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득일실 (一得一失)

#108

by J임스

#108


마드가온(Madgaon)의 아침은 약간 바라나시(Varanasi)와 닮았다.

멀리서 힌두(Hindu)의 찬가가 흘러나와, 몽환적인 기운의 분위기가 도시를 온통 감쌌다.


부리나케 배낭을 업고서 역으로 갔다.

이른 아침부터 기차를 타고 오늘은 ‘지구 상에서 없을 법한 풍경’의 함피(Hampi)로 간다.


함피에서 가장 가까운 호스펫(Hospet) 역으로 이동하는 구간은 오히려 ‘뭄바이-고아’ 구간보다도 경치가 더욱 볼만했다.


기차가 높은 산악지대를 달리는데, 중간에 근사한 폭포도 구경할 수 있었다.


호스펫에 거의 다다를 무렵 한 거구의 아주머니가 은근슬쩍 내 자리에 걸터앉았다.

묵묵하게 끼어서 호스펫까지 왔다.


엉덩이가 날씬한 것만으로도 가끔은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다.


호스펫에서 릭샤를 타고 함피까지 이동했다.

이곳에 내리는 외국인이라면 목적지가 뻔한가 보다.

흥정이랄 것도 없었다.


함피까지의 거리는 꽤나 멀었는데, 가는 길에 몇 번이나 아주 커다란 소달구지를 보았다.


목적지가 가까워질수록 양옆으로 커다란 돌덩이들이 널브러져 있는 희한한 풍경이 이어졌다.


강가에 도착해서는 강 건너편의 숙소가 저렴하다는 재형 군의 조언에 따라 강을 건넜다.

강을 건너서 형성된 마을은 조용하니 느낌이 아주 좋았다.


108_2.jpg

인도인 클라이머(Climber)들이 모여 있는 한 허름한 숙소에 묵기로 했다.


1박당 150루피라는 저렴한 가격이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 클라이밍을 가르쳐주겠다는 인도 친구들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마음에 들었다.


샤워를 하려고 보니 물이 거의 나오지 않는 데다가, 그마저도 얼음장처럼 찼다.

하지만 다시금 들려오는 인도인들의 시끄러운 웃음소리에 나도 그냥 웃어버렸다.


얻는 것이 있으면, 또 잃는 것도 있는 법.


선택은 그저 각자의 몫이다.

keyword