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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상일수록 문해력이 중요

재작년 광복절 임시 공휴일을 앞두고 '사흘'에 대한 논란이 온라인에서 뜨거웠다. 15, 16, 17일 임시 공휴일을 앞두고, 삼일이지 왜 사흘이냐? 오보 아니냐. 라는 온라인 댓글이 화제가 되었었다. 우리말로 날짜를 세는 순서가 하루, 이틀, 사흘, 나흘, 닷새, 엿새. 이렇게 되는데, 3일을 의미하는 순우리말인 '사흘'을 잘 몰라 4일로 잘못 이해한 사람이 많았다.     


문해력(文解力)은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다.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받아들이는 도구로써 학습 능력을 좌우하는 가장 기초적이면서 중요한 역량이다. 초기 아동기 및 청소년의 문해력은 국어 과목뿐만 아니라 모든 과목에 필요한 기초 이해 능력이 된다. 문해력이 있어야 수리력과 외국어 습득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청소년들의 경우에는 공부뿐만이 아니라 자신감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국과정평가원의 '경제협력개발 기구(OECD)국제 학업 성취도 평가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학생의 문해력은 조사 대상 5개국 중 가장 큰 하락 폭을 나타냈다. 디지털 환경에는 익숙한 20대와 30대의 젊은 직장인 중에 문해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도 많다. 이제는 문해력이 디지털 세대뿐 아니라, 기성세대도 중요한 능력이다. 업무처리, 기술 습득, 평생학습 등의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성인이 되어서도 다양한 정보의 이해, 공문서 작성 등 다양한 상황에서 글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어려움을 겪게 된다. 글을 써서 자기의사를 표현하고 그것을 읽어서 상대방의 의도를 이해하기 때문에 문자는 의사소통의 중요한 수단이 된다. 문해력이 중요한 이유는 문자가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비대면 상황에서도 사회적, 경제적 활동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당신의 문해력》 (김윤정 지음, EBS BOOKS)은 프로그램을 통해 문해력의 고민과 사례, 독서가 문해력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에 관해서 설명하고 있다. 책읽기가 뇌 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실험과 사례를 통해서 말하는 점이 흥미롭다. 전전두엽은 인간의 인지 능력과 관련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 영역인데, 추론하고 결정하고 계획하고 집행하고 통제하는 능력을 담당한다. 글을 읽을 때 이 부위가 크게 활성화된다. 문해력은 미래에 대한 투자이며, 문해력은 관심과 노력으로 반드시 해결되는 것이기에 공교육 및 개별적인 관심이 있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읽는 인간 리터러시를 경험하라》 (조병영 지음, 쌤앤파커스)는 이제는 '문해력'이 아니라 '리터러시'를 말해야 하는 시대라고 말한다. 리터러시란 문자를 읽고 쓸 수 있는 능력인 '문해력'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글을 읽는 것에서 더 나아가 세상을 이해하고, 내가 보고 읽은 텍스트에 내 경험과 지식을 더해 새로운 나만의 지식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문해력 저하'에 대한 상황은 더 나빠졌다. 온라인 수업이 장기화하면서 디지털기기에 길들어 글 읽기 능력이 저하되고 있다. 컴퓨터 화면으로 학습 자료들을 보면서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진도를 따라가야 하는데, 글을 읽으면서 동시에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갖춰지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전문가들이 진단한 문해력 저하의 원인으로는 글 읽는 시간이 줄어들고 글 읽기를 싫어하게 된 데에 있다고 진단한다. 


《다시 책으로 》 (매리언 울프 지음, 어크로스) 문해력은 운명이 아니라 노력으로 발달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독서는 뇌를 발달시키고 창의력을 높이는 가장 기본적인 활동이라고 말한다. 인간은 '읽는 뇌'를 가지고 태어나지 않으므로 글을 읽으면서 뇌의 회로를 바꿔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문해력은 하루아침에 좋아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지속해서 관심을 두고 노력하면 좋아지는 영역이다. 해결책이 그리 어렵지도 않다. 방법중 하나는 꾸준히 책을 읽는 것이다. 독서는 단순히 정보습득이나 책읽기의 즐거움을 넘어서 건강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책읽기가 집중력. 기억력을 향상시켜 인지기능을 활성화하여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우리는 책읽기를 통해 문해력 뿐만이 아니라, 풍요로운 삶을 만들어갈 수 있다. 책읽기는 자신감과 건강은 물론 경쟁력과 풍요로운 삶을 만들어 주는 에너지가 된다.      



소개도서  

《읽는 인간 리터러시를 경험하라》 (조병영 지음, 쌤앤파커스)

《당신의 문해력》 (김윤정 지음, EBS BOOKS)

《다시 책으로 》 (매리언 울프 지음, 어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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