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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자랑하는 것도 기술이다

어떤 행사를 마치고 자연스럽게 모임의 식사에 참여한 적이 있다. 옆에 있던 분들의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 자기 자랑을 정말 열심히 한다. 주위 분들의 표정을 보니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자랑'이란 자기를 드러내거나, 자기를 내세우는 것이다. 하지만 자랑을 잘하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데에는 몹시 인색한 경우가 많다. 남이 드러나는 만큼 자신은 가려진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상대를 깎아내리려고 하는 일도 있다.     


'겸손'이 하나의 덕목이 되는 사회문화적 환경을 경험하면서, 자랑이 자칫 교만으로 비칠 수도 있어서, 자랑보다는 자신을 낮추는 것이 덕목이라고 생각하는 때도 있다. 오해받을까 자신의 자랑을 숨기는 일도 있다. 충분히 이해된다.    

 

하지만, 자랑하지 못해서 손해를 보거나, 충분히 그만한 자격이 있는데도 전혀 말하지 않는 분들이 있다. 자랑이 자부심이 되고, 자기 인정이 될 수 있다면 자기 가치도 높아질 것이다. 자신이 잘하는 것과 경험한 것들을 타인과 공유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자랑이 필요한 시대다. 효과적인 자랑은 자신을 인정해주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기업인이며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메러디스 파인먼의 《자랑의 기술》에서는 '자랑이 아니라 사실을 말할 뿐이다'라고 한다. 하지도 않은 것을 했다고, 못한 것을 잘했다고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에 대한 자신감' '사실에 대한 표현 방식'이라는 것이다.     


표현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세련된 자랑이 된다. 자랑할 때 피해야 할 말이다. '자랑하기 싫지만... ' '철판 깔고 자랑합니다' '자랑 좀 할게요' '자기 PR 예고'의 말들이다. 이렇게 말해보자 ' 제가 쓴 기사를 읽어봐 주면 좋겠어요' '제가 글을 썼는데 공유 부탁드립니다' '최근 제가 출연했던 방송을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패널로 나갔던 영상을 봐주세요. 진짜 재밌어요' 등이다.     

자랑의 포인트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그 일에 대해서 내가 사실대로 정확하게 말할 수 있을 때가 중요하다. 두 번째는 ‘사실을 말하는 것’이다. 증거로 뒷받침이 되고 자기 성과에 대해서 분명한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다. 말로 하지 않더라도 요즘에는 문자나 SNS, 책 출판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자기 자랑이 어색하다면, 타인 자랑을 해보자. 다른 사람의 성공을 돕는 일이 되기도 하고,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랑을 부탁하는 방법도 있다. 무엇을 원하는지를 스스로가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누구에게 부탁할 것인지 대상도 정해야 한다. 상대에게 어떤 행동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금 읽고 있는 이 내용이 유익하다면, ‘책을 통해서 삶에 활력을 얻고 싶은 분, 변화에 대처하고 준비하고 싶은 분들에게 공유해주세요.'라고 말하는 것이다.      


목소리만 큰 사람보다는 자랑을 멋지게 하는 사람이 되어보자. 현재의 삶에 감사한 것들을 사실대로, 자신의 자부심을 담아서 자신에 맞는 전달 방식으로 자랑해보자.     



소개도서

《자랑의 기술》 (메러디스 파인먼 지음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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