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ert Rose Workation Journal #3
사막을 가로지르는 차 안. 끝없는 황토색 대지 위로 햇빛이 내리쬔다. 직선으로 뻗은 도로 위로 클래식카, 전기차, 오프로드 차량들이 질주한다. 하지만 그 거대한 도로 위에 서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미국은 단순한 하나의 시장이 아니다. 여러 개의 시장이 겹쳐진 거대한 대륙이다.
미국, 이스라엘, 한국, 베트남, 인도, 중국…다양한 배경을 가진 창업자들이 애리조나 사막으로 모였다.
Rabbit VC의 포트폴리오 스타트업들은 대부분 미국 시장을 목표로 하지만, 전략은 다양했다. 어떤 팀은 미국 법인으로 창업했고, 어떤 팀은 한국에서 성장한 후 확장을 시도했다. 하지만 모든 창업자가 공통적으로 느낀 점은 하나였다.
“이 시장은 크고, 빠르고, 복잡하다.”
"한국 스타트업들은 종종 초기 성공에 만족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망설입니다. 하지만 미국 시장은 대담한 아이디어와 빠른 실행을 요구합니다. 큰 그림을 그리고, 자신 있게 도전해야 합니다." - Aviram (Rabbit VC)
그러나 창업자들에게는 ‘어떻게 실행할 것인가?’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 결국, 이곳은 각자가 자신만의 답을 찾기 위한 실험장이 되었다.
Rabbit VC가 투자했던 한 한국 스타트업은 "한국에서 먼저 성공한 후 미국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시장의 타이밍을 놓쳤고, 경쟁이 심화된 후 뒤늦게 진출을 시도하다가 실패했다.
"미국 시장은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빠르게 현지에서 제품을 검증하고, 고객과 직접 부딪혀야 합니다."
- Aviram
이러한 경험은 Rabbit VC의 투자 전략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시장을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은 빠르게 본사를 미국으로 이전해야 한다.
Pre-seed 단계에서 투자와 네트워크를 제공해 글로벌 진출 속도를 높여야 한다.
B2B 모델은 시장 적응성과 안정적인 수익 구조 덕분에 글로벌 확장에서 유리하다.
반면, Rabbit VC의 조언을 바탕으로 한국 본사를 신속히 미국으로 전환한 PhyxUp Health는
빠르게 성과를 내고 있다.
"처음에는 한국과 미국을 구분하지 않았지만, 미국 텔레헬스 정책 변화와 보험 환급 시스템이
비즈니스에 큰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 임상원 (PhyxUp Health창업자, 원격 치료 모니터링 플랫폼)
임상원 대표는 2024년 2월, 미국 보험 정책 변화를 포착했고, 같은 해 8월 MVP를 출시하며 빠르게 시장에 진입했다. 이후 한국 법인을 미국 법인으로 전환하며 성장을 가속화했다.
"미국 진출이라는 단어는 거대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하루하루 작은 일에 집중하며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결국 실행의 연속이 지금의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창업자들과 멘토들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조언을 주고받았지만, 가장 중요한 교훈은 다음과 같았다.
1. 창업자가 직접 현지에서 움직여라
"최소 창업자 중 한 명은 반드시 미국에서 활동하며 현지 시장을 경험해야 합니다."- Joshua (Tribe Money Pools)
2.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라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현지의 사람들과 부딪히며 배우는 과정이 필수입니다.”- Chris (Relate)
3. 대담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라
“미국 문화에 적합하면서도 차별화된 아이디어를 내놓아야 합니다. 변화가 빠른 미국 시장에서는 대담한 아이디어가 더 주목받습니다.” - Preston (Tribe Money Pools)
4. 실리콘밸리만이 답은 아니다
"우리는 테네시에 본사를 두었습니다. 투자자의 조건과 비용 효율성을 고려한 전략적 선택이었습니다. 위치가 아니라 비전이 성공의 핵심입니다." - Thomas (Sociable AI)
5. 미국의 정책을 철저히 분석하라
"정책은 비즈니스 모델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창업자는 시장의 규제와 정책 변화를 철저히 분석해야 합니다." - 임상원 (PhyxUp Health)
6. 미국 투자자들의 거버넌스를 이해하라
"미국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얻으려면, 한국과 다른 거버넌스 체계를 이해하고 수용해야 합니다. 미국에서는 창업자와 이사회가 협력하는 구조가 필수적입니다." - 이상우 (멘토, 한국투자파트너스 미국법인장)
김우진 멘토는 모든 창업자가 현지에 가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인 한계를 고려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고 VC와 정부기관에서 제공하는 글로벌 지원 프로젝트를 적극 활용하면, 시장 조사, 네트워킹, 초기 진출 비용 절감에 큰 도움이 된다.
"해외 진출은 단순히 지사를 설립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창업 그 자체입니다."- 김우진 (멘토)
애리조나의 오후, 창업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미국 시장에 대한 끝없는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테이블 위 노트북 화면에는 미국 시장 도전과 목표가 가득하다.
"이제,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까?"
Desert Rose Workation이 끝나면 이들은 다시 테네시, 시애틀, 실리콘밸리, 서울…각자의 도시로 돌아간다. 그리고 또 다른 방식으로 ‘미국 시장의 해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