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브라키오사우르스 Aug 02. 2024

출근 전 10분 나만의 시간 갖기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사람에겐 누구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누군가와 함께 있으면서 에너지를 얻으면 외향형, 혼자 있을 때 기운이 나는 사람은 내향형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외향형이던 내향향이던 많고 적음의 차이는 있겠지만 모든 사람에게 혼자만의 시간은 필요한 것 같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이 하루 24시간인데, 혼자만의 시간이라는 게 뭐가 별거라서 이야기를 하나 싶을 수도 있겠다. 옛날 어르신들이 ’ 삼시 세끼 잘 챙겨 먹고 깨지 않고 잘 자면 잘 살고 있는 거다 ‘ 말씀하셨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하루에 3끼를 다 먹는 사람도 많지 않은 것 같고, 잠을 자고 싶은 만큼 잘 자는 사람도 많지 않은 것 같다. 삼시세끼 허기를 채우기 위해 허겁지겁 먹지 않고 제대로 먹는 것이 어려운 만큼  혼자만의 시간도 내기가 쉽지만은 않다. 바쁜 현대인들이니까.


특히 친구나 가족들과 같이 있는 시간이 아니라, 업무상 사람을 많이 만나야 하는 직무는 더욱이 홀로 있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내 생각에는 그렇다.


유튜브를 보면 아침 5시부터 하루를 시작하는 부지런한 사람들이 많다. 일찍 일어난다는 건, 일찍 잠들었을 확률이 높고 그렇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하루 일과가 잘 계획된 사람일 것 같다. 계획형 인간인 것이다.


회사원이라면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은 어떤 미팅이 있는지 떠올리고 그에 맞춰 신경을 쓰게 된다. 중요한 보고가 있는 날은 옷차림도 좀 신경 쓰고, 지적인 이미지를 위해 도수가 없는 안경도 한번 써보는 식이다.


게임에 나오는 성들은 대개 물로 둘러싸여 있다. 나는 특히 물로 둘러싸인 성을 좋아한다. 왠지 쉽게 공격을 못할 것 같아서다. 사다리를 내려 사람들이 나가고, 사다리를 내리지 않으면 진입이 어려운 구조. 성을 둘러싼 물, 그 물을 해자라고 부른다.

(성벽 주변에 인공으로 땅을 파서 고랑을 내거나 자연하천을 잘 이용해서 적의 접근을 막는 성곽시설을 ‘해자’라고 한다.)


회사원에게 출근 전 혼자만의 시간은 해자 같은 역할을 한다. 밖에 나가 겪을 많은 일들로부터 나를 지켜줄 보물 같은 시간이다. 5시부터 일어나 출근 전까지 3시간의 개인 시간을 만드는 사람들도 있다지만, 내 생각에는 단 5분만 있어도 충분한 것  같다. 다만 이 5분은 머리 감고 씻고 하는 시간이 아니라,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나를 위해 쓸 수 있는 잉여의 5분 이어야 한다.


5분의 시간이 생긴다면 뭘 할지 미리 생각해 두는 것도 나름 재미가 있다. 미리 생각해두지 않으면 막상 시간이 생겼을 때 ’아, 뭐 하지? 이 아까운 시간을 그냥 보낼 수 없어 ‘하는 생각을 하다가 시간이 다 가버린다. 다 하지 못하더라도 시간이 생기면 하고 싶은 것들을 리스트로 적어두면 도움이 된다.  


커피를 마시든, 라디오를 듣던,  신문을 보던, 멍하니 앉아있든 간에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노력해 보자. 시간은 나는 것이 아니라 내는 것이라고 했으니, 하루를 시작하면서 스스로에게 선물하는 나만의 시간은 하루를 든든하게 채워줄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팀장의 회사생활 : 교육 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