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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성향 Feb 16. 2024

드디어 외국계코칭회사와 첫 코칭 프로젝트를 시작하다!

WorkPlace Options와 코치로서의 협력을 시작하다

‘OOO님, 요청 주신 ‘라이프코칭’을 함께 진행하게 될 ‘홍성향 코치’입니다.’





오늘 오전 햇살이 가득 내려쬐던 카페 테라스에서 나는 L님께 메시지를 보냈다. 새로운 코칭 프로젝트를 L님과 하게 되었는데, 이 고객분은 내가 지난 13년간 뵈었던 고객과는 다른 점이 있었다. 바로 외국계코칭회사가 맺어준 첫 고객이었던 것이다. 





5/31(수)


새로운 기회의 문은 언제나 예상치 못한 순간에 문이 열린다. 그 날은 ‘Transformation Game (#자기변형게임 )’을 그룹으로 5시간 진행하게 되어 서울로 당일 출장간 날이었다. 11년 전 함께 자기변형게임 딜러 교육을 받은 나의 동료들, 지금은 모두 KSC인 우리들. 그 특별한 인연이 그 날 이어졌다. 나에게 있어선 참여자가 그룹으로 결성되어 먼저 의뢰온 첫 게임이기도 했다. 그 분들의 통찰이 어찌나 멋지던지 한 시간 한 시간 두 팔에 닭살이 마를 시간이 없었다. 그저 그렇게 감탄에 감탄을 머금던 때였다. 


쉬는 시간 나는 쌓인 연락들에 회신을 하고 있는데, 이메일 수신함을 열고는 조금 낯선 이메일 제목을 받았다. 나는 여러 외국 코치들의 홈페이지, 코칭회사들의 홈페이지의 메일링을 구독하고 있어서 하루 중 받는 메일의 1/3은 영어 제목이긴 했다. 그런데 그 제목은 마치 노란 형광펜을 쳐서 ‘하이라이트’되어 있듯 내 눈에 쏘옥 들어왔다. ‘Coaching Referral’. 나도 모르게 제일 먼저 클릭했다. 그리고 메일 내용을 재빨리 눈으로 읽어내려갔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이런 말을 뱉었다. ‘와, 하나님이 나에게 지금 뭘 원하시는 거지?’ 








그러니까 본인 회사에 라이프코칭 의뢰가 들어왔는데, 한국인 전문코치가 필요했고 나에게 연락하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와! (그저 감탄) 일전에 Coach Hub와도 면접 본 적 있고, Better Up하고도 코치로 계약하고 곧 활동을 앞두고 있지만, 실질적인 코칭 프로젝트를 바로 제안주는 일은 처음이었다. 나는 얼떨떨한 가슴을 붙잡고, 다시 남은 게임을 진행하러 들어갔다. 




무사히 게임을 잘 마치고, 동료코치님들과 헤어져 나는 다음 약속이 있는 ‘합정역’으로 걸어갔다. 망원역에서 합정역. 나의 20대가 담겨 있는 곳, 나의 첫 아이와 첫 신혼집이 있는 곳. 추억의 거리를 걸으며, 그 때 이 길을 걷던 삶의 한치 앞도 보이지 않고, 불안했던 20대의 내가 기억났다. 그리고 가진 것은 없지만 가슴만은 맑고 열정적이었던 그 시절 나 자신과 그 시절 인연들이 생생히 떠올라 그저 감격했다. 10여년 뒤 이런 일을, 이런 삶을 살고 있을 나를 상상도 못했었다 하며- 내가 좋아하는 Transformation Game을 핀드혼에 가서 FT 되어 오고, 외국계코칭회사에서 제안을 받는 코치가 되었다니, 내 영혼은 20대 그 때 그대로인 것 같은데 몸과 거리에 보이는 건물들은 너무나 달라져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추억에 젖어 길을 걷다가 나는 문득 아까 그 메일에 지금 바로 답변을 해야겠다는 직관을 느꼈다. 그래서 합정역 메트로폴리스 앞 벤치에 바로 앉아 휴대폰으로 이메일에 회신했다. ‘나는 전문코치이고, 귀사가 원하시는 서비스에 응할 마음이 있다고’ 그린 라이트!를 보냈다. 그러고 나서는 이 회사가 어떤 곳인지 궁금하여, 메일 하단에 메일 보낸 이 정보 속 홈페이지(https://www.workplaceoptions.com/)를 찾아 들어가보았다. 와, 정말 코칭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회사였구나. 심지어 전 세계에 지사가 있는. 멋지다. 신기루가 아니였어. 꿈이 아니였어. 







