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재용 May 16. 2021

명상과 달리기, Day 392-93

비 오기 전 달리기, 비 맞으며 달리기

### 명상과 달리기 Day 392-93

2021년 5월 15-16일 토-일요일

새벽 명상과 새벽 달리기. 새벽 명상과 점심 무렵 달리기.


(토요일) 일기 예보에서는 비가 내린다는데, 창 밖은 흐리기만 할 뿐 아직 비가 내리지 않는다. 1년 중 해가 가장 일찍 뜨는 날이 오기까지는 아직 3주 가량이 남았다. (서울을 기준으로, 일출 시각은 6월 9일부터 19일까지 열흘 동안 오전 5시 10분이다. 이후 다시 천천히 조금씩 늦어질 것이다.)


5시 반 쯤. 창 밖은 이미 어스름하게 밝지만, 맑은 날처럼 상쾌하게 밝아오는 느낌은 분명 아니다. 어쩌면 그저 날이 흐린 탓이 아니라 공기에 연무가 끼어 있기때문인지도 모른다.


정말 오랜만에 가파른 언덕으로부터 시작해 인왕산을 오르는 경로를 따라 달려보는데, 조금이라도 힘들면 곧장 달리기를 멈추고 걷는데도 숨이 차오른다. 이제는 마스크 쓰고 달리기를 하는 것이 정말 쉽지 않다.


(일요일) 어제 점심 시간이 지날 즈음부터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한 비가 밤 사이 더욱 거세졌다. 5시 30분을 기준으로 시작한 하루는 A에서 G까지, 총 7개 구간으로 나누어보았다. 9시까지 진행한 A 구간은 계획과 오차 없이, 그러나 12시까지로 설정한 B 구간은 1시간 반 가량 걸릴거라 생각한 일에 꼬박 세 시간을 쓰면서 계획과 다르게 흘러갔다.


따라서, 오전 11시 쯤 할 거라고 생각했던 달리기를 정오를 조금 넘긴 시각에 시작하게 된다. 그 사이 조금 잦아든 빗속으로 달려나가기. 옅은 비 사이로 달리는 건 여름 폭우 속을 달리는 것처럼 비에 맞서서 달리는 것과 느낌이 좀 다르다.


1947년 한 해의 열 두 달의 흐름을 챕터에 반영해 쓰인 [1947 현재의 탄생] 듣기는 오늘까지 듣기/읽기를 통해 10월을 마무리한다. 쉰 여섯 살에 시인으로 등단한 넬리 작스에 관해, “누군가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에 목소리를 주어야 한다. 누군가는 침묵을 말로 나타내야 하며, 형태 없는 것에 형태를 부여해야 한다.”


최근 생각의 방향과 삶의 경로들이 그러한 탓인지, 무엇을 읽거나 듣더라도 내가 지금 하는 일의 방향과 좌표에 관해 생각하게 된다. 


* 오늘 명상과 달리기 일지 & 노트 쓰기에는 약 15분이 걸렸다.

* 매일 명상과 달리기를 한 지는 392-93일째.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1년 59-60일째.


* 1,000원씩 모아서 운동화를?  송금 YES

** 뉴스레터 "명상과 달리기" 살펴보기 링크

*** 인스타그램 @one_day_one_run. 포스팅에 첨부하지 못한 여러 장의 사진과 영상을 함께 업데이트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명상과 달리기, Day 39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