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내가 너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크다 해도
그 무게를 저울에 올리지 않기로 했다
사랑은 저울이 아니니까
흐르며 높낮이를 바꾸는 강물 같아서
때로는 내가 더 깊이 잠기고
때로는 네가 더 빠르게 흘렀지만
우리는 결국 같은 바다로 흘러갈 테니까
완전하지 못한 우리
때로는 흔들리고 원치 않는 말로 상처를 던졌지만
그 모든 순간에도
나는 언제나 너의 뒤에서 머물고 있었다는 걸
기억해 주길 바란다
혹독했던 여름
햇살이 모든 것을 태울 듯 내려앉던 계절을 지나
이제는 옷깃을 여미며 겨울을 맞는 오늘
우리가 함께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너라는 바다에
내가 강물처럼 흘러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네 바다가 더 깊어지고 넓어지기를
우리의 물결이 부딪히며
끝없이 이어지는 해안선에 닿는 날까지
나는 너의 바다에서 흐르며 머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