내가 답변을 보내자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담당자로부터 회신 메일이 왔다. 나에게 의뢰하려는 코칭 프로젝트의 특징, 개요에 대해 담겨 있었다. 나는 그 메일을 보고 궁금한 점을 적어서 다시 회신했다. 코칭 마친 후, note를 공유하라는데 이 행위가 코칭윤리에 어긋나진 않는 선인지, 코칭 fee는 정확히 어떻게 되는지, 코칭 진행 방식은 어떻게 되는지 등 궁금한 것을 물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또 회신이 왔다. 그리고 동시에 나의 CV(이력서)를 요청주셨다. 나는 아직 영어로 만든 CV가 없다고 하니, 한국어로 보내어도 번역해서 보겠다며 하셔서 한국어로 최근 정리한 프로필을 보내드렸다. 그리곤 다시 회신이 왔다. 나의 경력을 내부에서 인정했고,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팀의 총괄책임자(부사장)인 Debbie와 미팅을 잡겠다고 말이다. (어떻게 그 수요일 저녁에 이렇게 답이 오갔지 생각해 보면, 메일을 보내던 담당자는 싱가폴 지사에 근무하시고, 우리 나라와 시차가 있으니 그들에겐 열혈 일할 오후 시간이었던 것 같다.)  





나의 ‘좋다’는 회신을 보내자마자, Debbie의 이메일이 와 있었다. 나의 경력을 인정한다며, 면담을 통해 이 코칭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싶다고 했다. 그녀가 내게 제안 준 스케줄엔 사실 필라테스 및 나의 정기 스케줄이 있는 시간대였는데, 내 직관은 ‘그 기존 일정을 미뤄서라도 이 면담에 바로 참여해,’였다. 나는 일정 회신을 했고, 그녀에게 바로 최종 일정이 담긴 회신이 왔다. 사실 나는 이 여정에서 Debbie에게 감동했는데, 첫 메일에 이 코칭 프로젝트에 대한 OT 내용을 담은 영상을 ‘첨부파일’로 담아 보내준 것이었다. 면담 전 조금 더 자신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코치에게 잘 설명해 주려는 총괄자로서의 멋진 리더십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진심, 열정에 이미 난 감동했다. 








6/2(금) 


오전 9시, Debbie와의 면담을 앞두고, 나는 아침부터 서둘렀다. 둘째를 평소보다 조금 더 서둘러 어린이집에 데려다주었고, 영어로 면담할 생각에 정신을 더 번뜩 차리고 싶어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DT에 들러 픽업해왔다. 차로 이동해 오는 길에는, 지난 <Better Up> 파트너 코치 On boarding 교육에서 해당 담당자의 영어가 정말 2배속이었어서 1-2분 하나도 못 알아들었던 것이 기억나, 어제 받은 Debbie의 메일 속 첨부된 그녀의 녹화 영상을 2-3번 반복해서 귀로 들으며, 그녀의 억양, 말 속도 등에 귀가 익숙해지기 트며 운전했다. 




그리곤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노트북을 열고 <Microsoft Teams>에 접속했다. 다행히 Debbie가 하는 말을 모두 알아들을 수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회사 ‘Workplace Options’를 자신 있게 소개하며, 세계적으로 큰 회사로, 각 회사의 구성원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했다. 그 서비스를 표현할 때 영단어로 benefit이란 표현을 썼는데 인상적이었다. 자신의 서비스를 표현하는 표현이 멋졌다. 이 회사는 크게 Wellness, Life Coaching을 하고 있었다. Life에는 time management, balancing, life transition 등의 주제를 담는다고 했다. 특히 이야길 주고 받을 때 CTI의 co-active coaching을 수료한 이야길 함께 나누며, 공감대를 쌓을 수 있었다. 그녀도 PCC였던 것이다. 





