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칭 비지니스 컨설팅 3세션을 마치고 (10% 남기기 그 이후)
2023-06-16
지금까지 하던 모든 코칭 비지니스를 재개편하라
: 코칭 비지니스 컨설팅 3세션을 마치고 (10% 남기기 그 이후)
얼마 전, 나는 이전 글에서- 코치로서의 많은 부분에 아주 만족하지만, ‘항상 바쁘다 =쉬어지지 않는다’라는 것이 화두가 된 적이 있다고 밝힌 적 있다. (*참조: 나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 열심히 살았는가(2) : https://brunch.co.kr/@coachheeso/8) 사실 코치로서 바쁘다는 것은 그만큼 하고 있는 일들이 많다는 것이고, 무언가 한다는 것은 외부의 콜이 있다는 것이기도 하니까, 나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 바쁨이 쉼(pause) 없이 이어질 때 오는 태움(burn out)이다.
나는 나의 바쁨(태움)에 대해서 돌아보았다. 그리고 알아차렸다. 이 ‘바쁨’이란 표면적 현상에 엮인 내 이면의 존재적 문제점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라는 것을. 가장 큰 것은 돈에 대한 무지, 외면하는 마음이 엮여 있었고, 1인기업으로서 초창기 ‘생존’을 위해 달렸던 그 태도를 더 이상 초기단계가 아닌데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는 것이 있었다. 이제는 일거리가 없는 것도 아니고, 돈을 벌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까 이제 그 단계는 지났는데, 나는 이전 단계의 태도를 여전히 취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했다. 변화가 필요했다.
나는 알아차려진 것은 오래 걸리더라도 반드시 타파한다. 머릿 속에 항상 하이라이트로 그 말들이 떠 있다. 먼저 돈, 나는 지난 4월부터 약 3달 가까이 돈 공부를 하고, 내가 가진 돈에 대한 무지를 직면하고, 가정의 가계부터 내 코칭 장부까지 모두 정리했다. 정말 대단한 작업이었다. 가정가계는 결혼한지 10여년만에, 코칭장부도 이 일을 하고 제대로 세팅은 처음 갖춘 것 같다. 그리고 공부하면 할수록 깨닫게 된 내가 가진 돈에 대한 부정적인 신념에 대한 교정 작업도 각종 확언, 시각화 등으로 매일 수련도 병행하고 있다.
코치로서 ‘돈’에 대해 이해하는 것을 놓쳤다. 코치로서 ‘코칭’ 잘하는 것에만 집중했던 나였다. 그러나 함정이 있었다. 코치는 나의 업이었다. 코칭은 나에게 일, 비지니스였다. 비지니스이면 수익이 생기고, 돈이란 매개가 얽히게 되는데, 나는 이 일을 코칭을 잘하는 것에만 몰두하고 있었다. 사실 그 이면에 돈에 대해 외면하려하는 내가 동시에 있었다. 그러니까 코칭을 업으로, 코칭 비지니스를 한다면서, 코칭 잘하는 것에는 300% 최선을 다하면서 그 일을 하며 나를 통해 오고가는 돈 자체에 대해 외면하는 아이러니가 있었다. 그러면서 어리석은 질문을 한 것이다. ‘왜 나는 쉴 시간도 없이 일을 하는데 돈은 없지?’ 혹은 ‘일은 하는데 왜 그 일과 관련된 돈은 내가 잘 이해하고 있지 못하지?’ 수익을 버는 활동이면서 활동을 성과는 신경썼지만 수익 자체에 대한 관념이 부족했던 나였다.
그 다음은 들어오는 일들을 다 열심히 해내는 ‘생존’적 업무 태도에 대한 것이었다. 그 때 즘 나는 내게 물었다. 그렇게 들어오는 모든 코칭 일 말고, 내가 사실 진짜 코치로서 일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냐고. 묻고 또 물었다. 내가 코치로서 정말 하고 싶은 일이면서, 내가 잘하는 일은 무엇일까. (*참조: 코치로서 ‘주력 컨텐츠’를 발견하게 돕는 강력 질문 1: https://brunch.co.kr/@coachheeso/13)
그리고 알았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은 1) 내가 정말 사랑하는 이 코칭에 대해서 같이 수련하는, 내가 아는 모든 것을 전수해드릴 소수의 코치님을 만나는 것과 2) Transformation Game을 즐겁게 운영하는 것이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알아차렸으면, 그 다음은 (흔한 말이 되었지만 누구나 어렵다고 느끼는) ‘선택과 집중’이었다. 그것이 아닌 것들은 내려놓아야 했다.
