성원 간의 갈등도 많고 웃을일도 많다는 뜻으로 보였습니다. 


이처럼 회의, 출자, 술자리가 많다는 것은 29년된 성미산 마을 공동체가 여전히 왕성히 활동하고 있고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습니다. 


성미산 마을이 유명해진 이유 중 하나는 성미산 학교입니다. 

성미산 학교는 비인가 도시형 대안학교로 12년제 입니다. 

마을학교이면서 장애연령통합학교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소행주 입니다. 

소행주는 소통이 있어 행복한 주택의 약자로 마음 맞는 사람들이 모여 직접 건축한 공동주택입니다.

설계는 각자 살게되는 층을 본인들 하고 싶은대로 진행해서 

하나의 건물이지만 각기 다른 집들이 수직으로 쌓아 올려져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성미산 마을의 독립된 여러 단체를 살펴 보면서 

그 어느곳 에서도 특별히 문턱을 느낄수가 없었습니다. 


이 장소들을 통해서 제 3의 장소가 주는 수평지대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독립된 단체들은 개성이 다양하되 성미산 공동체가 지향하는 큰 방향을 잃지 않고 있어서 

자기만의 유머를 가지고 있되 이것이 하고 있는 기능들은 명확하게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공간들을 통해서 사람들을 만나고, 그 만남은 늘 새롭고 즐거운 것이 되겠죠

그리고 그러한 날들이 쌓여서 삶의 활력으로 이어지기에 


29년간 공동체가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느슨하게 따로 살지만

함께 모으고, 함께 가르치고, 함께 키우고, 함께 배우고, 함께 치유하고, 함께 놀고 

함께라는 단어가 어색한 요즘

성미산 마을은 '함께'라는 단어를 일상에서 되살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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