서로 소개를 나누고 자연스럽게 맡게될 코칭 프로젝트의 개요에 대해 설명 받았다. 코칭 고객의 정보는 철저히 보안메일로 발송되며, 코치가 먼저 고객에게 연락하여 첫 스케줄을 잡으면 된다 했다. 전체 6세션에, 첫 세션은 45분, 두 번째 세션부터는 20분이라고 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짧지만 코칭의 효과를 명확히 믿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fee를 주는 방식도 독특했는데, 45분 코칭을 해도 나머지 15분은 내가 코칭한 것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시간으로 측정해서 60분에 대한 비용을 준다는 것이었다. 20분 세션도 20분 다음 기록 10분까지 해서 30분을 일한 것으로 처리한다는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고객이 no show해도 50%를 청구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no show한 고객은 세션 수를 차감당하지 않는다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내가 코치로서 WPO로부터 받을 수 있는 복지도 설명해주셨는데, 자신들이 운영하는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이 ICF CCE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교육인데, 내가 원하면 전체 무료로 제공해준다고 했다. 여러모로 인상 깊었던 나는 그녀에게 말했다. ‘귀사는 we help people이라 슬로건을 걸었던데, 정말 이 people에 코칭 고객 뿐 아니라 협력하는 코치까지 포함하고 있군요.’ 그저 감탄이었다. 언제나 그렇듯, 멋진 파트너와 일하는 경험만큼 멋진 것은 없으리. 

30여분 정도 이야기 마칠 무렵, 내가 잘 이해했음을 확인한 그녀는 미팅을 정리해갔다. 나는 아침이지만, 그녀는 저녁이기에 우린 서로 굿나잇 했다. 그리고 그녀는 내게 이 코칭 프로젝트를 담당할 Joe에게 나를 연결해주겠다고 했다. 그렇게 나의 첫 면담은 마쳤다. 







다행히 면담이 30분 안에 끝나서 바로 10시에 있는 필라테스 센터로 향해 수업을 들었다. 그리고 다시 집에 돌아와 Cambly에 예약되어 있는 영어회화 세션을 30분 마쳤다. Cambly에서 하는 영어회화를 나는 ICF 코칭월드(블로그 아티클)를 읽고 토론하는 것으로 하고 있는데, 이 날 코칭월드 아티클의 주제(https://coachingfederation.org/blog/nurture-is-nature)가 특히 와 닿았다. 자연스러운 영업, 흥함에 대한 것이었는데, 그를 위해 꾸준히 자연스럽게 그 일을 해나가는 것의 중요성에 대한 것이었다. 나는 고갤 끄덕이며, 아 WPO와 만난 것은 정말 자연스러운 연결이었구나 싶었다. 자연스럽게 난 이 길 위에 있었다. 







나도 믿기지 않지만, 오전 내내 영어로만 말한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14시에 있는 코칭을 준비하며 점심을 차렸다. 간단한 샐러드를 차려서 첫 끼를 먹고, 쇼파에 늘어져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러다 ‘댄스가수 유랑단’을 보는데, 그 멤버들이 20년 전 과거의 자신을 이야기하며 그 떄의 고생했던 시절이 나눠질 때 즘, 내 오른쪽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전혀 슬픈 일이 없는데 갑작스럽게 눈물이 나서 나도 당황스러웠다. 심지어 홍현희씨 개그로 마구 웃고 있던 찰나였는데 말이다. 




‘내가 왜 눈물이 나지?’




스스로 되묻자, 주마등처럼 지난 13년 간 오늘 오전의 이 장면들이 이뤄지기 까지, 전문코치로서 경력을 쌓아가기 위해 했던 나의 수많은 수고들이 한 순간에 스쳐가는 것을 느꼈다. 누군가는 지금의 날 보며, 원래 저 코치는 저런 코치였겠지, 그래 저 정도 경력이니 그런 일도 하겠지 싶겠지만, 다른 사람들은 알 수 없을 나의 수고를,,, 나는 아니까. 그 수많은 나날 코칭을 망치고도 더 잘하려 노력해보고, 수많은 짐을 싸들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강의, 코칭을 하던 젋은 시절 내가 스쳐지나갔다. 





