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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하지 않는 것부터 진짜 용서는 시작된다.

함부로 용서하라는 말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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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는 위대하고, 강력하다. 

하지만 그게 용서를 강요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종교에서도, 자기계발서서도 

용서하라는 말을 자주 한다. 


하지만 보통 강요받는 느낌에 

용서에 대한 거부감이 생긴다. 


용서를 강요 받았을 때 용서가 되는 사람이면, 

그런 강요없이도 그게 가능한 사람이다. 


그래서 첫 단계는 철저히 용서하지 않는게 필요하다. 

상대를 처절히 미워하고 저주하라. 

그가 지옥에 가길 기도해라. 




그럼 두가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첫번째 그런 바람과는 달리 

승승장구하는 상대를 보게 될 수도 있다. 

당연히 속이 더 상한다. 


'왜 내 바람대로 안되는거지?' 


나는 상대를 저주하느라 매일이 지옥인데 

상대는 천국에 있는 것 같다. 


내가 상대를 더 저주해도 그것을 신경쓰지 않는 상대는 

자기 갈 길만 잘 가고, 나는 집중할 에너지를 

저주하는 상대에게 쓰느라 에너지는 금방 바닥난다. 


두번째, 나의 바람대로 상대가 파산하고, 

감옥가고, 다치고, 죽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그러면 기분이 어떨까? 

처음에는 시원하고 좋을 수도 있다.  


그런데 그 기분이 오래 갈까? 

절대 오래가지 않는다. 

찜찜하다. 


알고보니 상대는 나보다 

더 심한 지옥에서 살고 있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되었을 때 

오히려 연민이 생기기도 하고

죄책감이 들기도 한다. 


절대 용서하지 않는 선택을 반복할 때마다

우리가 맞이하는 두가지 상황이다.  




용서하지 못할 대상은 


가족일수도 있고, 

친했던 친구, 스승, 제자, 롤모델,

동료,상사,연예인 누구든 될 수 있다. 


열렬히 용서하지 않았던 

상대는 보이는 것보다 

훨씬 큰 지옥속에 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교육하는 입장이라면 

나의 것을 베끼고, 

나를 나쁜 사람 취급하는 것이 

경험이 부족한 상대가 생각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인 상황이었을수 있다.

(도덕적 기준과 무관하게) 


그 상대는 그런 선택을 통해 

주변에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끌어당기고

나보다 훨씬 더 큰 고통속에서,

자신이 비판한 사람과 별로 다르지 않다는 죄책감 속에서

스스로 옥죄다가 멘탈이 터져버리기

마련이다. 




진짜 용서는 용서하지 않는 것부터 시작된다. 


처음에 미운 대상을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 그런 대상이 결국 알아서 

나락으로 가는 길을 선택하는 걸 보면, 

알아서 그렇게 될 사람에게 굳이 내 에너지와 

시간 낭비를 왜 했을까 하고 후회한다. 


하지만 비슷한 일이 생기면 

역시나 또 용서하지 못하는 시간을 가진다. 

또 후회를 반복한다. 


다른 사람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록

이런 일을 더 많이 겪을 수 밖에 없다.  


용서를 실행하지 않으면 

내 몸에 독이 쌓인다. 


독이 나를 지배하기 전에 

인지하면 용서할 수 있는

체력이나 정신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독이 나를 완전히 지배하면 

그 때부터 용서를 떠올리기는 어렵다. 


그리고 그 독은 평생 나를 괴롭히고, 

내 안의 그림자를 키우고, 

용서하지 못할 일들을 

내 앞에 계속 만들어내며

나를 고통스럽게 만든다. 





결론 


용서는 위대하지만 용서를 강요하면 안된다. 

충분히 용서하지 않은 시간을 지나고

그 독의 위험을 여러차례 체험했을 때 

알 수 있는게 용서의 위대함이기 때문이다. 


용서하지 않아 생기는 독이 

온 몸에 퍼지기 전인 사람에게 

이 메세지가 전달되었으면 한다. 


지금이라도 용서를 실행하라는  

말을 하고 싶은게 아니라, 

지금 퍼지는 독을 보라고만 말하고 싶어서.


용서할지 말지는 본인의 선택에 달려있다. 


용서는 강요의 대상이 아니다. 

함부로 내려놓으라는 말, 

함부로 용서하라는 말 하면 안되는 이유다. 


#용서 #용서강요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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