그러나 어디 그것이 쉬웠겠는가, 생존이었던 태도였기에 온갖 일 노끈을 손에 칭칭 감고 다 붙들고 있던 삶에서 정말 중요한 끈 몇 개만 쥐고 나머지는 다 내려놓는 것이 말이다. 내려놓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내려놓아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놓는 것인지 모르는 것에 가까웠다. 코치로서 살아남기 위해 얼마나 많은 끈들을 손에 쥐고 있어왔던가. 얼마나 그런 삶이 내게 익숙했던가.
그런 내가 안타까웠는지 내 삶(신)은 내게 조력자를 보내주셨다. 조르바님. 지난 4월 말 Transformation Game을 제주에서 진행하러 1박 2일 내려갔을 때, 게임을 다 마치고 조르바님과 같이 내 코칭 비지니스에 대한 이야길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 때, 조르바님과 이야기하다가 처음 나온 키워드는 바로 ‘시스템’이었다. 여기 말하는 시스템은 내게 정말 중요한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업무 시스템을 말했다. 말 그대로 내가 하는 일을 ‘비지니스’로 바라보며 시스템을 갖추는 것에 대해 조언주셨다. 무릎을 탁 쳤다. 그리고 제주에서 돌아오던 비행기 안, 나는 찰나마다 쏟아지는 관련한 통찰들을 내 자기대화일지 노트에 마구 받아 적느라 얼마나 바빴는지 모른다.
시스템.
시스템.
시스템.
자, 이제 많은 일을 다 해내는 것이 아니라, 정말 내게 중요한 일을 선택하고 집중해야 할 때란 것을 깊게 알아차렸고, 그걸 현실화하는 키워드로 ‘시스템’을 붙잡았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통찰이 왔으니, 나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것은 나의 착각이었다. 머리는 계속 내 코칭비지니스에 대해서 새로운 통찰들이 팡팡팡 터지는데, 내 몸이 담겨 있는 삶은 여전히 단 3%도 남기기 어려운 매일 바쁜 삶이었다. 매일 스케줄러에 적었다. 오늘은 시스템 얼개 세워야지, 아이디어 적어봐야지, 제안서 써봐야지, 그림으로 그려봐야지. 이 중요한 시스템 구축 아이디어 정리하는 것을 매일 내 할 일 항목으로 적혔고, 적힌 수만큼 그 날 하루들에서 다른 바쁜 일들을 먼저 쳐내느라 ‘미뤄졌다’.
괴로웠다. 정말 중요한 것을 해내지 못하고 있는 답답함. 그런 나를 바라보는 내 삶(신)도 답답하셨나보다. 어느 날 조르바님이 내가 언급드린 책과 관련하여 물어보실 것이 있다고 안부 전화를 걸어오셨고 이야길 나누다가 후반부에 조르바님이 먼저 말씀하시길, ‘희소님, 제가 희소님에게 말씀드렸던 그 비지니스 시스템 만드는 거, 컨설팅 같이 체크해 드리면 어떨까요?’
와우, olleh!
‘저야 너무너무 감사하죠!’
매일 스케줄러에서 이 중요한 일이 밀리고 밀리는 걸 지켜보던 내 삶(신)도 답답했는지, 조력자를 한 번 더 가까이 붙여주셨다. 그렇게 조르바님과의 비지니스 컨설팅 시간이 시작되었다.
[5/22(월) 13시: 첫 번째 비지니스 컨설팅 세션]
어떤 이야길 나누게 될까, 설렘으로 만나뵈었다. 이전 제주에서 ‘1년 멤버십’ 시스템을 먼저 제안주신 적 있었고, 그에 대해서 만나기 전까지 내 생각들을 정리해왔다. 그 얘길 들은 조르바님이 내게 남긴 말들을 이랬다.
조르바 님: 저는 희소코치님이 KAC부터 양성하셨으면 좋겠어요.
나: 저는 KPC 이상 코치님들부터만 깊게 같이 수련해 보고 싶어요.
조르바 님: 저는 코치님이 하시는 여러 퍼블릭 대상 공개과정들은 더 이상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나: 그건 제가 저 자신도 하고 있는 거라서 놓을 수 없어요.
