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요가 수련원에 도착하자마자, 몸이 조금씩 적응하고 있는 찰나에 선생님의 명령이 들려왔다. 나는 제주를 찾으면 항상 수련에 대한 열정이 더 높아진다. 제주는 하타 요가의 성지로 알려진 곳이다. 오랫동안 수행을 이어온 선생님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시작 신호와 함께 한두 명씩 다리를 번쩍 들어올렸다. 온 힘을 다해 다리를 모아 발끝을 하늘 쪽으로 끌어올렸다. 시간이 점차 흐르고 어깨가 뻐근해 질 때쯤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5분 지났다. 느낌에 집중해봐라." 느낌에 집중하도록 생각을 정리하고, 몸의 중심을 손목, 정수리, 팔꿈치 등으로 옮겨 다녔다. 흔들림은 계속되었지만 점점 미세한 흔들림으로 변해갔다. 땀이 척추를 타고 머리 쪽으로 흘러내렸다. 코로도 깊게 들어오는 공기가 시원했다. "깍지 낀 손, 어깨, 팔에 힘을 풀어라. 정수리에 집중해라." 노력하지만 서서히 힘을 빼니 정수리가 스스로 중심을 잡아주었다. 힘이 풀리자 오히려 편안함이 찾아왔다. 20분이 지나자 정적이 흘렀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이었다. 넓은 공간에서 내 호흡 소리만이 들렸다. 그렇게 30분을 보냈다.
가끔 요가를 통해 얻은 성취감과 용기가 삶의 도전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느낀다. 매트 위에서의 도전이 삶에서의 예측할 수 없는 일에 도전하는 것만큼 쉽지 않았다. 첫 머리 서기를 시도할 때는 바닥에서 두 발을 떼는 것만으로도 무서웠다. 부상을 입을 것 같은 생각이 앞섰고, 오랫동안 시작하지 못했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시도하고 넘어지면서 배운 것은, '그냥 어렸을 때 놀았던 구르기와 같다'는 것이었다. 넘어지는 과정을 배우면서 우뚝 설 수 있는 방법을 터득했다.
삶도 마찬가지였다. 첫 발을 내딛는 것이 어려웠다. 나아가려고 할 때마다 '가도 될까? 해도 될까? 큰 일일까? 이대로 괜찮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날 나는 이런 생각들에 답답함을 느꼈다. 그냥 해도 되는데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무엇이 이 도전을 막고 있는지 깊이 생각해봤을 때, 두려움을 느끼기 싫었고, 불안한 상태에 놓이기 싫었고,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했다. 하지만 나는 이것들을 극복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행히 요가는 내 삶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새로운 아사나의 도전을 시도하면서 몸의 힘과 유연성에 대한 믿음을 키웠고, 그런 나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요가 수련을 통해 얻은 용기와 균형감이 삶의 다른 측면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두려워했던 상황에 대처하는 법을 알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두려운 대상이 많다. 하지만 요가를 통해 내면을 살펴본 결과, 내 안의 두려움이 제약이 아니라 성장의 기회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감정이 찾아와도 그것이 있을 뿐이며 내가 꽉 잡고 있지 않으면 된다는 것을 알았다. 이제 나는 깊은 산 속에서의 캠핑을 다음 목표로 삼았다. 요가 수련을 통해 얻은 내면의 안정과 용기를 가지고, 자연 속에서의 새로운 도전을 경험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