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그냥 하지 말라. 송길영 지음>
새해의 한 달이 지나간다.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발생 후 2년이 지났지만 기세는 꺾이지 않는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다시 새로운 고비를 넘어야 일상 회복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무엇을 해야 하나’ ‘어떻게 살아야 하나?’ 고민이 깊어가는 사람들이 많다.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은 살아남아야 하는 절박함으로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
나이키의 슬로건을 떠올리면 JUST DO IT (저스트 두 잇)이다. 세계적으로 마케팅에 성공한 브랜드 중 하나일 것이다. 뜻은 ‘그냥 해’라는 말이다. 걱정하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을 하라는 이야기다. 빠른 실행력과 도전을 강조하는 구호로 어울리는 말이다. 하지만 코로나의 영향은 그냥 해왔던 일상의 멈춤과 그로 인한 다양한 변화를 가져왔다.
코로나의 영향은 전방위적이었다. 많은 것들이 변했고, 지금도 변하고 있다. “앞으로 세계는 ‘코로나 이전(Before Corona)’과 ‘코로나 이후(After Corona)’로 나뉠 것이다”라는 토머스 프리드먼의 이야기는 바이러스가 종식되더라도 세상은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경험을 주었다. 좀처럼 바뀌지 않을 것 같던 한국 사회의 문화와 생각도 흔들렸다. 명절 귀성길 풍경, 결혼식, 모임 등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송길영 바이브컴퍼니 부사장이 작년 말에 출간한 책이 <그냥 하지 말라>이다. 데이터와 최신 트렌드를 통해서 미래를 소개하던 저자가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한다. 의아했지만 책을 읽어보니 오해였다. 이 책에서 송 부사장은 ‘방향이 먼저라는 것이다. Think first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속도가 경쟁력이 될 수 있지만 잘못된 방향으로 빨리 가는 것은 실패를 더 크게 키울 뿐이다.
저자가 말하는 핵심은 ‘Don't Just Do It’이다. 그냥 해보고 나서 생각하지 말고, 일단 하고 나서 검증하지 말고, 생각을 먼저 하라’라는 이야기였다. 코로나 이후에도 변화는 계속될 것이다. 현실뿐만이 아니라 이제는 메타버스등 가상공간에서의 변화도 가속화될 것이다. 앞으로의 세상에서 더 중요한 것은 ‘방향’이며, ‘왜’라고 질문하고 ‘의미’를 찾아보자는 이유일 것이다.
‘고민의 총량’이 상품의 가치가 되는 세상이다. 간절히 원하는 것을 위해 사람들은 시간과 비용을 아낌없이 낸다.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사람에게 전문성이 보장된다. 그래서 예술가처럼 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경쟁력 있는 사회는 플랫폼과 전문적인 집단, 개인의 상호보완적 관계가 조화를 이루고 있을 때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생각’과 ‘방향’이다. 책에서 길을 찾고 책으로 일어서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 모두가 그냥 하지 않고, 제대로 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모르고,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세상이다. 대통령선거, 지방선거 등 사회적으로도 큰 이슈가 많이 예정된 한 해다. 내일이 오늘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보다는 생각을 정리하고 새로움을 받아들이기 위한 노력이 겸비되었으면 한다. 나와 타인을 구분할 수 있는 노력과 전문성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 중 하나가 책 읽기다.
변화는 ‘하지 않았던 것을 하는 것’이다. 그냥 하지 않고 생각을 통해서 고민하고 행동하게 하려면 ‘책 읽기’를 해야 한다. 어제와 다르게 생각하게 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시도할 수 힘을 주기 때문이다. 그냥 하지 않기를 원한다면 손에 책을 드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