그 한 시간 동안 조르바님은 미리 내 비지니스에 대해 생각해 놓으셨던 아이디어들을 내게 전해주셨고, 그걸 듣는 내가 상대방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바로바로 내 입장을 반박하는 말을 한다는 것을 나는 세션 중 알아차렸다. ‘내가 왜 이럴까?’, ‘내가 왜 이런 반응을 보이는걸까?’ 의아했고 당황스러웠다. 그 날 세션을 마치며, 1년 멤버십 프로그램에 대해 상세페이지를 작성해오는 과제를 받고 마쳤다 .
이 과제를 받은 후부터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그 생각에 머물고 있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머리는 거기에 머물고 있지만, 손끝으로 가시화하는 것에는 착수하지 못하는 나를 계속 마주했다. ‘왜 너는 그걸 진짜 해야 할 때라는 걸 알면서 왜 어려워하는거지?’, ‘그냥 조르바님 말처럼 앉아서 그냥 쭉쭉쭉 작성만 하면 되는 건데 왜 안 하고 있지?’ 나의 머리 속엔 의아함 투성이었다.
그래도 하루종일 그 생각을 꼬리에 꼬리를 물며 했기에, 무언가 정리될 때마다 휴대폰 메모장에 적어둔 내용들이 모여 글이 되었고, 나는 그 글을 PPT 버전으로 정리해내고 있었다.
[6/15(목) 14시: 두 번째 비지니스 컨설팅 세션]
두 번째 시간, 내가 작성해 온 상세페이지를 보여드리면서 이야길 나누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 속 조르바님이 내게 전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는 다시 1세션 때 언급주셨던 것과 똑같이 이어졌다. 1) 더 이상 공개과정들을 운영하지 않고 모두 내려놓는 것 2) KAC, KPC, KSC 전체 과정을 명확히 1년 세팅 안에서 시스템화 하는 것(코치양성/수련) 3) 그 외 시간은 임원 코칭, 강의, transformation game 여는 것에 집중하는 것.
같은 메시지를 마주하니 그 날 나는 1번째 시간 반발하던 내 마음들이 다시 기억났다. 그리고 그 시간 가만히 지금 내 안에 올라오는 이 마음들이 뭘까 스스로 묻고 성찰하기 시작했다. 뭐였을까 뭐였을까, 이 반발하는 마음이 뭘까. 나는 스스로 묻고 물은 결과 몇 분 후 알아차렸다.
하나. 나는 1년, 10년이란 큰 장기적인 시각을 갖고 일한 적이 없었던 것이다.
길게는 3개월, 6개월 정도의 개인 스케줄을 관리해 왔을 뿐, 내 일의 크기를 1년 단위로 본 적이 없었다는 걸 알았다. 해 보지 않은, 가져보지 않은 시각이었던 것이다. 익숙한 것(단기적 비지니스 시선)에서 벗어나라고 하는 말에 ‘나는 이대로가 좋아요.’, ‘나는 그런 거 못해요.’, ‘지금 이렇게 하는 것도 쉽지 않은 거에요.’와 같은 유치한 마음들이 있었던 것이다.
둘. 나는 사실 이것에 그날 깨달음의 방점이라 생각하는데, 나를 바쁘게 만드는 많은 과정 운영하는 일 자체가 내게 주는 안정적인 수익을 내려놓는 것에 대한 반박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걸 그 정도 궤도에 올라가게 만드는 것도 쉽지 않았고, 이미 궤도에 올라선 여러 과정들이 나에게 다양한 수익 파이프라인으로서 아주 큰 돈은 아니더라도, 적지 않은 안정적인 수익을 쥐어주고 있다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걸 내려놓으라는 것에 대한 반발이었다.
중요한 것은 이 다음이었다. 안정적인 수익을 내려놓는 것에 대한 반발 너머 ‘이거 아니면 내가 더 큰 수익을 낼 수 없을 거라는 자기 불신’이 있다는 것을 세션 중 알아차렸다. 아, 그렇구나. 나는 나를 이렇게 태우듯 바쁘게 일해야만 이렇게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이것은 반대로 이렇게 태우듯 바쁘지 않으면 나는 수익을 벌 수 없다고 믿고 있구나. 나는 나를 그런 관점으로 보고 있었던 거구나 알았다. 하-, 또 결국 또 ‘자기믿음(신념)’에 대한 것이었다. 나는 나를 정말 내가 제일 잘하고 하고 싶은 거 한 두개에 집중해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사람으로 믿지 않고, 내가 이미 안정적으로 만들어 둔 여러가지(정말 다양하다) 프로그램을 열심히 굴려서 겨우 수익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보고 있구나. 와장창, 또 나는 내 안의 유리 하나를 깼다.
