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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위로가 필요할 때 도움을 주는 책 읽기

최근에 모회사의 해고된 임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한 적이 있다. 현재 직책에서는 해임이 되었고, 3년이라는 유예 기간 동안 회사의 다른 현장에서 근무하면서 시간을 정리하시는 분들이셨다.     

강의를 준비하면서, 지식의 전달보다는 내가 만났던 좋은 책과 좋은 시들을 소개해주고 싶었다. 그중 한 권이《마음 챙김의 시》(류시화 , 수오서재)다. 개인적으로 선물을 많이 하기도 했던 책이기도 하다. 작년에 출간된 이 책은 마음에 위로가 되고, 치유되는 시 모음집이다. 류시화 작가의 시집은 잠언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치유시집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등 이미 15년 이상이 사랑받고 있는 책들이 있다.     


누구나 저마다의 시(詩)가 있다고 한다. 현실 너머를 가장 짧은 단어로 보게 해주는 것이 시(詩)인데, 주제가 있는 시가 큰 힘이 되어준다. 책은 사람들을 치유하고 위로하고, 다시 일어서는 힘을 준다. 어쩌면 인간이 가진 힘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마음 치유 전문가 박상미 교수의 《마음아 넌 누구니》 (박상미, 한국경제신문)는 나도 몰랐던 나의 마음을 보여주고 들려주는 책이다. 스스로 나를 치유하는 “셀프 치유 안내서”다. 별일 없이 사는 것 같지만 왜인지 외롭고 쓸쓸한 우리에게 듣고 싶은 위로와 공감의 이야기는 “누구나 그래요….”라는 말이다.     

 

오랜 시간 동안 고민 상담을 통해서 저자는 고민 속에 공통점이 있음을 발견했다. 고민의 근원에 자신의 마음과 감정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문제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다. 내 마음이 왜 그런지 모르고, 자신의 감정을 다루기 어려우면 당연히 타인과의 관계도 편할 수 없다. 내 마음을 잘 몰라서 불편한 감정을 모른 척하며 타인에게만 좋은 사람으로 살지 말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코로나19로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다. 소상공인. 자영업자, 특수고용직, 프리랜서 등은 물론 일선 방역의 실무자, 의료 관계자 등 모두 힘들다. 더 힘든 이유 중 하나는 내 잘못이 아니기 때문이고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이었기 때문이다.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행동이 감정을 만든다'라고 말했다. '그런 그것처럼 행동하면 그렇게 된다'라는 것이다. 감정도 가만히 있으면 나아지지 않는다. 가볍게 산책하거나 평소에는 하지 않았던 일들을 해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책읽기도 정말 좋은 방법의 하나다.      


삶에는 예측하지 못한 일들이 가끔 발생한다. 이런 일들을 빗대어 '블랙스완(The Black Swan)이라고 한다. 과거의 경험으로 아무리 분석해도 미래를 예측할 수 없을 때를 말한다. 미국의 작가 나심 탈레브가 그의 책에서 언급했다. 오랜 세월 동안 유럽인들은 백조가 모두 하얗다고 믿었는데, 1697년 영국의 한 자연학자가 호주 서쪽에 있는 스완강에서 검은 백조(흑고니, Black Swan)를 발견했단. 기존의 선입견을 무너뜨리면서 당시 사람들에게 상당한 충격을 준 일대의 사건이었다. 우리의 삶에는 블랙스완 같은 일들이 종종 발생한다. 무력감에 빠지게 하고 방향성을 잃게도 한다.


시작하면서 이야기했던 해고 임원들과 함께 시를 읽어주고, 개별로 낭독하고, 좋은 책을 소개해주면서 책이 주는 힘을 경험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상당히 좋은 피드백도 받았다. 나도 이해하지 못하는 지금의 상황을 한 줄의 글과 시가 치유와 위로를 해준 것이다.     


삶이 너무 힘들고 지쳐, 소리조차 지를 수 없을 때가 있다. 나도 모르게 실수할 수 있다. 그러나 거기서 주저앉을 수 없지 않은가? 그때 조용히 앉아 마음에 위로가 되고 치유가 되는 책 한 줄 읽기를 권한다.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살피지 않았던 나를 돌아보고, 이 세상을 경이롭게 바라보며, 나에게 주는 위로, 멘토의 조언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소개도서  

《마음 챙김의 시》 (류시화 , 수오서재)

《마음아 넌 누구니》 (박상미, 한국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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