‘결국, 나는 그 일을 하는구나.’






결국, 내 삶은 그 장면에 도착해 있었다. 2010년 첫 그룹코칭을 받을 때였다. 그 때 내가 쑥쓰러워하며 말한 나의 코치로서 비전은 영어로 코칭을 하고, 외국 코치들과 교류하는 모습이었다. 나는 다양한 문화와 만나고 싶었다. 언어의 장벽을 너머 코칭의 본질을 다룬 여러 컨텐츠들을 원어 그대로 배워내고 싶었다. 하지만, 비전은 그렇게 세웠어도 방법은 전혀 몰랐다. 그 당시 유료 고객 한 명을 구하는 방법도 몰랐던 내가 무슨 아이디어가 있었겠는가. 그 비전을 이루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그 방식도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나는 이 비전을 잊은 적 없었다. 나는 매일 코칭원서를 2쪽 읽고, 영어로 말하는 것을 놓치지 않으려고 튜터링, 어학원, 캠블리 등 다양한 컨텐츠를 시도했다. ACC, PCC 지원할 때도 포트폴리오 트랙으로 지원해서 영어로 코칭실습한 오디오를 냈었다. 멘토코칭도 영어로 받았다. 어떻게든 이 영어에 대한 도전, 자극을 놓치지 않으려 했다. 늘 못 알아듣고, 하고 싶은 말을 못 뱉은 경험이 쌓일 때마다 다음 날 책을 펼치게 됐으니까. 영어가 안 되는 나를 자주 만났다. 





 

그렇게 잔잔하게 매일 영어에 날 두었던 나는, 언제나 준비모드였다. 그랬기에 Debbie 부사장과의 면담도 편안했다. 외국인과 대화하는 감을 놓치지 않았던 덕분이다. 코칭에 대한 다양한 경험들도 마찬가지다. 언제나 감을 놓치지 않으려 도전적인 코칭 프로젝트들을 경험해왔다. 덕분에 나는 어떤 코칭고객이 와도, 어떤 코칭 프로젝트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 그래, 이제 외국코칭회사와 협업할 일이 생겨도 ‘놀라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





당신의 비전은 무엇인가? 막연하더라도 좋다. 이 귀한 생에 어떤 장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 자신을 꿈꾸는가? 그 꿈을 놓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애쓰지 않아도 좋다. 그 방향에서 눈을 떼고 있지만 않으면, 언젠가 자연스럽게 문은 열릴테니까. 





모든 꿈은 꿀 땐, 그 방향에 어떻게 도착할지 방법은 모를 수 있다. 특히, 그 길을 먼저 가고 있는 선구자가 없을 땐 더 막막하다. 모든 길이 그 꿈꾸는 이에겐 ‘개척’일테니. 그러나 그 소망이 절대 이루어질리 없어라는 장벽, 제약만 치지 않은 상태로, 아주 소소하더라도 일상에서 관련 노력들을 해가고, 그게 쌓여가면 언젠가 그 꿈을 이룬 나와 만날 수 있다. 





사실, 나도 아직 믿기지 않는다. 



그 날 저녁, 바로 Joe에게서 코칭고객 정보가 담긴 보안메일이 한 통 도착해 있었다. 나는 그렇게 오늘 아침 L님에게 연락을 먼저 드렸다. 





그렇게 아무런 애씀없이 자연스럽게

나는 내가 원했던 장면의 문 앞에 도착했고,

그 문은 자연스럽게 열려주었다. 

이제 즐기면 된다. 

늘 코치답게, 코칭을 잘하는 모습으로.







이 글은 제가 2023년 6월 3일에 쓴 연재글로, 정기적으로 제 글을 구독해주시는 구독자님들께 먼저 공유 드렸던 글을 시간이 지나 브런치에 공개 업로드 하였습니다. 제 글을 제일 먼저 현장감 있게 구독해 보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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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여전히 WPO와는 잘 일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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