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움과 차가움이 포옹하는 순간
뜨거운 사람이 있습니다
스스로 제어할 수 없을만큼 뜨겁습니다
너무나 뜨거워서 그 누구도 함부로 다가가지 못합니다
혼자만으로는 뜨거움을 오래동안 유지할 수가 없습니다
스스로 타버리거나 금방 식어버립니다
차가운 사람이 있습니다
마이다스의 손처럼 시선이 닿는 곳마다 얼어버립니다
그 자리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세상은 차가움으로 가득채워집니다
뜨거움이 다가오면 깨져버립니다
따스한 사람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느껴지지 않던 온기가 서서히 퍼져나갑니다
얼었던 몸의 세포들이 살며시 눈을 뜨기 시작합니다
함께 있는 모든 것에 따스함의 온기를 나누어 줍니다
뜨거움의 온도를 내려주고
차가움의 온도를 올려줍니다
따스함...
뜨거움과 차가움의 가운데 위치하여
타버리지도 깨지지도 않도록 해줍니다
따스함은 뜨거움과 차가움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뜨거움이 차가움이 서로를 마주보며
포옹하는 순간 따스함이 됩니다
상반되는 것을 받아들이고 받아들여
따스하고 온화함을 유지하는 순간, 오래 지속됨이 찾아옵니다
뜨거움과 차가움이 포옹하는 순간 따스함이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