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가 답하다
"저 사람은 악할 때보다는 선할 때가 많다든지, 게으를 때보다는 부지런할 때가, 어리석을 때보다는 똑똑할 때가 더 많다고, 혹은 그 반대로 말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 누구를 두고 단정적으로 어떠어떠한 사람이라고 말하면 안 된다. 그런데도 우리는 사람들을 그렇게 단정적으로 구분한다. 그것은 올바르지 않다.
인간은 강물과도 같다. 강물은 언제고 변함없이 흐르지만 어느 곳에서 폭이 좁고 물살이 빠르기도 하다가 다른 곳에서는 넓어지면서도 물살이 느려지기도 한다. 맑은 곳이 있는가 하면 탁한 곳도 있고 차가운 곳이 있는가 하면 따뜻한 곳도 있고 차가운 곳이 있는가 하면 따뜻한 곳도 있다.
인간도 이와 마찬가지다. 어느 인간이건 인간의 모든 특질의 싹을 안에 지니고 있어 어느 때는 이런 특질이 나타나고 어느 때는 저런 특질이 나타나기도 하며 여전히 똑같은 사람이면서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어떤 사람에게는 그 변화가 아주 쉽고 빠르게 이루어지기도 한다."
톨스토이,『부활』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