분명 나의 강점이었다. 나는 다가오는 기회들에 기꺼이 도전하는 힘이 있었고, 또 코칭 관련 일을 처리해내는 결과도 어느 정도 내는 편이었기 때문에, 맡겨진 모든 일을 어느 정도 성과를 내어왔다. 덕분에 다양한 분들이 신뢰해주시고 많은 일을 맡겨주셨고, 나는 목표의식, 비전은 별도로 세울 겨를 없이 주어진 일들에 모두 최선을 다 해 왔다. 오직 내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내 전문성을 더 깊게 쌓을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이 업으로 나는 먹고 살 수 있을까였던 것이다. 말 그대로 ‘살아남기’의 여정이었다. 그 시절에 쌓은 나의 이 생존근육들은 그 때는 나의 가장 원탑 강점이었다. 하지만, 다음 여정, 단계로 나아가야하는 나의 발목을 내 지난 강점이 붙잡고 있는 것이다. ‘싫다고, 나는 지금이 익숙하다고, 여기까지 오는 것도 쉽지 않았다고.’ 나를 여기까지 키운 내 강점이 나를 막아섰다.
하지만 더 이상 나는 생존의 단계(stage)가 아니다. 나는 ‘전문적인 비지니스’의 형태를 갖추어가야 할 단계이다. 기존에 내게 성과를 주던 모든 익숙했던 근육들에게 안녕을 고할 때다. 새로운 단계가 요구하는 역량들은 지금 내게 전혀 없다. 다시 이 단계에서 밑바닥부터 출발해야 하는 것이다. 한 번도 갖춰본 적 없던 1년 단위의 사업 계획 세우는 장기적 시선, 월마다 얼마 이상을 벌겠다는 매출목표 수립과 달성해내는 전략들, 수익이 많은 것이 아니라 순소득이 많은 재정상태로, 주먹구구식 일에서 홈페이지 등 구조적으로도, 전문 비서 고용 등 조직적으로도 전문성을 갖춘 모습으로 ‘퀀텀점프’해야 할 때다.
그 날의 컨설팅 세션이 끝나갈 때 즈음, 내 가슴에 있던 기존의 틀에 금이 좍좍 가기 시작하고 있었다. 제주에서도 5월에도 조르바님이 내게 말했던 말들이 무엇이었는지 이제서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그런 내게 조르바님이 이야기하시길, ‘희소님, 심지어 원래 지금도 다 하고 있는 것들이세요. 다만 정리하여 드러낸 적이 없었을 뿐, 시스템으로 만들어 가기만 하면 되는 거에요.‘
그렇게 그 날 마칠 때 결심한 것, 내 개인 홈페이지와 커뮤니티 홈페이지를 분리하는 것으로 다시 기획해 보는 것, 1년 단위의 시스템을 정말 얼개있게 구축해 보기로 한 것.
감동의 컨설팅 세션이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다시 스물스물 내 가슴엔 의심의 목소리가 올라왔다. 가만히 귀 기울여보니 이런 거였다. ‘주님, 저는 이거 못해요. 저는 지금 제가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벅차고, 저는 그런 큰 일은 못해요. 네? 주님 전 이런 거 못해요. 할 줄 몰라요.’
그 때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신은 응답해주셨다. ‘아침 안개 눈 앞가리듯’ : https://youtu.be/QTF5euV0NpA
(*참고: 이 찬양은 내가 하나님이 뭔지, 신앙이 뭔지도 1도 몰랐으면서도 14살 때 처음 듣고 손 모으고 그냥 눈물을 멈출 수 없게 했던 그 때의 찬양이었다. 한 동안 잊고 있었는데, 20-30년이 흘러 다시 내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또 다시 인스타그램피드로 응답해주셨다. ‘In the middle of difficulty lies opportunity’.
알았어요, 알았어.
해볼게요. 나아가볼게요.
한 번 해볼게요. 못할 것도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