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는 나에게 애증의 작물이다. 많이 알고 사랑했지만, 날 너무 힘들게했다 ㅠ 흙. 우리나라는 감자를 자급자족하는 나라로써 감자 의무 수입 물량이 5천톤 가량 있긴 하지만, 시장에 잘 풀리진 않는다. 제작년과 같이 감자가격이 폭등이 아니면 원물로는 쉽게 만나보기 힘들다. 대신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감자 튀김은 1차로 튀겨져 냉동 형태로 들어오게 되는데, 대부분이 미국이나 캐나다 수입산이다.
냉동감자 3대장
미국의 맥케인, 심플로트, 캐나다의 캐번디쉬가 유명하다. 여러분이 지금 감자 튀김을 먹고 있다면, 저 3개 중 하나라는데에 200원 정도 배팅 가능하다.
산지에서 수확하여 천조국의 명성답게 트럭으로 공장에 입고되면, 공장의 자동화 라인을 따라 씻고 자르고 벗겨지고 튀겨진다. 자르고 양념하는 방식에 따라 여러 맛이 구현 가능하다. 대부분 가공용 감자는 주로 러셋 품종으로 크기가 커 양이 많이 나오고 전분 비중이 높아 겉바속촉에 최적화 되어있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대부분 수미 품종을 사용하고 있고, 수분과 전분 함량이 중간 정도에 속하는 품종이다. 감자채,국,카레,심지어 튀김까지 해야할 일이 많기 때문에 우리나라 감자는 범용성이 끝내주는 수미 감자를 선호하고 있다.(물론 다른 여러 이유도 많다!)
슈스트링 커팅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맥날,롯데리아 감자튀김은 슈스트링 프라이로 가장 보편적인데 가장 싸서 그렇다 ㅋㅠㅋ. 대부분 안주 가게에서 만나볼 수 있는 우리가 아는 '감자튀김'은 슈스트링 커팅이다.
크링클컷
쉑쉑버거 감튀는 크링클컷 방식으로 구불구불하게 자른 감튀인데 기름에 닿는 표면적이 넓어 겉바속촉의 아름다운 미학을 구현하고 있다. 물론 저렇게 썰면 버리는 부분이 조금 생기기 때문에 가격은 조금 올라가게 된다.
맘스터치는 프랑스인들이 미국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형 음식 스타일 케이준 양념을 입힌 슈스트링프라이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감튀다. 물론 다 완제로 들어온다.
웨지감자는 반달형으로 굵게 썬 감자로, 다른 요리의 베이스로 훌륭하게 먹을 수 있다. 촉촉하게 느껴지는 속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케찹보다는 사워크림에 찍어먹으면 더 존맛탱으로 즐길 수 있다.
세계에는 다양한 감자튀김 요리가 있지만, 그 중 가장 특이한 이름은 바로 캐나다의 푸틴(Poutine)이다. 러시아의 강력한 분과는 발음이 '조오오금' 다르므로 주의하도록 한다. 1950년대 등장한 캐나다식 패스트푸드 감자는 응고된 치즈와 육류 베이스의 그레이비소스를 얹은 감자튀김 요리인데 고탄고지의 끝을 보여준다.
자기가 선호하는 감자튀김방식을 냉동으로 구입하여 에어프라이어로 슥 돌려내면 집에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다. 물론 고탄고지라는 건 함정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