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3. MBA가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까요?
평범한 일상은 소중합니다. 우리는 어제와 같은 오늘을 보내며 내일도 오늘과 같기를 바랍니다. 누구나 부침없이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바랍니다. 사람들은 인생의 꽃 길을 걷고 있을 때는 영원하기를 바라고, 인생의 가시밭 길을 걷고 있을 때는 벗어나길 바란다고 생각 합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은 지금의 길이 꽃 길이던 가시밭 길이던 상관없이 벗어나지 않습니다. 익숙한 것들에 길들여져 변화를 두려워 하기 때문입니다.
선택의 순간에도 마찬가지 입니다. 선택의 순간은 언제나 찾아 옵니다. 예를 들어, 신년 다짐, 친구의 조언, 직장상사의 권유, 선배의 충고 등입니다.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클수록 결정을 하지 못합니다. 예를 들면, 퇴사, 이직, 이민, 결혼, 이혼 등은 변화의 크기가 너무 커서 결정하기 어렵습니다. 오직 소수의 사람들만이 두려움을 극복하고 결정을 내립니다.
반대로 변화의 크기가 작고 사소 할수록 즉흥적으로 쉽게 결정합니다. 새해가 밝아오면 금연, 금주, 운동과 같은 결정은 쉽게 합니다. 집도 그대로, 직장도 그대로, 가족도 그대로, 모든 것이 그대로 입니다. 이런 결정들은 문제가 생겨도 언제든지 되돌아 갈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변화의 크기가 큰 결정은 어려워 하고, 변화의 크기가 작은 사소한 결정은 쉽게 합니다. 변화에 대한 두려움의 크기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인생의 방향을 바꾸기 위해 큰 결정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작고 사소한 결정도 인생의 방향을 크게 바꿉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사소한 결정을 하고 오래동안 꾸준히 유지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사소한 결정은 아주 미세한 방향 전환이지만 1년이 지나고 5년이 지나면 변화의 크기가 커집니다. 사소한 결정과 사소한 결정이 연결되면 인생의 방향 전환에 가속도가 붙습니다. 사소한 결정과 시간이 결합하면 단칼에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큰 결정만큼의 효과가 발생합니다.
괴테는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Life is not speed but direction)"고 말했습니다. 사소한 결정을 하고 오랜 기간 유지하면 인생의 방향이 크게 바뀝니다. 만화나 영화처럼 배낭을 배고 모험을 떠나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의 인생은 배수의 진을 치는 도박이 아닙니다.
오늘도 주어진 일만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안정적인 직장에서 정년퇴직을 바랍니다. 내가 변하지 않는다고 세상도 변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변화가 두려워 기존의 관성대로 움직이지만, 세상도, 가족도, 친구들도, 회사도 변합니다. 변화의 방향에 맞추어 조금씩 변화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도태됩니다.
직장인들이 MBA를 고민하는 것은 세상이 변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도태됩니다. 풀타임MBA과정은 직장을 그만두고 공부에 전념하는 인생의 큰 결정입니다.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하면 시작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파트타임 MBA 과정은 사소한 결정입니다. 집도 그대로, 직장도 그대로, 가족도 그대로, 평범한 일상도 그대로 입니다. 평범한 일상을 유지하면서 조금만 바꿉니다. 직장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평일 야간이나 주말에 MBA 비즈니스 스쿨에 다닙니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은 줄어 들지만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학비는 감당하기 어렵지만 저렴한 학자금 대출이 있습니다.
MBA 를 시작하는 것은 인생의 방향을 트는 결정입니다. 사람들이 파트타임 MBA 과정을 선택하는 이유는 세상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입니다.
MBA 비즈니스 스쿨에는 금광도 화려한 미래도 없습니다. 확실한 변화는 가방 끈이 길어지는 것이고, 동창회가 하나 더 생깁니다. MBA는 무엇을 이루는 곳이 아니라 이루기 위해 준비하는 곳입니다. MBA 졸업이 인생의 방향을 어디로 향하게 할 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MBA를 선택한 결과는 졸업과 동시에 주어지지 않습니다. 졸업 후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결과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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